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짱입니다.
갑자기 일어난 교통사고에 병실에 누워 시간을 보내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세 편은 가족을 주제로 다른 상황을 묘사하면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내 옆에 항상 있을 것 같은 존재, 영원할 것 같은 가족의 사랑에 우리는 좀 더 친절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틀 속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라면서 오해를 쌓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내가 알고 있지만 진짜 모르는 사람 '가족'
이해라는 틀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사이, 어색한 침묵과 깊게 이어지지 않는 대화 그리고 침묵 사이에 흐르는 오해 세 편의 영화로 새롭게 가족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끼,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녹아 있는 밥, 영화 '넘버원'
👫 2026년 2월 개봉 / 감독 : 김태용 / 출연 : 최우식(하민), 장혜진(은실), 공승연(려은)
영화 넘버원은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설정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는 순간 숫자는 줄어들고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아들은 점점 엄마와 멀어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 밥은 살기 위해 먹는 것인데 그 밥을 먹는 순간 죽음으로 다가간다는 영화적 상상이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민(최우식)이 태어날 때 아버지는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급작스런 형의 죽음... 그리고 시작된 운명의 숫자
영화는 숫자가 나타내는 의미에 집중하게 만들지만, 아들과 엄마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는 역설적인 설정과 서툰 표현으로 오해가 점점 쌓여가는 모자 관계, 서로 엇갈리는 마음에서 생기는 갈등에서 애틋함이 전해집니다.
엄마의 숫자가 사라지면 정말로 엄마는 죽을까요? 그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 일까요?
엄마가 해 준 따뜻한 한 끼 식사, 그 당연함이 주는 온기 속 우리가 잊고 사는 건 무엇인지 영화 넘버원을 통해 찾아보세요.
저는 더이상 엄마가 차려준 음식을 먹지 못하지만, 아직 그 시간이 허락하는 모든 분들은 꼭 맛있게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한 끼라는 평범한 식사에 대한 의미와 삶의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엄마가 해 준 밥이 아닐까 합니다.
원작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집 밥, 엄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세 개의 공간, 세 가지 침묵이 비춘 가족의 맨 얼굴,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 2025년 12월 개봉 / 감독 : 짐 자무시 / 출연 : 톰 웨이츠, 아담 드라이버, 마임 비아릭, 샐롯 램플링, 케이트 블란쳇, 비키 크립스, 인디아 무어, 루카 사바트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가족이라는 틀을 깨는 영화입니다. 서로가 갖고 있는 영역의 범위에서 서로 침범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경계 그리고 불편하지만 지킬 수 밖에 없는 가족의 굴레를 맨 얼굴 그대로를 보여 줍니다.
가족은 환상적인 틀 속에 만들어진 존재가 아닌 서로의 부재를 안고 사는 현실이라고 영화는 설명합니다. 가장 가깝고 먼 사이... 가족, 그 끈적한 중력이 만든 틀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치열하게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이 영화는 모두 성장한 자식들이 부모를 찾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홀로 사는 아버지의 안부가 궁금해서 찾아가는 남매,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티타임에 참석하기 위해 어머니 집을 찾는 자매, 부모가 죽은 뒤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부모님이 살던 공간을 찾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큰 주제로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성장한 자녀들이 부모라는 가깝고 먼 관계 속에서 의미 없는 대화와 침묵 사이에 우리는 어떻게 가족이라는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지 이야기 해주는 영화입니다.
과장이나 극적인 에피소드는 없고 잔잔함 속에 디테일이 묻어 있는 이 영화는 그냥 우리의 가족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우리는 '왜 가족에게 서툴고 온전한 이해만을 바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이어갑니다. 가장 안전한 관계이면서 가장 잘 모르는 관계가 되어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
친구나 동료보다 더 가까운 사이여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존재에 대한 가족에 대한 현실을 그대로 영화는 보여줍니다.

👫형태가 변해도 남겨진 것... 사랑으로 느끼지만 오해만 쌓이는 가족, 영화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 2022년 2월 개봉 / 감독 : 월리엄 니콜슨 / 출연 : 아네트 베닝, 빌 나이, 조쉬 오코너
이 영화는 가족의 관계보다는 부부 관계에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입니다. 29년간 살아온 부부, 사랑이라고 믿었던 아내와 인내의 끝에서 이별을 선택한 남편 그리고 아들의 이야기.
아내 그레이스는 시를 엮어 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다소 강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29년간 함께 살아온 이 가정은 사랑으로 화목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교사인 남편은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지녔고 아내와는 모든 면에서 반대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29년간 사랑이라고 믿으면서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맞춰주고 참고 또 참으며 살아왔습니다.
아내 그레이스는 남편과의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에드워드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어하지 않아 감정을 숨기고 아내와의 대화를 피합니다. 그러면서 오해와 갈등이 쌓여만 가죠.
아버지가 어느날 아들 제이미를 집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부부의 갈등이 극에 치달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엄마와 이혼하겠다고 말하며, 엄마 곁에 지켜주길 바라죠.
아들은 아버지가 왜 나를 집으로 불렀는지 이해합니다. 부부의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아들과 헤어짐을 결심한 아버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결말이 이혼이라는 것을 받아드릴 수 없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29년간 함께 살았지만 정작 서로를 몰랐던 부부, 갈등과 오해로 쌓인 감정을 영화는 덤덤하게 보여줍니다.
사랑이 변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서로의 다른 면을 받아드리지 못한 틈에 깊은 감정의 골이 함께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었을까요?
사랑이라고 믿었던 곳에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서 과연 이 부부는 헤어짐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족은 어떤 이상향을 갖고 있나요? 가장 친밀하고 친절하고 가까워야하는 그 사이 어색한 침묵과 이해를 바라면서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사랑은 온전히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나의 감정을 상황을 공유하면서 작고 큰 틈을 함께 채워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 있습니다. 봄 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또는 혼자여도 좋으니 따뜻한 봄 햇살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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