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짱

위로(慰勞)가 필요한 순간<1>

내 마음에 안식의 시간을 보낼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다.

2025.03.13 | 조회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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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HART

특별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N CH_ART와 함께하는 분들에게 나누고 싶은 여러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합니다.

위로(慰勞)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사전에 나오는 위로의 뜻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위로가 필요하다.

매일 매일이 말로 뱉기 힘든 아주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것부터 흑역사에 남길만한 큰 사건까지 일어난다. 팍팍하고 퍽퍽한 닭가슴살 같은 인생에 기름 한 스푼 넣어 부들부들하게 만들 수 있는 위로가 필요하다.

힘든 일상을 잠시 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위로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음악을 듣는다. 초점 없는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볼 때 내 귓가에 흘러나오는 멜로디와 가사는 공감되지 않는 타인의 말뿐인 위로보다 백배 더 많은 응원과 용기를 얻는다.

시대마다 세대별로 공감 되고 소통하는 음악의 세계는 다양하다. 가수를 좋아해서 그 장르의 음악을 경험도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OST 또는 소설 속 주인공의 즐겨 듣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는 국악, 오케스트라, 가곡, , 대중가요 등 특정 장르만 선곡해 듣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된 하루 마음에 영양제가 필요할 때 듣는 노래가 있다.

마음껏 혼자 눈물 흘릴 수 있는 공간에서 나는 이런 노래를 듣는다. (가끔은 버스 안에서 듣다 감정이 올라오면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내 마음에 안식의 시간을 보낼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다. 그리고 국민 엄마(김혜자님)의 따뜻한 위로도 함께 덧붙였다.

 

🔊 ! 그리고 노래의 해석은 나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정으로 해석한 것이니 맞다, 틀리다로 보지 말고 넌 그렇게 느꼈구나, 난 이렇게 들었어의견 보내주시면 좋겠네요. :) 그리고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도 궁금합니다. 함께 공유해요.🎶

 


🎵 김기태 – 한숨(싱어게인2) 

 

 

이 노래는 이하이가 부른 원곡의 노래를 싱어게인2에 출연한 33호 가수인 김기태가 불렀다. 원곡의 잔잔한 한숨도 좋지만, 나는 김기태 가수의 목소리로 듣는 한숨이 더 좋다.

그 이유는 김기태라는 사람과 이 노래가 잘 어울려서 그런 것 같다. 33호 가수에서 김기태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그가 내뱉는 한숨은 마치 내가 쉬는 한숨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석 자의 이름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불려지지 않았던 긴 시간의 한숨이 이 노래에 그대로 녹아 있어 좋았고, 짙고 허스키한 목소리와 '한숨'이라는 노래 가사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노래 가사 중 후렴 부분에 나오는 가사는 정말 고된 하루를 보낸 나에게 위로가 된다.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다는 걸 /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 깊이 숨을 쉬어봐요 / 그대로 내뱉어요


 

남들에겐 한숨은 일지 몰라도 나는 정말 숨을 쉬고 싶어 크게 쉬었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위로 받는다.

 

 

🎵 선우정아 – 도망가자

 

부산하지 않게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와 잔잔히 흘러나오는 멜로디.

 

도망가자 / 걱정을 내려놓고 /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 말자

 

노래 가사에서 말하듯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가벼운 짐과 가까운 곳으로 잠시 떠나자고 말한다.

 

그리고

 

돌아오자 씩씩하게 /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도 무섭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현실 도피가 필요한 순간, 어디든 떠나고 싶은 순간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잊고 떠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담담하게 말한다.

잠시 잊고 이곳을 떠나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자고, 그리고 돌아온 그곳에서 상처의 아픔을 함께하겠다고 위로한다.

 

🎵 로이킴-살아가는 거야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숨기고 싶은 내 마음을 들켜서 그런지 모르겠다.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 나의 아픔을 마주하면 / 무너져 내릴까 봐 / 지켜주는 거야/ 또 견디어 보는 거야 / 사실 나도 그리 강하지 않아 / 보이진 않아도 상처투성이야 / 나약해 보이기 싫어서 눈물을 삼키고 /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거야

 

함축적이지만 정말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 노랫말을 보면 지금보단 젊었을 때 기억과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지만 그전에 우리 부모님의 아들로 살아왔고 내가 아버지라는 이름의 한 사람이 되고 보니 교차 되는 감정이 많다.

나에게 살아가는 거야’ 라는 노래는 아버지라는 감정으로 느껴진다. 가족들에게 다 말하지 못한 아픔을 보여주기 싫어 감추고 또 감추고 살아왔을... 그리고 그 자리에 내가 있어 보니 참 외로웠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노래다.

그리고 나에게 큰 존재로 자리했던 엄마라는 자리의 공석에서 아내의 뒷모습을 볼 때도 그런 감정이 느껴진다.

본인들도 힘들지만 힘들지 않게 애써 웃으며 자신의 아픔을 감추던 그 모습에서 우리는 자라났고 또 부모가 되었다.

문득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 날, 나는 이 노래를 듣는다.

 

 

🎵 최유리 – 숲

 

이 노래는 자기 자신에게 불러주는 위로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보다 더 크고 높은 나무가 있어 나도 그 나무들과 어울려 숲이 되는 꿈을 꾸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한 마음을 위로하듯 노래한다.

 

 

성장은 늘 더디고 힘겹다. 다른 사람들은 저 멀리 가는데 나만 정체 되어 있고 그 자리만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나도 나무인데 숲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안돼 바다일까? 생각하는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성장기 나의 모습을 말하는 듯하다.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항상 이런 감정을 느낀다. 여기 내 자리가 정말 나와 맞나? 이것도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는 쓸모 있는 인간인가? 라는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는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조금 더디게 가면 어때 너의 성장을 다른 사람이 아닌 너 자신이 기다려 준다고 말하듯 노래한다. 목표 지점에 빨리 가지 못해 답답한 마음 편안한 숲으로 초대한다.

 

 

🎵 윤종신-야경

 

찰리 채플린이 말한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윤종신의 야경.

이 노래는 삶의 전쟁터인 도시의 야경을 그린다. 도심의 아름다운 불빛은 프로 야근러들인 우리의 모습이다. 높은 곳을 올라 야경을 바라보면 그 속의 아우성보단 그 밖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빌딩 숲 안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할 때는 힘들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야경은 정말 너무 예쁘게 빛난다.

 

불빛 속에서 흔들리는 '나'와

불빛 밖에서 심취하는 나는 똑같은 인데 안과 밖의 온도 차는 너무 다르다.

 

 

다 올라왔어 한눈에 들어온 / 나의 도시가 아름답구나 / 방금 전까지 날 괴롭히던 / 그 미로 같던 두통 같던 그곳이 / 이토록 아름답다니

 

노래의 주인공은 아마 열심히 일하는 야근러가 퇴사를 한 뒤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니면 젊은 시절 내 자리는 불빛 속이었고 지금은 퇴직 후 불빛 밖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뒷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회사 다닐 때는 퇴사를 꿈꾸고 막상 나오면 그 속에 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없을까 하며 서성이는 발걸음을 야경을 바라보며 말하는 듯하다.

오늘도 늦은 밤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불을 밝힌 나와 너를 응원하며

 

 

🎵 알레프-No One Told Me Why

살랑이는 바람이 불고 따뜻한 노을이 물들쯤 잘게 부서지는 윤슬을 바라보며 촉촉한 감성에 빠지고 싶은 날 듣고 싶은 노래다.

 

알레프의 No One Told Me Why도입 부분의 피아노 반주가 쳤다.

 

귓가에 솨 ~ 아악 스며들어 오는 피아노 반주는 그냥 갬성이다. 무엇을 느끼고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메마른 감성 소나기 내리듯 잠시 물을 뿌리고 싶다면 알레프의 목소리를 듣는다.

40대 중반 아재도 감성에 젖고 싶을 때가 있다.

복잡함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싶을 때, 시끄러운 세상 소리에서 벗어나 잔잔한 멜로디에 빠져들고 싶다면 알레프 - No One Told Me Why가 정답이다.

 


⏩ 열짱이 추천하는 '위로' 플레이리스트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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