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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자꾸 그게 진짜 문제냐고 되물어요

해결책을 잘 내기 위한 기초 중의 기초, 문제를 잘 찾아가는 질문 던지는 법

2026.10.08 | 조회 77
from.
김묵산

오늘부터는 각론입니다. 지난번에는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될만큼, 내가 가진 문제를 좁히기 위해서, 재귀적 자기개선하기= 질문 많이하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만, 질문을 아무리 늘려도, 이게 진짜 문제인지를 모르겠는 분들은 여전히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아무리 잔뜩 기획서를 만들어가도, "그래서, 문제가 뭐라는건데? 뭘 하겠다는 건데?"라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스킬의 문제는 아니고, 여전히 질문의 퀄리티 문제입니다. 지난번에 "1 기획 = 1 질문"이라는 심플한 정의를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기획서란 "하나의 폐부를 찌르는 질문"으로 만들어진, 내가 낳은 무형의 지적 유기체에게 첫 물리적인 몸을 선물해주는 작업이라는 것도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요. 기획이란 결국, 무언가를 바꾸고, 어떤 일을 되게 만들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질문과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그 질문이 얼마나 핵심적인지에 따라서, 혹은 얼마나 덜 핵심적인지에 따라서, 질문이 얼만큼 잘 벼려졌고, 정리되었고, 얼마나 공들여 단어가 골라졌고, 질문 하나에 얼만큼 많은 의도가 내포되어있는지에 따라서, 돌아오는 대답이나 솔루션의 퀄리티, 대답에 소요되는 시간과 추가 질문이 발생하며 생기는 비효율성이 얼만큼 제거될런지까지 상대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이 기획의 묘미이자 무서움입니다. 

 

즉, 여기서도 정답은, 오늘의 주제도 '질문 잘 하는 법'입니다. 여러분이 문제의 본질을 잘 찾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질문을 잘 던지지 못하고, 또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는 각론인만큼 정답부터 말해가며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대부분 질문을 "잘, 많이 해라"라고 들으셨을때 질문이라는 것을 물음표가 찍히는 하나의 문장 덩어리로 이해했을테지요. 예를 들어, "역세권에 가게를 오픈했는데 왜 사람이 안올까요?"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훈련이 덜 된 사람들이라면 "가게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를 문제라고 덜컥 규정해버렸을 겁니다. 아마 잠재의식 어딘가에서 문장을 읽는 순간 문장을 하나의 덩어리로서 바라보고, 연산을 마쳐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덩어리에는 덩어리로 회답하게 됩니다. "사람이 오지 않으면 000를 해보세요"라고요.  문제는, 이렇게 도출된 것들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만큼 실은 매우 불확실한 것들인데, 겉으로는 마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은 가게를 어디 오픈했길래 그러지? 가게를 '오픈'했다는 시점의 문제인가? 왜 '가게'를 오픈했지? 사람이 "왜" 안오는지 궁금하단건가? 등등 실제로 본인의 기획이 한번쯤 까이고 난 다음에는 비로소 반드시 다시 검토하게 되는 것들을 최초의 기획 설계 단계에서 분명 질문하거나 문제의 본질로 삼아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기도 모르게 이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해버리면서 말이죠. 모국어로 기획을 하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라면 더더욱 질문을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잦은데,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에게 이미 문법의 구조나 사용하는 단어의 뉘앙스, 수식 관계 등이 우리가 체감하여 판단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동으로 이미 처리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기획자는 질문을 위해 단어를 고르고, 문장이 바뀌는 과정을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잘하는 기획자가 그런 스킬을 쓴다기보다는, 그런 스킬을 쓰는 것이 바로 잘하는 스킬입니다. 그 단어는 어떤 의미였을지, 이 단어를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면서요. 아까의 예시로 돌아가 볼까요? 만약, 사람이 오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통행량이 충분한 "역세권"임에도 문제가 되는 경우였을 수도 있습니다. 출퇴근길로 너무 바쁜 있는 지역에 테이크아웃 커피집이나 하나 하시지 왜 하필 아파트 리모델링 가게를 지으셨나요? 그게 잘못입니다- 라고 판단해주었을 수도 있지요. 이렇듯, 질문을 듣고난 후, 혹은 자신의 질문을 위해 하나한 모든 단어와 문장을 꼬집어보는 습관들은 아주 사소한 정보에서도 문제의 본질을 꿰뚫게 만드는 가장 좋은 수련법입니다. 오늘은 이런 것들을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것들을 얻어가게 됩니다

오늘의 타이틀에도 검토해볼만한 지점이 있지요. 눈치 채셨을까요? 바로 "'진짜' 문제가 아니래요"라는 부분입니다. 세상에 과연 '진짜 문제’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진짜'란 세상에 하나뿐인 근본 원인입니다. 여기서의 "진짜"란 그럼 무슨 의미일까요? 내가 지금 확인한 근거로 설명할 수 있고, 개입하고 검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들 중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골라진 것들입니다. 즉, Real이 아니라 Authentic에 가깝습니다. 즉, "진짜 질문이 아니다"라는 피드백은 단 하나의 진리를 챗GPT와 씨름해서 가져오라는 뜻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사고의 과정을 거치라는 뜻입니다. Q1~Q4에서 지속적에서 말해온 방법들처럼요. 지금부터는 이런 것들을 배우겠습니다.

 

  • 하나. 의뢰, 질문, 요청, 설명 등등 하나의 글에 섞인 상황·목표·문제·원인 설명·해결안을 분리하고, 문제가 생기는 범위를 비교한 뒤, 현재 근거로 먼저 다룰 문제와 다음 확인을 정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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