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식 메뉴로 종종 중국 요리를 선택한다. 그중에서 특히 짜장면은 평소에도 자주 먹지만 이삿날이나 당구장에 가면 짜장면이 마치 국룰처럼 친숙한 음식이다. 나는 항상 짜장면 중에서도 간짜장을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왜 간짜장일까?"
혹시 '간'이 더 강해서 간짜장이라고 불리는 걸까? 그런데 간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짜장과 달리 면과 짜장 소스가 별도로 나온다는 점이다. 이 소스가 바로 이 의문에 대한 힌트였다!
사전에서 ‘간짜장’을 찾아보니, ‘간-짜장(乾←zhajiang)’이라고 나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간’이 바로 ‘마를 건(乾)’이라는 한자라는 것이다. 이 단어를 보고 나는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면 왜 ‘건짜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간짜장’이라 부르는 것일까?
알고 보니 ‘간-’은 접두사 '건-(乾)'의 원말로, 일부 명사 앞에 붙여 '마른' 또는 '말린'의 의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간짜장'이란, 물을 적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고 볶은 짜장면을 의미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간짜장, 즉 물기가 적고 진한 맛을 자랑하는 짜장면이 바로 이 ‘간짜장’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간짜장의 유래를 알게 되면서, 나는 이 요리에 대해 한층 더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건-(乾)'이 붙은 다른 단어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가자미, 건과자, 건어물, 건포도와 같은 단어들은 모두 "마른" 또는 "말린"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는 음식들이거나,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요리들이다. '간짜장'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볶아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 하나가 음식 이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해주니, 그 음식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말이 나온 김에 "오늘 저녁, 간짜장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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