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기고 내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자”
“지금 안 사면 다음 기회는 없어”
이 말, 익숙하죠? 저도 그렇게 믿으며 버텼던 적이 있습니다. 미래를 조금 앞당기면, 지금은 일단 행복해지니까요. 회사에서 하는 할인 행사도 그렇죠. 고객은 시점으로 나누면 크게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 — 잠재고객.
지금 당장 반응하는 사람 — 현재 고객.
언젠가 구매할 수 있는 사람 — 미래 고객.
할인 행사는 미래 고객을 ‘오늘’로 끌어오는 전략입니다. 고객에게 “지금 사두면 이득”이라는 신호를 주는 거죠. 그 결과는 단순합니다. 원래 다음 달에 사야 할 사람들이 이번 달에 다 사버립니다. 할인 행사는 미래 고객을 대출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 빚은 나중에 다시 다 갚아야 합니다.
이걸 직장인의 삶에 대입해볼까요?
• 내일 하려고 미뤄둔 기회
• 지금 행복하기 위한 소비
이 선택은 당장의 행복을 위해 미래의 가치를 대출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빚이 쌓이면 미래 특정 시점에 기회는 더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고 꼭 필요한 물건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옵니다. 회사 입장에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케팅 예산을 올립니다. 하지만 더 많은 광고로 더 많은 고객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살 사람은 이미 다 샀거든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도 비슷한 착각을 합니다.
‘더 열심히 해보자’
‘더 많이 보여주자’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평판은 복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뭘까요?
첫째, 재방문을 설계해야 합니다.
한 번의 성과가 아니라 두 번, 세 번 다시 나를 찾게 만드는 신뢰. 이것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정당한 연봉 인상입니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정당하게’ 높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한 번 올라간 연봉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 연봉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점점 자신의 자리는 좁아질 것입니다. 높아진 연봉이 당신의 발목을 잡는 일등공신이 될테니까요.
셋째, 정직함입니다.
이건 결국 관계의 문제입니다. 고객도, 상사도, 동료도 다 느낍니다. “이 사람이 지금 이 일을 자신만을 위해 하는 건지, 우리를 위해 하는 건지.”
퀘스트 1.
당신은 최근 어떤 미래를 ‘앞당겨 쓴’ 적이 있나요?
그 선택은 어떤 빈틈을 만들었나요?
지금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떤 무리를 하고 있나요?
퀘스트 2.
오늘의 일 중, 다음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하나 찾아보세요. 어떻게 하면 지금의 성과가 내일의 기회로 확장될 수 있을지 한 가지라도 적어보세요.
결국, 미래를 ‘당겨 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며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는 사람입니다. 성과도, 관계도, 평판도 —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하루 한 줄의 기록이 쌓이면 언젠가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이번 달 READ&LEAD 필사클럽에서는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을 함께 읽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실패를 성장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그 힘은 단단한 기록에서 시작됩니다. 지금의 내가 내일의 나를 빚지 않도록, 이번 달엔 함께 ‘부서지지 않는 사고력’을 훈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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