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학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게 곧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극단적인 예로, 아무리 성실하게 준비했더라도 시험 당일에 독감에 걸리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겠지요. 억지 같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이건 꽤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준비'를 따로 해야 합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 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많습니다.
📌 하지만 우리 교육 문화는 유독 인풋을 강조하지요. 사실 '시험 당일의 아웃풋'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데도, 그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시험에서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시험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데도, 그 중요성이 종종 간과되고는 합니다.
그나마 시험과 관련해 강조되는 건 의지, 결심, 집중력 같은 추상적인 말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저는 학습코칭을 통해, 아웃풋을 연습한 학생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반복해서 목격했습니다. 그 사례들을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혹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속상했던 적이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이번 뉴스레터를 꼭 읽어 주세요. 어쩌면 그동안 인풋만 열심히 했지, 아웃풋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 실수라고요? 절대 아닙니다.
시험을 마친 뒤, 아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순간이 언제일까요? 바로, '열심히 공부한 부분을 틀렸을 때'입니다.
공부를 안 하고 틀리면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아는 문제를 틀렸다는 건 아이 입장에서 말 그대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럴 때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선생님, 저 실수로 틀렸어요."
📌 그런데, 사실은 실수가 아닙니다. 실수는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것이어야 비로소 실수입니다. 매 시험 때마다 똑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패턴으로 거듭해서 틀린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그리고 그 습관은 그냥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품고 있습니다.
이 모든 행동에는 하나의 공통된 감정이 깔려 있습니다.
💡 바로, 두려움입니다. 틀릴까 봐, 실패할까 봐, 무가치해질까 봐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감정이죠.
🚩 그렇기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들여다보고, 직면하고, 실전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그 습관이 바뀝니다.
실수는 그냥 두면 계속 반복됩니다. 그건 오직 훈련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까지 다루는 훈련이라야, 실제 시험의 압박 속에서도 진짜 바뀔 수 있습니다.
3. 뇌를 알면 시험 성적이 오릅니다
실수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선, 그 행동을 만들어낸 '뇌의 작동 방식'부터 들여다봐야 합니다.
1️⃣ 우선, 뇌에는 편도체라는 감정 센터가 있습니다. 이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면 우리 몸에 빠르게 신호를 보내죠. 긴장해! 도망쳐! 몸을 움츠려! 이런 식으로요.
이런 반응은 생존 상황에선 굉장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문제를 읽기도 전에 긴장감이 몰려오고, 글자가 잘 안 보이거나, 평소보다 손이 떨리거나, 머릿속이 하얘지는 일이 벌어지는 거죠.
2️⃣ 반면, 시험에서 꼭 필요한 뇌의 영역은 전전두엽입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전략을 세우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해결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위죠.
하지만 문제는, 편도체가 과하게 활성화되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많은 아이들이 말하는 "공부할 땐 알았는데 시험 볼 때 생각이 안 났어요.", "실수한 줄도 몰랐어요." 라는 말의 진짜 이유입니다.
📌 이건 기억력이나 실력,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흐름 자체가 흔들린 결과입니다.
이 상태를 흔히 '시험불안'이라고 부릅니다. 시험불안은 단순히 '긴장을 풀자'라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전두엽을 활성화 시켜야 진짜 변화가 시작됩니다.
결국 시험을 잘 보려면 '틀려도 괜찮다.'는 안정된 감정 상태에서 시험지를 마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만드는 핵심은, 바로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습관입니다.
4. 편도체 안정화, 대부분 거꾸로 하고 있습니다
시험 전, 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시험은 긴장하지 마."
아이들도 마음속으로 되뇌죠. "긴장하지 말자. 긴장하지 말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말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뇌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지금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뇌의 작동 원리를 알면 그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전전두엽은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의 상태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즉, 생각만으로는 두려운 감정을 진정시킬 수 없습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편도체를 안정시킬 수 있을까요? 이미 많은 뇌과학 연구에서 밝혀졌듯, 그 해답은 몸의 감각에서 시작됩니다. 편도체는 신체의 상태에 반응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험 당일,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편도체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시험 직전 뇌의 작동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물론, 더 근본적인 해결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실제 코칭 사례를 중심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5. 두려움은 어떻게 착하고 성실한 아이의 시험을 망가뜨리는가?
🟩 수줍고 성실한 아이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사례입니다. 수줍고 말이 적으며, 내향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주변에서는 "착하고 성실하다", "필기를 꼼꼼하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아이는 정말 열심히 해요. 공부 머리가 없어서 그런지,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노력한 것만큼 성적이 안 나와요. 지켜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이 아이는 특히 수학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 속엔 단순한 개념 이해의 문제를 넘어선, 깊은 두려움이 숨어 있었습니다.
🟩 모든 시험을 두 번씩 푸는 아이
코칭 중 우연히 흘러나온 말이 있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이 아이가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을 두 번씩 푼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건 향후 코칭에서 가장 결정적인 단서였어요. 이 아이의 공부와 관련된 모든 해법이, 이 단서 하나에 들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실수를 피하려는 전략이 오히려 실수를 만든다
이 아이의 핵심 두려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어려운 문제를 풀 능력이 없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이 믿음은 공부의 모든 순간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이 학생은 공부를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선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만큼 노력해도 안 되면, 나는 진짜 안 되는 사람일지도 몰라."
그래서 시험에서도 차분히 이해하며 풀기보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조급하게 풀고,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시험을 두 번씩 푸는 아이러니한 습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성실한 아이들이 제일 아픕니다.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혼자 울고, 혼자 포기하고, '나는 왜 안 될까'를 마음속에서 삼키고 또 삼킵니다.
이 아이 역시 그렇게,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 코치의 처방 1. 심리적 해석과 감정 안정
이 아이에게 먼저 말해주었습니다.
🟩 코치의 처방 2. 공부의 목적 다시 세우기
이 학생은 공부하는 내내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지금 이걸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 때 실수하거나 운이 나빠서 점수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 코치의 처방 3. 시험 전략과 실전 훈련
이 아이는 시험을 두 번 푸는 전략을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략이 오히려 실수를 유발하고 있다는 걸 시험 복기 훈련을 통해 스스로 알아차리도록 도왔습니다.
🟩 변화의 순간. "나도 하면 되는 사람이에요."
그 학생의 변화의 정점은, 시험 전에 작성한 한 장의 종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코치와 함께 만든 시험 전략과 긍정 확언을 손글씨로 정리해서, 쉬는 시간마다 꺼내 보며 "시간은 충분하다", "급하게 두 번 푸는 것 보다, 천천히 한 번 제대로 풀 수 있다" 라고 스스로 되뇌었다고 합니다.
옆자리 짝꿍이 자기도 해보겠다며 따라 했고, 둘은 그 종이를 나란히 들고 쉬는 시간마다 달달 떨면서 외우고 또 외웠다고 해요.
귀엽기도 하고, 마음이 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이미 아이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시험을 본 결과, 수학 점수는 30점대에서 80점대로 올랐습니다. 시험 후 첫 코칭에서 아이가 한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 코치의 결론 : 두려움을 극복하는 아이는, 인생을 극복하는 수행자와 같습니다
착하고 성실한 아이일수록, 두려움을 깨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 아이들은 늘 더 잘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 애씀은 종종 자기 자신을 가두는 또 하나의 한계가 되곤 합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만든 전략이 오히려 실수를 만드는 경우를 저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상에만 집중하면, 본질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줄이자'는 목표만으로는, 그 실수를 만든 감정을 다룰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왜 실수를 두려워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되면,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패의 기억은 아이를 움츠리게 만듭니다. 공부할 때도, 시험을 볼 때도, 점점 더 방어적으로 접근하게 되고, 그럴수록 뇌는 긴장 상태에 머물며 실수 확률을 높입니다.
두려움은 단순한 말로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두 번 풀지 않아도 돼"라는 조언만으로는 절대 깨지지 않는 벽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실제 결과를 통해, 자신의 눈으로 안전하다고 확인했을 때' 두려움을 극복합니다. '한 번만 풀어도 된다'는 코치의 말을 믿게 되는 순간은, 직접 그 방식으로 해보고, 자신의 성장의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했을 때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곁에서 믿어주며 방향을 알려주는 한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너는 이제부터, 너 자신을 믿어도 돼. 실수할 수 있어. 실수해도 안 죽어. 평소 네가 하던대로, 시험에서도 한 번만 푸는 거야. 처음엔 무서울 수 있어. 걱정될 수 있어. 인간은 누구나 그래. 그래서 괜찮아. 너는 그걸 이겨낼 거야.
6. 두려움은 어떻게 똑똑한 아이의 시험을 망가뜨리는가?
🟩 어려운 공부에 꽂힌 아이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사례입니다. 자신의 성취를 통해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큰 가치를 두는 아이였습니다.
"너 평범하잖아. 그렇게까지 공부 잘하는 건 아니잖아." 친구들의 이런 말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했고, 그들을 이기기 위해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습니다.
어려운 물리 문제를 풀어냈을 때 느끼는 짜릿함, 기출 최고난이도 문제에 꽂히는 몰입감. 이 학생은 그 감정을 '성공의 증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동기 부여 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공부가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을 때,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어느 날, 어머님이 조심스럽게 물으셨습니다. "요즘 공부 잘 되어가니?"
그 짧은 질문에도 학생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 말 왜 해요? 나 못할까 봐 그러는 거잖아요."
이미 마음속에는 '잘하고 있어야만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너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믿음은 작은 관심조차도 '넌 지금 부족해'라는 비난처럼 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 밑바닥엔 이런 마음이 깔려 있었습니다.
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인정하지 않을 거야.
그 두려움이, 이 아이를 가장 어려운 문제로만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 어려운 문제에 집중했지만, 결과는 냉정했습니다
시험 전에 학생은 '이번 시험은 어렵게 나올 거야.'라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교과서 읽기나 개념 공부는 빨리 건너 뛰고, 수능에 출제되는 최고난이도 문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나름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말 그대로 처절하게 공부했습니다.
실제 물리 시험에서도 1번부터 차례로 푸는 대신, 가장 어려워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정복해야 100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문제 하나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반면에, 쉬운 문제는 급하게 읽다가 단서를 놓쳤고, 결국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물리 52점. 그리고 이 학생은 말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했는데 50점이라니. 저는 진짜 망했어요."
🟩 이 아이를 움직인 건 두려움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똑똑함을 '인정받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쉬운 문제를 맞힌 나는 별로 대단하지 않다. 어려운 문제를 맞힌 나여야만 사람들이 감탄할 거다.
이 믿음이, 쉬운 문제를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런 두려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는 잘하고 멋진 모습이 아니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어."
그 두려움이 공부 습관을 망가뜨리고, 시험을 망가뜨리고, 결국 자존감까지 흔들리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 코치의 처방 1. '멋진 나'가 아니라 '편안한 나'로도 괜찮다
이 학생에게 가장 먼저 한 일은 공부 전략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먼저, '쉬운 문제를 틀렸을 때 느끼는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선생님, 쉬운 걸 틀리면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생각할 거예요."
"제가 쉬운 문제에 시간 쓰는 걸 보면, 친구들이 '쟤 실력 그 정도였네'라고 말할 것 같아요."
이 학생은 '멋진 나'가 아니면 인정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깊이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쉬운 문제를 잘 푸는 나'보다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멋진 나'로 기억되기를 원했지요.
문제는, 그 마음이 공부의 방향을 왜곡시켰다는 것입니다. 쉬운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평소 공부에서도 기본 개념과 기초 문제를 반복하는 일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던 겁니다.
결국 시험장에서 쉬운 문제를 틀린 건 실제로 실수와 실력 부족 때문이었지만, 그 실수는 두려움이 만든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였습니다.
저는 이 감정을 함께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워. 하지만 시험은 멋진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차분하게 준비한 사람에게 유리한 무대야."
그 뒤로 이 학생은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어려운 문제만 좋아했던 게 아니라, 쉬운 문제에서 실수할까봐 더 무서워했던 걸 수도 있겠네요."
🟩 코치의 처방 2. 힘을 빼고 공부하기
이 학생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공부의 순서였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도, 시험은 '쉬운 것부터 전략적으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특히 실전 대비 훈련을 함께 복기하면서, 코치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 "작년에 실제로 출제됐던 문제야. 네가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는 않았지?"
🚩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보니까, 실수가 줄어든 거 느껴졌어?"
🚩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확실히 맞추는 것과,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 중에, 이번 시험에서는 뭐가 더 이득이었을까?"
🚩 "시험 푸는 중에,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언제쯤 마음속에서 올라왔어? 그 순간,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는지도 기억나?"
🚩 "어려운 문제는 가장 마지막에 푸는 게 더 유리하다는 거, 이번 시험에서 너도 느껴졌지?"
🟩 변화의 시작. 무너졌던 자신감을 되찾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은 실전에서의 감정 조절과, 쉬운 공부부터 시작이라는 새로운 공부 방식을 익혔습니다.
그 결과, 다음 시험에서는 물리 성적이 90점대로 향상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안하지 않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던 경험'이 남았습니다.
또한 이전처럼 '어려운 문제만 골라 푸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 개념을 다지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다른 과목에도 스스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코치의 결론
이 학생은 공부를 게을리해서 무너진 게 아니었습니다. "나는 어려운 내용을 잘해야만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두려움이, 공부를 왜곡된 방식으로 끌고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푼다고 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인정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욕심이 공부를 무겁게 만들고,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게 만들며, 시험장 안에서 무너지는 원인이 되었던 거죠.
📌 공부는 머리로 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머리는 감정이 움직입니다. 전전두엽의 기능은 편도체 활성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시험은 두뇌의 우수함을 증명하는 무대가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의 결과가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공부를 잘하려는 마음보다, 공부를 균형 있게 다루는 힘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두려움의 뿌리를 이해할 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7. 학습코치의 고백. 공부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지난 13년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저는 늘 마음 한켠이 무거웠습니다.
그 아이들이 설령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해도, 과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늘 스스로에게 되묻곤 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코칭을 할 때마다 두려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아이들을 바라보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달라졌습니다. 성적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사실, 저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보다도, 시험에서의 성과보다도 말이죠.
🙏 이 글은 한 학습코치 개인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저는 진심으로 이 뉴스레터가 더 멀리 퍼지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두려움 속에서 방황하는 10대들, 그리고 이미 몸은 다 컸지만 여전히 학업 불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많은 어른들이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8. 두려움, 아이의 문제를 해석하는 새로운 키워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도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 쉬운 문제 앞에서 손이 떨리는 아이, 평소 실력보다 항상 낮은 점수를 받는 아이….
그 모든 문제의 중심에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를 피하는 것도, 미루고 미루다 벼락치기로 버티는 것도, 많은 경우에 실패했을 때의 '나 자신'을 감당하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심각한 불안장애나 우울 증상, 자해 경향 등이 있는 경우엔 전문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반드시 우선되어야 합니다. 학습코칭은 치료가 아닌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며,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부와 연결해 실질적으로 습관을 개선하는 과정은 많은 아이들의 학습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냅니다.
공부는 의지보다 감정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그 감정을 잘 다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습관은 다르게 형성되고, 마음속 에너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나다운 공부 연구소>의 두려움 기반 학습코칭은
자녀가 느끼는 두려움을 분석하고, 그 감정이 공부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복기하며 아이에게 맞는 감정-전략-실행의 구조를 설계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학습코칭을 통해 그 마음의 실타래를 함께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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