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스모님,
수야입니다. 오랜만에 보내는 편지네요.
어느덧 최저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고, 날짜는 11월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 가고 있어요. 이번달 달력을 떼고 나면 올해가 한장밖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처음 <뉴웨이브> 레터를 발송한 것이 작년 11월이니 딱 1년이 지났어요.
그 사이에 저는 무소속에서 두 개의 회사를 거쳐 다시 직장인의 삶을 선택하는 변화를 겪었고, 코스모님은 스스로를 실험하며 창작하는 자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죠. 돌아보니 우리의 1년은 참으로 다채로웠네요.😊
그 사이에 커리어의 변동만큼이나 제 개인적인 삶과 가치관에서도 변화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몇가지 큰 마일스톤을 앞두고 있는 지금,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들을 현재의 제 일상에서 이끌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시간적, 체력적, 정서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편지를 쓰는 일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좀 더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나누면 부담이 덜해질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걸 보면 저는 가볍고 쉽게 쓰기보다는 진심으로 즐겁게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뉴스레터를 재정비한 것이 불과 한달 전이었는데, 한 회만에 이렇게 잠정적인 멈춤을 다시 이야기하게 되어 구독자분들께 무척이나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저의 다정한 펜팔 친구 코스모님과 그동안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저희의 편지를 함께 읽고 공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소중한 감각 덕분에 불안정한 시기를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애착을 가지고 시작했던 프로젝트인만큼 미련이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멈출 줄 아는 것도 용기’라는 말을 떠올리며 <뉴웨이브> 시즌 1을 마무리지어보려고 합니다. 일상을 정리하고 다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쌓아올려 시즌2로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코스모님 :)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 남은 2025년의 날들도 따뜻한 기억으로 가득 채워나가시기를 바랄게요. 그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모두들 안녕히💜
P.S 코스모의 답장
수야님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저 또한 일상에 빈틈이 부족해 고생했던 이번 분기를 되돌아보게 됐어요. 저는 쉼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는데, 수야님 덕분에 우리를 돌보는 시간에 대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멈추는 것 또한 용기임을 깨달았어요. 돌이켜보면 한 달에 한 번씩 수야님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한 친구에게는 하지 못한 속얘기를 풀어내기도 하고, 수야님의 편지로부터 위로를 받기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여정을 일년간 함께해주신 구독자분들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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