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쓰는 앱, 정말 공짜일까요? — '테크 신식민주의'를 읽기 전 알아둘 2가지 배경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지난 2주간 기술이 그 자체로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과 현재의 AI 발전 궤도에 순응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주와 다음주에는 국가간 사이에 '기술'이 어떻게 '권력'으로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서비스가 왜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배(=신식민주의)'로 불리게 됐는지를 파헤쳐 보려 하는데요.
본편을 읽기 전에, 두 가지 핵심 배경을 먼저 손에 쥐어두면 본편이 훨씬 선명하게 읽힐 거예요. 가볍게 같이 훑어볼까요?
🌍 독립했는데도 휘둘린다? '신식민주의'라는 개념
"식민지배"라고 하면 보통 군대가 쳐들어와 땅을 빼앗는 장면을 떠올리시죠. 그런데 20세기 중반, 식민지들이 줄줄이 독립합니다. 그럼 지배는 정말 끝났을까요?
가나의 초대 대통령 콰메 은크루마(Kwame Nkrumah, 1909~1972)는 1965년 저서에서 "아니다"라고 답합니다. 겉으로는 어엿한 독립국이고 UN 회원국인데, 정작 경제와 정치는 바깥에서 쥐고 흔드는 상태. 그는 이걸 신식민주의(Neo-Colonialism)라 불렀어요. 가게 간판엔 내 이름이 걸려 있지만, 무슨 물건을 들일지 가격을 얼마로 매길지는 다른 가게 사장이 정하는 셈이죠.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1980~90년대, 외환 위기에 빠진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생존을 위해 IMF에 손을 벌렸어요. 그런데 미국이 주도한 구제금융에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정부 지출을 줄이고, 의료·교육을 민영화하고, 무역 장벽을 전부 없애라는 것이었죠.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입니다. 돈은 받았지만, 정작 자국 산업과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스스로 정할 권한은 내준 셈이에요. 국기는 그대로인데, 경제 정책의 결정권은 바깥으로 넘어간 거죠.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같은 조건들, 즉 워싱턴 컨센서스를 받아들였으니까요. 그 시절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무겁게 들렸는지 떠올려 보면, 이게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게 와닿으실 거예요.
20세기에 지적된 '신식민주의'는 21세기 들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 정교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총칼을 대신한 새로운 식민지배 '도구'는 무엇일까요?
👁️ 당신의 '클릭'이 원자재가 된다, 감시 자본주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 1951~)는 2015년, 우리가 사는 경제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 이름 붙였습니다.
논리는 이래요. 19세기의 핵심 자원이 토지였고 20세기가 석유였다면, 21세기의 자원은 행동 데이터(behavioral data)라는 겁니다. 우리가 무엇을 검색하고, 어느 영상에 오래 머물고, 어떤 광고에 손가락이 멈추는지, 이 흔적들이 원유처럼 채굴되고 정제됩니다.
당장 오늘 아침을 떠올려 보세요. 유튜브를 켜는 순간 내 시청 기록이 넘어가고,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하나를 올릴 때, 나의 위치 정보, 사진 정보 등이 한꺼번에 넘어갑니다. 우리는 '공짜로 앱을 쓴다'고 느끼지만, 그 대가로 내 행동 하나하나가 정제 공장에 원유로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주보프는 이 시스템을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에 빗대 빅 아더(Big Other)라 불렀어요. 빅 브라더가 국가의 감시라면, 빅 아더는 민간 기업이 굴리는 분산된 행동 통제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이렇게까지 우리 데이터를 모으려는 걸까요? 그리고 '공짜'라고 믿었던 그 거래에서, 우리가 진짜로 내주고 있는 건 뭘까요? 그 답은 이번주 수요일 본편에서 확인해주세요!
이 두 개념, 신식민주의와 감시 자본주의를 손에 쥐고 본편을 펼치면, '내가 매일 무심코 누르는 무료 앱'이 왜 새로운 수탈의 통로로 불리는지가 훨씬 선명하게 다가올 거예요.
👉 본편은 7월 1일 오전 7시에 메일함으로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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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lue
본편은 여기서! >> https://maily.so/mollue/posts/w6ovpg6yo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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