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독서는 지난주에 이어서 강화길, 손보미 외 6명의 작가님들의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입니다.
구독자님도 이 독서모임의 멤버이니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아요 😉
📚이 책의 발제자 :이은✨/ 용💡📚
이은✨, 용💡: 안녕하세요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의 발제자 이은✨과 용💡 입니다 : )
이은✨ : 오랜만에 100%의 참석율을 보인 토론인만큼 더 알찬 토론해봅시다!!
용💡 : 이은✨ 언니와 찐 자매의 케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Q1. 오늘의 첫번째 질문
이은✨: 고등학교 때 카톡 탈퇴가 유행이었어요..ㅎㅎ 예전부터 많은 친구들 속에 속해 있었는데, 모든 친구들이 제 진정한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때 카톡을 탈퇴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자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봐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죠.
채울🌊 : 실제로 행동한 적은 없지만 한창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알바도 안하고, 그냥 집에만 박혀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도 막상 휴대폰을 껐다가 켰을 때 아무도 연락이 안 와있으면 어떡하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퐁당🏊♂️ : 초등학교 때 친구 셋이서 너무 즐겁게 이야기하길래 '내가 사라져도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조용히 자리를 뜬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정말 눈치를 못채더라고요. '그녀'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자리를 떠난 건 '나를 신경써줘' 라는 의미인데 주위에서 아무도 모를 때 정말 허탈했거든요.
호📝 : 사실 누구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너무 바쁘고 힘들 때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나의 부재를 아무도 몰라준다고 생각하면 그게 또 서운하기도 하고요. 저는 가끔씩 제 장례식을 그려보다가 사람들이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내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많아질 때 유독 그런 것 같아요.
Q2. 오늘의 마지막 질문
<피스>
"'남자보다' 는 이보배와 이보람의 커트라인이었다. 오필남 선생은 경멸하는 방식으로 칭찬했다. 이를테면, 뭐든 남자보다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진짜로 남자보다 잘하면 '독한 년'이라고 지칭하는 뭐, 그런 방식."
용💡 : '오필남 선생'의 예언 중에 "여자가" 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화나고, 슬펐던 기억들과 감정들이 올라와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 : 원래도 최진영 작가님 책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앞에 단편들 보다 훨씬 읽기도 편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했고요.
호📝 : 저도 정말 최진영 작가님의 팬이에요. <이제야 언니에게> 나 <해가 지는 곳으로> 같이 작가님의 여성 인물 서사는 언제나 현실적이면서 감정이입이 잘 되거든요. 저는 <피스>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 '언니'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어요. 엄마인 '오필남 선생'이 전이 하는 감정이 언니에게 아무런 가감없이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엄마가 딸에게 전달하는 감정이 때로는 본인도 모르게 자해의 무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에 이입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단영>
이은✨ : 묘하게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단영>이 제일 좋았어요. 절제되고 조용해야 하는 '하은사'에서 '단영'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단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입 밖으로 내뱉고 행동으로 실천하잖아요. 하은사 사람들에게는 철 없이 보일 수 있지만 단영의 그 철없음이 좋았어요. 단영이라는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단영이라는 제목을 지은 의도가 이해가 갔달까요. '아란'도 자신의 슬픔을 묵언수행으로 표현하다가 단영에게 "갈 곳이 없으면 나한테 오면 돼" 라고 말하며 묵언수행을 끝냈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아란의 따뜻함이 제 마음까지 닿았던 것 같아요.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
"남자들은 알아보았다. 괴로운 과거가 있는 여자, 그로 인해 강한 생활력을 갖게 된 여자, 그러나 겨우 자기 자신을 지탱할 뿐이어서 언제든 흔들릴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알아보았고, 그 벽을 무너뜨리기를 좋아했다."
채울🌊 : 여성 연대를 가장 잘 보여준 단편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나는 이제야 겨우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참이다" 라는 구절이 기억에 남아요. 카밀라가 말했던 이야기는 수녀원의 과거 얘기일 뿐이고 "이제부터는 내 얘기를 할 참이야" 라고 선언하는 느낌? 여성 연대를 위한 공간을 잘 이끌고 싶다는 감정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
"그녀는 냇가의 다른 관목들과 달리 지상에 누워있는 이 거대한 나무의 줄기가 생생하게 건강한 기운 -너무 건강해서 징그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을 내뿜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J🤸♀️ : 스릴러 소설에는 추리, 범죄만 있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걸 완벽하게 깨주었어요. 가정교사가 2층에 올라갈 건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건지와 같은 선택의 순간들에 몰입이 매우 잘 되었던 것 같아요. 배경 묘사도 실제적이어서 내가 만약 저택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계속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삼각지붕 아래 여자>
"용서 안 해. 용서 안 해"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꽤난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고 나는 금세 진이 빠져버렸다.
퐁당🏊♂️: 주인공이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리워하는 대상이 모두 '여자'라는 점이 신선하고 좋았어요. 주인공은 마을이 싫어서 떠났지만 마지막엔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하는 부분에서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고,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 감정에 공감이 됐어요.
너울거리는 책방 멤버들의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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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후 하루카 요코 작가님의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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