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학도에서 살아남기] 섬 알아보기 part 2. 과제숲

(지도를 확인하고 과제숲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에디터들)

🌷 : 과제숲이라.. 국문과에 재학하면서 정말 많은 과제를 했었지. 우리 학교 방침이 조금 독특해서 한 강의 당 무조건 다섯 개의 과제를 제출해야 했었잖아. 😔

⏸ : 정말 과제 끝나고 돌아서면 또 과제가 있고 그렇게 정신없이 학기들을 보낸 것 같아.

🌲 : 맞아.. 정말 힘들었지. 그래도 생각해보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제들도 참 많지 않았어? 과제도 학과에 따라 성격이 전부 다른데, 국문과(특히 국문학)의 경우에는 ‘내 생각’, ‘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과제가 많았잖아!

⏸ : 그래! 우리 입학하고 첫 강의에서 만났던 과제 기억나? ‘문학은 왜 필요한가’, ‘문학가는 왜 가난한가’, ‘사람들이 문학을 멀리하는 이유와 가까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 기억하지! ㅋㅋㅋ 이런 과제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심오한 질문들에 답할 말들을 고민하면서 진짜 국문학도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숲 🌲:

과제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나에게 의미 있었던 과제를 고르고 싶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고전소설은 재미없고 낡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 부끄럽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고 말이야.

그런데 나는 '한국고전소설론' 강의에서의 “고전소설의 현대적 활용 방안”에 대한 과제를 통해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이 과제는 한국고전소설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해당 작품의 가치는 무엇인지’, ‘현대적 활용 방안과 목적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계승할 부분 혹은 변형할 부분은 어디인지’ 등을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고민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어.

나는 「이생규장전」을 선택해서 ‘브랜디드 웹드라마’로 각색하는 방향으로 과제를 준비했었어.

이 과정에서 고전이 지닌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배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매력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게 [고깔콘] 콘텐츠로까지 이어졌지! 😉)

내가 몰랐던 국문학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하게 해준 과제였던 것 같아.

아라 🌷 :

난 문학관을 개편해야 했던 과제가 떠오르네. 내 기억 속에 가장 역동적인 국문학과 과제로 남아있어.

마침 우리 집 바로 뒤에 문학관이 있어서 그곳을 어떻게 하면 더 다채로운 문학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지.
문학관을 방문해서 모든 프로그램을 다 경험하고, 사진도 찍고, 그 작가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서 기획안을 써서 냈었어.

나중에 다른 학생들이 발표하는 걸 들어보니까 다들 아이디어가 굉장해서 놀랐던 것 같아. 내 것이 조금 진부한 것 같아서 반성하기도 했고..

아무튼 이 과제가 앉아서 자료 조사하고, 논문 읽고, 책 읽고 써서 냈던 보통의 과제들보다 물리적인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

쉼표 ⏸ :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는 역시 ‘시를 모티프로 한 영상 만들기’인 것 같아.
말 그대로 현대 시에서 모티프를 얻어 영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였어. 현대시기만 하다면 뭐든 상관없는, 자유도가 굉장히 높은 과제여서 고민을 많이 했었지.

어떻게 하면 영상으로 만드는 것에 차별화를 둘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거든! 고민 끝에 한강 시인의 ‘새벽에 들은 노래 3’을 선택했고, 희망적인 관점과 절망적 관점, 두 가지 관점을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었어.

영상의 등장인물을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하며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도,
두 가지 관점을 잘 보여주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보드를 짜는 것도 재밌었어.

완성된 영상이 우리 의도를 잘 보여줘서 뿌듯했던 기억이 나. 함께 강의를 들은 다른 학우들의 반응도 좋아서 더 뿌듯했고.

시나리오, 스토리보드, 촬영, 편집 등 할 일이 많기도 했지만, 함께한 조원들이 다 너무 좋은 사람이어서 모든 과정이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남은 과제야. 😌

🌲 : 이야기하다 보니 벌써 이 넓은 과제숲을 다 돌아본 것 같아!

🌷, ⏸ : 앗 저쪽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국문학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라니! 에디터들은 어떤 이들을 만나게 될까요? 다음 [국문학도(島)에서 살아남기]를 기대해주세요!)

🐾 듣는 강의 수 X 과제 5개로 단련된 우리에게는 어떤 과제를 내줘도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와 다를 바 없다고요. 후후

*어떤 자극을 주어도 그 자극이 조금도 먹혀들지 아니하거나 어떤 처사를 당하여도 태연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에요.

by. 🌷 아라 🌲 숲 ⏸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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