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뉴웨이브는 뉴욕과 서울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달에 한 번씩 서로 질문을 하고, 각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아 주고 받는 편지입니다.💌
🌿수야 : 코스모님, 안녕하세요? 수야입니다. 지금 서울은 오전 10시니, 뉴욕은 지금 어둑한 밤이겠네요. 이렇게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접속한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낭만적인 기분이 들어요.
무려 14시간의 시차를 둔 저희가 친해지게 된 계기는 우리가 경험한 멈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부터였어요.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코스모님이 최근 경험한 멈춤의 순간은 어떤 것이었나요?
😈 코스모 : 저는 뉴욕에서 약 10년간 회계일을 하며 이방인으로 생활했어요. 돌아보니 “생존”이라는 것이 제 삶의 키워드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의 형태를 갖추자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나는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감, 다양한 형태의 일의 방식 같은 것들이요. 그런 고민이 점차 깊어져서 작년에 회사를 나와 갭이어를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미국에서 처음 멈춤이라는 것을 경험한 것 같아요. 수야님은요?
🌿수야 : 저는 한국에서 11년 정도 커머스 기획자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올해 상반기부터 잠시 일을 멈추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을 뿐인데, 30여년간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라 너무 낯설더라고요.
저 역시 한국의 제도권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성실하게 살아온 모범생이었거든요. 좋은 학교, 규모있는 직장, 안정적인 소득과 노후대비라는 퀘스트를 깨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이었죠. 그런데 다니던 회사의 경영상의 악화로 갑자기 일을 멈추어야 하는 상황을 만났어요. 계획하지 않았던 멈춤이라 이 멈춤의 의미를 찾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는데요. 지금은 커리어의 갈림길에서 “스스로를 실험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코스모 : “스스로를 실험하는 시간”이라는 표현이 좋은 걸요? 저도 매우 공감해요.
퇴사 후 정말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가봤거든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넓은 범위로 경험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았는데요. 각각의 경험마다 축적되는 양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쉽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실험의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서 제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수야 : 맞아요. 이 시기가 분명 다음 챕터의 인생을 변화시킬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단순히 잠시 쉬어가는 개념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많아요. 정말 솔직하게 날 것의 나를 마주하며, 그간 제가 믿고 있던 신념이 뒤흔들어지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선택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스스로 받아들이는 변화의 진폭이 커서, 이 시간들을 기록하고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의 나, 그리고 혹여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힌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코스모 : 저 역시 기록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오?! 그렇다면 저희가 멈춤과 움직임의 시간을 통해 고민하고 배운 것들을 매달 편지로 주고받아 볼까요?! 서로 그 달의 질문을 정하고 편하게 답하는 거예요.
🌿수야 : 너무 좋은데요? 그럼 저부터 질문할래요!🙋🏻♀️
코스모님은 갭이어를 경험하며 어떤 변화를 느끼셨고, 어떤 가치들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그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해요. 편지에 이야기를 풀어주세요!
😈코스모 : 아, 이거 비밀인데… 그렇담 특별히…🤣
P.S 구독자님은 멈춰본 적이 있나요?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계속해오던 움직임을 멈추는 것은 큰 용기와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이죠.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작은 에너지를 꾸준히 쌓아야해요. 그래서 저희는 빈 페이지에 계속 선을 긋기로 했어요.
수야와 코스모가 경험하는 울퉁불퉁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이 담긴 여정을 매주 편지 형식의 뉴스레터로 공유할게요. 이 선이 어떤 새로운 파동으로 이어져나갈지 지켜봐주세요! 모쪼록 여러분의 멈춤과 움직임에도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 저희의 첫 레터는 11월 셋째주 목요일부터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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