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 본류
온형근
리기다소나무 울밀도 틈새에 놓인 참철쭉 연분홍 가벼운 흔들림은 잊는다. 산벚나무 가득 원림 능선을 채웠으니 짐 진 사람 등에 꽃향의 봄바람 담겼을까 산벚꽃 휘날리며 저수지로 날아드는 밤중에 등불없이 손 내밀면 바람꽃 한 쪽 가슴 에리게 냅둘까
연초록 잎새가 눈높이 허공을 꼼꼼히 메워가니 그제사 순백의 뭉게구름처럼 봉긋봉긋한 산벚꽃도 오호라 굽은 몸의 선동으로 산자락에 흩뿌려 난리 난장을 치는구나
인적 귀한 산중이라 저 혼차 피우기 적적하여 잎부터 삐죽 내밀고는 천지를 물들이더니 이윽고 너의 꽃도 기력 다 해 버찌 꼭지를 매달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