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llue의 Iris입니다.
먼저 중요한 소식을 하나 전해드리려 합니다. Mollue는 앞으로 격주 수요일에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다.
최근 회사로 돌아간 뒤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 상태로 매주 무언가를 꺼내 놓는 것은, 어려운 지식을 제대로 소화해 전하겠다는 Mollue의 지향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넣는 것 없이 꺼내기만 하면 결국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속도를 조금 늦추고, 그만큼 더 많이 읽어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가져오려 합니다.
앞으로 2주 동안은 사 둔 책들과 소싱해둔 논문을 읽으려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색다른, 어쩌면 삐딱한 시선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마침 이번 주 논문 브리핑에 그런 삐딱함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검열 속의 혁신」(Innovation under censorship: Effects on cultural production in early modern England)이라는 논문인데요. 1525년부터 1700년까지 잉글랜드의 인쇄물을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검열이 문화 생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추적했습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검열은 잠시 출판의 양을 줄였지만 10년 안에 회복되었고, 오히려 검열 대상이 된 주제의 글들이 그렇지 않은 주제보다 더 새로워졌다고 합니다. 초록만으로는 이유까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이렇게 짐작해 봅니다. 곧장 말할 수 없으니 돌려 말하고, 숨겨 말하고, 빗대어 말하는 법을 찾아야 했을 거라고요. 삐딱한데, 흥미롭지 않나요? 검열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불편한 결과를 붙들고 있으면, '창의성은 자유로울 때 생긴다'는 익숙한 생각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불편하더라도 삐딱한 시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에서 삐딱하게 보고 싶은 주제는 '속도'입니다. 지난 9월 12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가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글을 냈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가 잇따라 지지를 표했습니다.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결국 선두 기업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계산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급진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AI만이 아니라 성장 자체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 탈성장입니다. 이 이야기를 제대로 공부해 소개해 드리고, 제 나름의 삐딱한 시선도 함께 담아 오겠습니다.
돌아보니 이번 레터는 온통 늦추는 이야기네요. 저는 발행을 늦추고, AI 수장들은 개발을 늦추자고 하고, 누군가는 아예 성장을 멈추자고 합니다. 늦춘다는 것이 무엇을 얻는 일인지, 2주 뒤 10월 14일 수요일에 들고 오겠습니다.
요즘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짧아진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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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과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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