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 본류
온형근
리기다소나무 울밀도 틈새에 놓인 참철쭉 연분홍 가벼운 흔들림은 잊는다. 산벚나무 가득 원림 능선을 채웠으니 짐 진 사람 등에 꽃향의 봄바람 담겼을까 산벚꽃 휘날리며 저수지로 날아드는 밤중에 등불없이 손 내밀면 바람꽃 한 쪽 가슴 에리게 냅둘까
연초록 잎새가 눈높이 허공을 꼼꼼히 메워가니 그제사 순백의 뭉게구름처럼 봉긋봉긋한 산벚꽃도 오호라 굽은 몸의 선동으로 산자락에 흩뿌려 난리 난장을 치는구나
인적 귀한 산중이라 저 혼차 피우기 적적하여 잎부터 삐죽 내밀고는 천지를 물들이더니 이윽고 너의 꽃도 기력 다 해 버찌 꼭지를 매달았구나
작가의 한 마디
참철쭉 연분홍 가벼운 흔들림은 산벚나무 순수한 꽃잔치에 가린다. 등불없는 밤길 원림이 환하다. 연초록 잎새에 반쯤 가려서 피지만 숨길 수 없는 순백의 선동이다. 인적 귀할수록 오롯이 돋보인다. 기력이 다하면 어느 순간 꼭지를 매달아 꽃의 기억을 지운다. 조원동 원림의 산벚꽃나무는 많지 않아서 옥골을 친견하는 기쁨을 얻는다. 호수로 날리던 꽃잎에 손 내민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달초예반발(放達超睿反撥)'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매임 없는 활달한 시선으로 전통의 경관을 응시하며, 보편적 슬기를 뛰어넘는 통찰로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나아가 고착된 현실의 언어를 거슬러, 오늘날의 현대적 언어로 우리 정원의 미학을 다시 다스리고 되살리는 평론 작업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