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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Passion - There's a Great Big Beautiful Tomorrow
월요일 아침이라 골라본 노래야. 주말 끝에 맞이한 월요일이 조금 힘겹지? 그래도 힘을 내보자! 오늘을 만족스럽게 보내면 더 멋지고 아름다운 내일이, 또 금방 즐거운 주말이 올 거야.
💬 오늘의 생각 '쑤필 (SSOO feel)'
2022년 새해 목표 중 '엄마와 매달 여행하기'가 있어.
엄마가 연말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라는 책 구매를 부탁하시더라고. 월 별로 가기 좋은 국내 여행지 2곳씩 총 24곳의 설명과 여행 다이어리가 한 권에 들어있는 책이야. 엄마의 올해 버켓리스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여행하는 거래.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엄마와 둘만의 여행은 해본 적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나도 함께 하기로 했지!
지난 토요일, 드디어 1월 여행지로 소개된 서울 종묘로 출발했어.
계획형 인간인 나는 며칠 전부터 "엄마, 몇 시에 출발 할 거야? 종묘 다음에 어디로 가? 저녁은 뭘 먹지?" 하고 수시로 물었는데, "일찍 출발해~ 일단 나가서 찾아보면 되지~ 발길 닿는 대로 가자~" 하고 태평하기 그지 없는 대답만 돌아오는거야.
결국 마음 한 구석 불안한 마음(나만...)을 안고 아무 계획 없이 눈떠지는 대로 일어나 느지막이 집을 나왔어. 사실 종묘 정도는 그런 계획 없이도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계획 없이 시작한 나들이에 점점 나도 적응하기 시작했어.
셀 수 없이 종묘 앞을 지나다녔는데, 종묘를 가본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기억이 까마득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생각보다 걷기 좋았고, 생각보다 흥미롭고, 생각보다 재밌었어. 엄마랑 함께 해서 그럴지도. 나는 덜 걷고 더 빠르게 '조사'할 생각만 했는데, 엄마는 나보다 더 걷고 더 구석구석 '모험'하더라고. 엄마 덕분에 더 구석구석 탐험 할 수 있었어. 예상치 못하게 부암동까지 가게 됐고, 윤동주 문학관에서 너무 좋은 전시를 보고, 너무 맛있는 돈까스 집을 발견했어. 알차게 놀아서인지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엄마 어깨에 기대서 꿀잠도 잤어.
종묘 구경 중 방학 숙제 하는 초등학생 친구들을 만났는데, 노트와 펜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숙제 하느라 정신이 없더라. 저 친구들이 오늘 공부한 걸 어른이 되어서는 얼마나 기억할까? 분명 나도 저렇게 종묘를 '공부'한 적은 있었을 텐데 까맣게 다 잊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땐 삶과 죽음에 무지했기 때문일까. 어른이 되어 추운 겨울에 '만난' 종묘는 조금 슬프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곳이었어.
조금 전 책 띠지를 살짝 벗겨보니까, 책 커버에 숨겨져 있던 글귀가 있는거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자연스레 종묘를 구경하며 생긴 궁금한 것들을 나누고 함께 찾아보게 되더라.
잘 몰랐던 종묘를 알게 됐고, 안다고 생각했던 엄마를 더 알게 된 하루였어. 앞으로 남은 11번의 여행이 정말 기대돼.
📚 책읽감 (책 읽고 감상하기)
기꺼이 모험하고 나의 세계를 확장시켜서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 추신
1. 오전 10시 이전에 발송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쉽지 않네. 점점 앞당겨볼게! 지켜봐줘😉
2.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댓글보다 메일 답장을 선호한다면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해! 나는 구독자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
그럼 힘찬 월요일 보내!
2022년 1월 10일 월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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