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hap 4. 우리가 쓴 것

chap 4-1. "나도 이제야 알았어. 꽃이 눈이고 눈이 꽃이다. 겨울이 봄이고 봄이 겨울이다. 언니야."

2022.02.21 | 조회 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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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거리는 문화인

책, 음악,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너울거리는 문화인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 ) 날이 갑자기 또 추워졌네요..

하지만 저는 회사에 기거하는 좀비라서 불어오는 난방에 땀을 흘리고 있답니다

(작작 좀 틀어라!)

확진자도 멈출 줄을 모르고 늘어나는 요즘, 춥고 시리지만

그래도 한 주의 시작이니 만큼 기분 좋은 스타트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오늘의 독서 토론 시작해 보아요!

네번째 독서는 조남주 작가님의 '우리가 쓴 것' 입니다.

구독자님도 이 독서모임의 멤버이니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아요 😉

잠깐! 📌책을 읽기 싫었을지도 모르는 구독자님을 위한 읽은 자들의 책 예고편! (두둥)
채울🌊 : 사람은 복합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입체적인 존재인데 그런 다양한 생각을 하는 여성을 잘 보여준 책인 것 같아요.
J🤸‍♀️ :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의 이야기인 <매화나무>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친할머니, 외할머니의 삶도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호📝 : 노년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정말 좋았어요. 지금껏 진지하게 나이든 나의 삶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노년은 어떨까 생각해볼 수 있었네요.
영💭 : <우리가 쓴 것> 이라는 제목이 내용과 잘 맞다고 생각했고, 여성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다양한 연령층으로 소개되어 좋았어요.

📚이 책의 발제자 : 호📝/ 영💭📚

호📝 영💭: 안녕하세요 <우리가 쓴 것>의 발제자 호📝와 영💭입니다 : )

호📝 : 첫 토론 책이었던 <달까지 가자>를 발제하고 벌써 두번째 발제네요!

영💭 : 오늘 토론할 <우리가 쓴 것>은 총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라, 비슷한 생각이나 인물 등이 나오는 단편들을 묶어 발제해 보았습니다. 

호📝 : 오늘은 또 유독 결석률이 높지만 더 은밀하고 심도있는 토론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

<현남오빠에게> <미스 김은 알고 있다>
 "강현남의 여자나 미스김은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못함으로써 자기혐오에 빠질 위험에 노출된 여성들의 대명사이다." ( pg. 352)

Q1. 오늘의 첫번째 질문

우리는 하나의 집단으로 뭉뚱그려 명명될 때가 많죠. 개개인의 여성으로서 명명되지 못하고 때로는 이름이 없을 때도 많습니다. 여러분도 한 명의 개인으로서 불려 지지 못했던 경우가 있는지 이야기해 볼까요?

 

J🤸‍♀️ : 제가 다른 '명사'로 불려본 적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생각이 나더라고요. 보통의 부모님들은 대개 그렇듯이 '엄마', '아빠'라고 불리 잖아요. 유독 '엄마'라는 존재가 그렇고요. 특히 좀 더 친한 집단에서는 자식의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J야~'로 불리는 거죠.

퐁당🏊‍♂️ : 저도 개인적인 경험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아 생각해보니 'MZ세대' 가 아닐까요? 사실 5살 차이만 나도 생각하는 것, 겪은 것이 확연히 달라요. 그러니 MZ세대에 포함된 사람들은 당연히 비슷한 특성을 가진 집단으로 묶기는 어렵죠. 요즘 어른들이 기성세대 문화와 MZ 세대 문화를 비교하면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억지로 틀을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호📝 : 아 퐁당🏊‍♂️씨의 의견 저도 공감해요. 저희 대리님이랑 제가 같은 MZ세대더라니까요? 너무 범위가 넓어요.... 이야기가 잠깐 MZ세대로 튀었는데 일단 저도 이 질문을 발제하면서 크게 제 이름 외에 불려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굳이 따지면 'K-장녀'?

저는 현 상황을 모두 모아 하나로 명명할 때 오히려 그 문제점들이 한 데 모여 뭉개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간혹 들어요. 집단에 소속된 개인들의 문제는 비슷할 수 있지만 각자의 사정을 같은 문제로 치부해버리면 되게 보잘 것 없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거든요. 뭐랄까 "너만 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야!" 라고 무시하는 것 같달까..ㅎ

<오로라의 밤 >
<오로라의 밤>에서 시어머니는 오로라 여행에서 동행하고 있던 관광객들에게 본인들이 '대학원 동기'라는 거짓말을 합니다. (pg.242
)

Q2. 오늘의 두번째 질문

그 안에 숨겨진 시어머니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여러분도 시어머니와 비슷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말해봅시다.

채울🌊 : 거짓말을 한 그 마음은 되게 복합적이었을 것 같아요. 어머니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대학원을 다니는 며느리를 싫어하고만 있었던 게 후회된다고 말해요. 같이 다니지 못했던 걸 후회하는 거죠. 그 마음을 해소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본인도 꽤나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며느리와는 본인의 아들로 묶인 관계였는데 아들이 죽으면서 그 관계를 다시 정의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제가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제 진짜 속마음은 숨기고 말했던 경험들이 있어요. 상대방으로 인해 기분이 좀 나쁘고 안 좋아도 괜찮은 척, 쿨한 척 넘겨버리는 되게 사소한 거짓말들이요. 

J🤸‍♀️ : 일단 시어머니는 지금에서야 뭔가 활동적으로 영어도 배우고 하지만 그 전에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이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걸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와 만날 때 그 사람보다 모른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아는 척을 하거나, 내가 그정도로 모르지는 않는다. 라는 허세 같은 걸 부려본 적이 있거든요..ㅎ 

퐁당🏊‍♂️ : 책을 읽지 않은 저는 맥락을 잘 알지 못하지만...ㅎ 일단 며느리와 같이 여행을 가는 일?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쉬운 일도 아니구요. 우리가 '고부 관계'라고 말하면 뒤 따라오는 말이 있을 테니 그 반응들이 싫어서 좀 더 평이한 관계로 포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시에 시어머니가 대학원과 공부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대학원 동기'라는 포장을 한 거죠. 저도 사실은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저희 학교 과잠 디자인이 서울대와 되게 비슷한데, 누가 서울대생 아니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대답을 못해서 본의 아니게 샤대생으로 거짓말을 해버렸죠ㅎ

호📝 :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아들보다 많이 배우는 게 싫었지만 본인이 배우지 못했던 건 남편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양가감정을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며느리와 단둘이 생활하게 되었으니 시어머니도 아니고 한 남편의 부인도 아닌, 하지 못했던 공부를 실컷 한 대학원생으로 존재하고 싶었던 욕망이 나온 것 같아요. 저도 J🤸‍♀️님 처럼 되게 괜찮은 사람인 것 마냥 이야기 해본 적이 많죠. 제가 가지지 못한 걸 시샘하고 제가 누구보다 잘나고 싶다는 욕망은 항상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의 토론은 여기 까지 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직 할 얘기가 좀 더 남았어요.

2주 후 <우리가 쓴 것>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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