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숨

연달래

나무詩.003

2024.05.05 | 조회 122 |
from.
茶敦온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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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연달래

온형근

 

 

고개를 바투 세우고

수술과 암술을 활짝

수줍은 듯 당당하게 열어 장하던

​연달래라 부르면 좋을 참철쭉

 

분홍색 바래 홍조는 사라지고

흔들리며 짓무른 비틀림의 몸짓

소멸의 바람에 춤추며 다가선다.

 

천천히 자라니 미모를 ​건져올리기에 허술한데

식영정 주변에서 재잘대며 안부를 나눈다.

 

​대답 대신 굽은 소나무 언덕길을 막아서며

뒷켠 솔마당으로 울창한 대숲의 샛길

강바람 포개질까 한쪽 벽 막은

대청마루에 앉아 부용정 연못의 윤슬에

떠나지 못하는 연달래의 화사함을 쐰다.

 

작가의 한 마디 연달래는 참철쭉이다. 진달래 피고 지면 연달래가 고개늘 내민다. 수줍으면서 당당한 키를 지녔다. 굽은 소나무 밑에서 홍조를 띤 모습은 미모의 특별한 형상이다. 소멸의 바람 앞에서도 여지없이 흔들어 대며 색조를 날린다.
연달래-철쭉
연달래-철쭉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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