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있으시죠?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괜히 지치고, 세상이 멀게 느껴지는 그런 날들.
그럴 때마다 저는 한 그림을 떠올립니다.
그 작품은 바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산책(La Promenade)'이라는 작품이에요.
오늘은 N_CH_ART 여러분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 그림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그림 속에는 한 쌍의 남녀가 등장합니다.
푸른 언덕 위, 남자는 땅을 딛고 서 있고 여자는 그의 손을 잡은 채 마치 공기처럼 가볍게 하늘로 떠오르고 있어요. 현실의 무게로부터 벗어난 듯한 자유롭고 환상적인 모습이죠.
샤갈은 이 장면을 ‘사랑’의 환상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고 합니다.
그림 속 여인은 샤갈의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보셨죠? 그의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벨라'입니다.
이 작품 역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이었던 샤갈과, 모스크바 상류층 집안 출신이었던 벨라의 사랑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그림이 단순히 사랑을 표현한 것에 머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거든요.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서로 다른 높이에 있어도, 서로 다른 리듬으로 서 있어도, 두 사람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말해줍니다.
그저 손을 맞잡고 있다는 것. 그 단순한 연결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커요.
우리의 관계도 때론 그런 것 같아요.
속도가 다르거나,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 하나가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산책>을 바라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떠오르진 않더라도, 잠깐 발끝이 땅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가끔은 말보다 그림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조용히, 하지만 깊게 마음에 스며드는 그런 위로요. ☘️
혹시 요즘 마음이 조금 지쳐 있다면, 이 그림을 천천히 들여다보세요.
짧은 산책처럼, 잠시 그 속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묵직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졌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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