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A에게 혼나면 안심이 된다. 아직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직 혼날 체력이 남아 있음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아직 내가 A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쓸데없는 행동을 하고, 혼이 나도 기분이 좋다는 사실로 나의 혼날 체력까지 가늠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얼마 남았는지도 모르는 미지의 체력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따라가며 어디로든 가는 거리의 두사람처럼, 조금은 유치한 방식으로 서로를 가늠할 수 있었고, 달력은 그 유치함을 다그치듯,, 빨리 갔다. 시간은 다그침이 많다는 생각을 때때로 한다.
나는 우리가 이런 방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너 아직 나를 사랑해?’ 보단 ‘너 아직 나를 다그칠 체력이 남아있어?’가 , 그 보단 혼낼 짓과 혼내는 짓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은유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은유는 아름답고. 다시 말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름다운 것을 매우 좋아했다.
나와 A(2) 중
추신, 제가 한달에 1000통 밖에 메일을 보낼 수가 없더라구요. 어쩌다보니 4월에 왔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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