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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 4. 우리가 쓴 것 -2

chap 4-2. "I hope you can see Aurora. Goodbye!"

2022.03.07 | 조회 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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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거리는 문화인

책, 음악,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너울거리는 문화인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 ) 2주 전에 비해 이제는 봄이 정말 가까워진 것 같아요.

오늘 뉴스레터를 쓰면서 새삼 2주 전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가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유독 들어요. 날씨도 그렇고.. 세계도 그렇구요.. (너무 거국적인 오프닝인가요 ..ㅎ) 아무튼 2주라는 시간이 정말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너무 긴 시간인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지난 2주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다소 급하게 뉴스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로 전날인 일요일 20시입니다....) 저는 당장 내일 출근할 생각에 벌써 조금 우울한 상태이지만.. ㅎ 이 뉴스레터를 보실 여러분들은 한 주의 시작이고 하루의 시작인 만큼 기분 좋은 스타트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그럼 오늘의 독서 토론 시작해보아요!

네번째 독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조남주 작가님의 '우리가 쓴 것' 입니다.

구독자님도 이 독서모임의 멤버이니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아요 😉

잠깐! 📌책을 읽기 싫었을지도 모르는 구독자님을 위한 읽은 자들의 책 예고편! (두둥)
채울🌊 : 사람은 복합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입체적인 존재인데 그런 다양한 생각을 하는 여성을 잘 보여준 책인 것 같아요.
J🤸‍♀️ :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의 이야기인 <매화나무>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친할머니, 외할머니의 삶도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남자들이 없는 여자 둘의 삶도 흥미로웠어요.
호📝 : 노년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정말 좋았어요. 지금껏 진지하게 나이든 나의 삶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노년은 어떨까 생각해볼 수 있었네요.
영💭 : <우리가 쓴 것> 이라는 제목이 내용과 잘 맞다고 생각했고, 여성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다양한 연령층으로 소개되어 좋았어요.

📚이 책의 발제자 : 호📝/ 영💭📚

호📝 영💭: 안녕하세요 <우리가 쓴 것>의 발제자 호📝와 영💭입니다 : )

호📝 : 첫 토론 책이었던 <달까지 가자>를 발제하고 벌써 두번째 발제네요!

영💭 : 오늘 토론할 <우리가 쓴 것>은 총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라, 비슷한 생각이나 인물 등이 나오는 단편들을 묶어 발제해 보았습니다. 

호📝 : 오늘은 또 유독 결석률이 높지만 더 은밀하고 아기자기한 토론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

Q1. 오늘의 첫번째 질문

<여자아이는 자라서>
 "딸이 친구와 함께 유도한 동영상 촬영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나'는 딸과 공범이 되어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기로 합니다. 여기서 딸과의 이런 공모가 과연 청소년들에게도 만연한 성희롱 문제를 고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읽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pg345)

'페미니즘이 처한 현실적 제약이나 좌절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나요? 타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나타낼 때 쓰는 .)

채울🌊 :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냥 도덕성 정도로 생각 해봤을 때 사실 저는 아예 도덕성을 져버리지만 않는다면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느 정도 눈감아 주는 거죠. 하지만 아예 정치적 올바름을 무시해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 해설에서 말하는 "기본 전제에 대한 구체적인 맥락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본다”에도 동의해요. 

퐁당🏊‍♂️ : 저도 아예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잣대가 이미 일상에서도 너무 많아요. 이미 현실에서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는 여성들에게 너무 엄격한 기준을 세울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 : 저도 비슷한 의견이에요. 우리끼리는 흐린눈을 조금 해도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요. PC함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PC함이 자기검열의 일부분이 되고 또 하나의 억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2005년 한 여성학 강사의 기사를 보았어요. 기사 중에서는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당위는 내 주변의 여성주의자들을 늘 과로로 어쩔 줄 몰라하며 빌빌거리게 한다." 라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저는 정치적 올바름을 유지하는 것이 여성 본인을 찌르는 도구로, 무기로 작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선 본인을 지키고,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들어요.

Q2. 오늘의 두번째 질문


이 소설집에는 10대부터 80대에 걸친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러분은 다양한 나이대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대한 필요성을 평소에도 느끼셨나요? 그렇다면 언제(혹은 어느 상황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채울🌊 : '여성'하면 전업 주부의 느낌? 굉장히 한정적인 모습들만 떠올라요. 나의 먼 훗날 이상적 인생상을 그려보려 하면 내가 아는 성인 여성의 생활 군상이 너무 한정적이어서 잘 떠오르지가 않죠. 그럴 때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 이야기가 있다는 게 반가워요.

J🤸‍♀️ : 저는 엄마와 같이 82년생 김지영을 같이 보면서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또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버를 보면서 내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나 매체를 통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영💭 : 저도 J🤸‍♀️씨처럼 박막례 할머니가 떠올랐어요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노년층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유튜브에서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굉장한 이질감이 들었어요. 영상을 보면서 처음으로 해당 연령대의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됐어요. 저도 항상 인생계획을 짤 때마다 50-60대까지만 계획하고 그 이후로는 생각하기가 힘들었어요. 여성들의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퐁당🏊‍♂️ : 저도 평소 닷페이스나 씨리얼 같은 유튜브 채널에서 80대 비혼 여성의 이야기라든가 인터뷰라든가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비혼을 한 할머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비혼의 여성상은 젊은 사람들까지 였거든요. 더 높은 연령대를 다룬 콘텐츠를 보면서 '우리도 따라갈 수 있는 여성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시에 그런 이야기들이 세상에 너무 없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호📝 : 저희 엄마가 '82년생 김지영'을 보시고는 "우리 때도 비슷했는데, 이렇게 보고나니까 정말 그렇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68년생 김지영'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8년생. 딱 저희 엄마 나이거든요. 엄마가 본인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실도 누군가가 정확하게 짚어주고 이야기해 줄 때 후련함과 동시에 굉장한 위로를 받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3. 오늘의 보너스 질문

<오로라의 밤 >
'먼지 처럼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도 열심히 살아 가고 있는
오로라의 밤의 세 여성들은 각자 '왠지 부끄러운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pg. 356, 294)
우리 모두의 소중하고 위태로운 인생을 위해 여러분은 어떤 부끄러운 소원을 빌고 싶나요?

호📝: 저는 1월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저 혼자서도 하나도 안 외롭고! 하나도 안 고통받으면서! 잘 살아가게 해달라고 빌 것 같아요.

영💭: 저는 간단해요. 코딩 잘 하게 해주세요!

퐁당🏊‍♂️: 저는 뭐든 쉽게 풀렸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게 터무니없고 부끄러운 욕심이잖아요. 다들 무슨 일이든 대가를 치루니까요. 취업도 그냥 합격됐으면 좋겠고 복권도 그냥 당첨됐으면 좋겠어요. 쉽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채울🌊: 저도 터무니없는 소원을 써봤어요. 현실적인 소원은 '별 문제 없이 건강하게 살자.' 이긴 한데 터무니 없는 소원은 '누가 나한테 매달 후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봤습니다..ㅎ^^

J🤸‍♀️: 저는 아르바이트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 또 '군대가기 싫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가기 싫어요..


너울거리는 책방 멤버들의 한줄평

J🤸‍♀️  : 앞으로 우리들이 '우리가 쓴 이야기'로 이어나가자. 채울🌊 :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 호📝 : 10살 아이는 70살이 되고, 70살의 할머니는 10살 아이였다. 영💭 : 우리가 쓴 우리들의 이야기

📌 알림 📫

아래 댓글에 오늘 같이 이야기한 질문들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 소개해 드립니다.

(부끄러운 소원 이야기해보기 , 감상평 등등)

여러분의 시시콜콜하지만 소중한 감상들 많이 남겨주세요 : )

저희는 또 2주 후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로 돌아오겠습니다.

 

문화인의 삶을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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