인디음악

네가 지금 당장 어딘가로 멀리떠나고 싶어 뛰어간대도

Lacuna : 아픈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

2023.11.20 | 조회 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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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명왕성

그를 떠오르게 하는 것들 (특히 사랑 타령하는 노래들)

안녕하세요. 가출한 명왕성입니다.

 

 

최근에 현장에서 라쿠나의 라이브를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라쿠나 보컬 장경민님이 YOU 첫 소절을 시작하시자마자

정말 세상이 멈추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첫눈에 반한다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요?

하던 일을 멈추고 그 곡이 끝날 때까지 넋놓고 라이브를 들었어요 ㅎㅎ

 

라이브를 듣자마자 바로 입덕하게 된 마성의 인디밴드, 라쿠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요!

 

조엘에게 도착한 '라쿠나'의 편지
조엘에게 도착한 '라쿠나'의 편지

밴드 라쿠나

: 밴드 라쿠나는 98년생 동갑내기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인디밴드이고, 또 밴드 이름이 되게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밴드명은 이터널 선샤인에서 '아픈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의 이름 Lacuna 에서 따왔다고 해요.

 

밴드명 '라쿠나'가 탄생할 수 있었던 곡 'lacuna'를 간단히 언급하고 제가 좋아하는 곡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오늘은 라쿠나의 시작인 'lacuna'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담겨있어 너무 신기했어요.

 

'Lacuna' by. Lacuna

 

치유의 과정 속에 샘솟은한 조각의 파편은

딱지가 떨어진

만져봐야 아는

상처와 색이 바랜

검은 눈을 바라보며

느끼는 고통에 대한 참혹한 그리움

공허로 가득 찬 침묵에도

두 팔 벌려 너를 끌어 안았고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런 너까지 사랑했기 때문일까

 

 

이 곡이 시작할 때 희미하게 들리는 사이렌 소리, 시계 초침, 그리고 후반부 절규 소리까지 

노래를 듣고 있지만 영화를 듣는 것 같은.. 그런 곡이에요.

 

인디 음악의 묘미인 것 같아요.

한 아티스트의 수많은 고뇌의 시간들을

길어봤자 4분도 채 되지 않는 고작 한 곡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귀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유독 사랑 타령하는 곡이 좋아요.

사랑할 때는 더 와닿고,

사랑하고 있지 않을 때는 잊고 있던 감정들을 일깨워주니까요.

 

제가 첫 소절에 라쿠나에 반해버리게 된 노래 YOU입니다.

YOU by. Lacuna

 

좋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Lacuna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

서로에게 되어주자 우리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불러줄래

이제 내가 너고 너는 나야

나의 마음을 다먹어치워 줘

내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전부 다

I crazy on you

And I mad on you

오 그대의 사랑을 내게

전부 보여줘요

네가 지금 당장 어딘가로 멀리떠나고 싶어 뛰어간대도

그게 어쩌면 진창 속일지라도

바보처럼 널 따라갈 거야

너의 마음을 다다 내게 쏟아줘

내 몸이 녹아 흘러내리도록

전부 다

I crazy on you

And I mad on you

오 그대의 사랑을 내게

전부 보여줘요

I crazy on you

I crazy on you

I crazy on you

나를 마구 할퀴어도 좋아 난

남김없이 전부 먹어치워 줘

세상이 어제 다 끝난 것처럼

그런 사랑을 전부 내게 줘

언제나 사랑은 끝나지만 꼭

너와 내 마음은 사랑이 아냐

이름만 빌린 어떤 마음이고

그건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YOU를 작사한

장경민 보컬은 작사한 곡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

 

언제나 사랑은 끝나지만 꼭

너와 내 마음은 사랑이 아냐

이름만 빌린 어떤 마음이고

그건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이 가사를 읊더라구요.

 

 

 

 

이름만 빌린 어떤 마음일뿐, 우리의 이 감정(사랑)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너에 대한 내 마음의 크기와 깊이는 영원할 거라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해요.

 

곡을 듣다보니, 또 가사를 음미하다보니 문득

도대체 장경민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생각을 하길래 이런 곡을 써낼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러다 장경민님이 수요일마다 업로드하는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읽어보는데 이 가사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블로그에도 있길래 공유해요. :)

 

내가 만들어내는 세계를 나타낼 말을 만들고 싶었다. 3년 전 쯤에 집에서 기타를 둥둥거리다 ‘우리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중얼거렸는데 그게 참 마음에 들었다. 동화 속에선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더라도 결국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하고 마치는게 좋았다. 그리고 나는 그게 마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책장이 덮혀도 그 세계 속에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그런 세계를 만들고 싶어졌다.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 :)

[출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작성자 jangnamooa

 

오래오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어하는 따뜻한 사람이 노래하는 노래들이라

유독 더 따뜻하게 느껴졌었구나 싶더라구요.

 

 

밴드 라쿠나
밴드 라쿠나

Q.Lacuna(라쿠나)는 사랑에 관해 자주 노래합니다. 멤버마다 생각하는 사랑의 모양은?

장경민: 사랑은 빛과 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무언가를 보는 게 빛에 의해 반사되는 입자들이 모여 이루는 모양이라면 사랑은 마음을 비추는 거죠. 저마다 마음속에 지닌 것들이 사랑의 어떤 파장은 흡수하고, 또 어떤 것은 반사하며 모양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랑이란 건 일정한 형태로 포착할 수 없는, 그 자체로 무수히 많은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혁: 사랑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모든 요소가 다 합쳐진 모든 순간, 행동 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김호: 사랑은 불안함과 의심의 형태라 생각합니다. 굳이 도형으로 따지자면 별 모양이랄까요. 사랑에 대한 불안함과 의심이 별 모양처럼 뾰족하게 상대를 찌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신뢰가 쌓이고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나는 모양이 되는 게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감히 의심하지 ㅁ...)

 

오이삭: 동그라미요. 사랑은 돌고 도는 것 같아요. 내가 남에게 사랑을 주면 그 사람도 나에게 사랑을 주니깐...

 

 

저는 사랑 타령하는 모든 것들이 좋아요.

 

영원한 사랑일거라 믿었던 그 사랑이 끝난 후

영원한 사랑은 절대 없다고 말해왔어요.

 

그런 저에게 라쿠나는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말해주는 밴드입니다.

 

 

제가 계속

사랑 타령을 할 수 있게

라쿠나가 말하는 사랑이

정말로 실재하기를 바라요.

 

 

 

라쿠나의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아요. 

오늘은 라쿠나의 노래들과 함께

짧은 밤을 보내길 바랍니다.

 

 

 

라쿠나를 알기 이전부터 좋아했던 곡
이렇게 물먹은듯한 느낌으로 시작하는 곡이 참 좋아요
라쿠나 입덕곡이래요 친구 말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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