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아✏August 2w.

월간지아가 누군가에게 선물일 수 있을까요?

2024.08.09 | 조회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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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아

30대의 나 자신 알아가기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무덥고 축축한 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첫 인사부터 기운이 쭉 빠지는 문장이지만, 저는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울고 원망하고 아프고 괴로웠던 시간이었어요.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은 저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지만 저는 그 속에 묶여있지 않기를 선택했습니다. 저를 지키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만히 괴로워하고 있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저를 아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저는 크리스찬인데요. 힘든 시간을 겪으며 그 어느 때 보다 저를 위해 일하는 손길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위로, 세상보다 더 큰 위로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그러게 말이에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오늘은 인사가 길었네요. 8월 7일, 입추가 지났습니다.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있습니다. 시간은 누군가 지쳤다고 아프다고해서 기다려주는 법 없이 계속해서 흐르네요. 저 또한 부단히 움직여야겠습니다.


선물에 대해 생각하다

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하나 런칭했다.

The선물, 이름대로 선물을 판매하는 서비스로 주로 교회나 기업을 대상으로 단체구매 형식의 b2b 거래가 주된 서비스이다. 이 브랜드를 준비하며 ‘선물’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선물을 주고 받는데 마음을 담고, 선물을 받았는가 못받았는가에 마음이 상하고 또 감동하는지, 더 나아가서는 ‘선물’과 ‘상품을 사서 주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생각해서.. 이번 월간지아에서 나눠보려고 한다.

아래는 그 고민의 과정을 정리한 글. 원문은 피콕(picok.co.kr)의 더선물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됨.

 

나에게 좋은 것이 모두에게 최선은 아닐 수 있다.

부끄럽지만 이 간단한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내가 이렇게 멋진 것을 주는데 반응이 왜 그래? 내가 얼마나 대단한 것을 너에게 준 건지 잘 모르는구나? 혼자 서운해하던, 지금은 조금 민망한 순간들이 몇몇 떠오른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취향도 다양하고 생각도 다양하고 가치관도 다양하니까.

선물을 주고 받은 기억을 떠올려 본다. 내가 아무리 정성과 사랑을 담아 준비했더라도 그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준비한 마음 훨씬 이상으로 큰 감동과 고마움을 느끼기 한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선물’에 대한 고민은 이 지점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크리스찬으로 기독교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선물의 성경적 정의가 궁금했다. 라이프성경사전에서 선물은 남에게 호의로 주는 물건, 대개 순수한 마음에서 호의를 표하는 예물(삿 3:15, 삼하8:2-6)을 가리킨다고 한다. 성경에는 여러 성격의 선물이 등장한다. 여러 목적과 성격의 선물이 있으나 세속적인 선물에는 반드시 조건이 따르기 마련이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선물에는 조건이 없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하나님의 선물은 이 땅의 세속적인 선물과는 비교될 수 없는 기쁨의 선물이다. 비를 준비하시고(레 26:4-5) 충분한 수면을 주시고(잠3:24)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을 주시며(마6:25) 무엇보다 독생자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을 주셨다.(요3:16)

하나님은 이러한 선물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기뻐할 것을 기대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시선은 우리의 ‘기쁨’이 아닌 ‘우리’ 그 자체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걸 받으면 좋아하겠지? 기쁨이 되겠지? 가 아니라 우리의 필요와 상황 그 자체를 꿰뚫어보시는 것.

나의 경험으로 돌아가서,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를 위해 좋은 볼펜과 노트를 사본다. 공부하려면 이런저런 필기구가 필요할테니 좋아할거야, 나의 생각과 마음이다. 그 친구는 시험을 준비하며 두렵고 긴장되는 마음에 잠을 설치고 있을지도 모르고, 볼펜과 노트 선물이 이번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라는 무언의 압박 또는 부담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과 필요를 바라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내 상황, 내 마음을 알아줬다는 생각이 들 때, 진실된 감동이 생겨나게 된다. 가격이나 브랜드, 수량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에게는 좋은 필기구보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기, 어쩌면 응원의 마음을 담은 카드 한 장이 더욱 위로가 될 지도 모른다. 물론 필기구 선물이 그의 마음을 정통하여 큰 행복과 기쁨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상황과 마음을 얼마나 헤아려주었느냐 이기에.

다시, 나에게 좋은 것이 모두에게 최선은 아닐 수 있다. 첫 문단에서 했던 말을 반복, 그리고 번복한다. 사실 이것은 단순히 취향과 생각과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다. 받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진심을 다해 생각했는지가 핵심이다.

The선물은 받는 사람을 진심으로 헤아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아래는 서비스에 대한 홍보용 문장들이므로 생략

내가 이 글을 통해 하고싶었던 말은 결국, 무언가를 사서 주는 행위와 선물의 본질적인 차이는 받는이에 대해 얼마나 마음을 썼는가 라는 점이다. 내가 주고싶어서, 주면 좋아할 것 같아서 주는 것은 선물이 아니다.(라고 구분하려고 한다.) 받는 이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고 그를 위해 마음을 더했을 때 비로소 물건, 또는 형태적인 무언가에 진정한 선물이라 부를 수 있는 가치가 덧입혀진다.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일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조금 더 기민하게 챙기고 그들의 반응을 살피고 그들이 겪고 있는 지금에, 현재에 관심 갖기를 다짐해본다. 서로에게 주는 감동과 위로가 우리의 힘겹고 건조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더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보습제가 되길 바라며.


다음 주에는 조금 더 행복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만나길 바라요. 저도, 여러분도. 건강하고 평안하고 따뜻한 일상과 마음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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