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50] 50통의 편지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

매일 조금씩 작은 성취를 쌓아 만드는 나의 안전장치

2022.04.11 | 조회 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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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매주 화,목 친구들을 위해 다정한 편지를 부쳐요.

안녕, 나의 친구 구독자!

 

예쁜 밤 벚꽃을 선물할게요.
예쁜 밤 벚꽃을 선물할게요.

 

제목에 숫자 50을 적는 기분이 참 묘합니다.

특별한 편지를 쓰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마음을 담아 쓸게요.

함께 해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같이 들어요

위아더나잇 - 매일매일

매일매일 걷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 매일매일 해 지는 방향을 확인하죠

오늘의 무게와 외로움, 그 컬러감
내일의 무게와 이 생의 컬러감

우린 맑거나 궂은 날에도 산책을 해요
매일매일 살펴 가세요, 사뿐히 가요

매일매일 나 구석구석 이유를 묻는다면
온종일 울다가 그래도 빼꼼히

우린 맑거나 궂은 날에도 산책을 해요
아무렇게나 두 다리 곧 나풀거려요
아, 다시금 이 마음 또 두근거려요

그저 눈을 감으면 길이 떠오르네요
매일매일 걸어요
매일매일 만나요


매일매일 이런 마음으로 편지를 써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만들어주는 노래입니다.

이 편지를 쓰고 나면 산책을 다녀와야겠어요.

해 지는 방향과 오늘의 컬러감을 확인하고,
내일의 컬러감을 상상하고 기대할 겁니다.

날이 맑거나 궂거나 매일 산책을 하듯,
좋을 때도 슬플 때도 그저 매일 인생을 걷는 겁니다.

가사가 참 마음에 드는 곡이네요.
뮤직 비디오도 참 좋으니 확인해보세요!

 

 

오늘의 쑤필

 

주말 잘 보냈나요? 오늘로써 50번 째 친구들에게 띄우는 편지입니다.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가는 내 자신이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성취감의 부재로 인해 무기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도 알지 못했던, 끈기도 용기도 없었던 시절입니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친구 또한 살면서 그런 시기를 한번 쯤은 지나왔을 것이며, 어쩌면 바로 지금이 친구에게는 그런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소한 성취감을 얻고자 시작한 편지였습니다. 뛰어나지 않더라도 매일 눈에 보이는 작은 결과물을 내보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처음을 해내었을 때는 긴가민가했고, 세 번을 해내었을 때는 설레었고, 열 번을 해내었을 때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스무 번을 해내니 습관이 되었습니다.

고백하자면, 편지를 쓰는 매 순간이 모두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서른 번을 해내자 일상이 되어 지루함도 있었고요, 한계에 부딪히자 열정이 사그라들어 귀찮은 숙제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당연히 존재했습니다. 나름의 변화를 시도하며 겨우 권태를 극복했고, 마흔 번을 해내던 즈음부터는 좀 더 솔직한 마음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장통 뒤에는 분명히 성장이 따른다는 그 불변의 진리가 그렇듯, 마냥 쉽고, 재밌고, 잘 되기만 하는 것들은 세상에 없을 겁니다. 만약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분명 성장하고 있는 중인 겁니다. 그러니, 부디 성장통 앞에 발걸음을 멈추거나 되돌아가지만 말아요. 대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전장치나 작동버튼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나에겐, 바로 이 편지를 읽어주는 친구들이 안전장치이자 작동버튼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다짐했던 약속들은 참으로 그 힘이 약하더랍니다. 마음 속에 품었더라도, 곧 마음 속 저 어딘가에 쉽게 묻히더랍니다. 마음을 먹고 시작하더라도, 끝내 성장통을 이기지 못하고 조용히 그만두었더랍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의 약속이라는 작동버튼을 마련했고, 친구들의 응원과 격려가 안전장치가 되어주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친구들 덕분에 가능했던 겁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못됩니다만, 내가 무언가를 50번이나 이루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나에게는 힘이 됩니다. 물론 숫자도, 결과물도, 꼭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또, 이 편지가 아니더라도, 분명 나에겐 지금껏 살면서 50번보다 더 많은 횟수로 꾸준히 해온 것들이 존재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존재 할 것입니다.

다만,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상기시키는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억보다는 '기록'이 더 효과적인 역할을 해준다는 것도요. 기억은 시간에 바래지지만 기록은 어떠한 형태로든 결과물이 남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단순한 사실과, 50통의 편지가 이제는 나의 또 다른 안전장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오랜 불치병 같은 게으름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음은 역시나, 여전히, 매일매일 매 순간 불쑥불쑥 솟아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도 같습니다. 작은 성취부터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이 나와 게으름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넓혀주고 있습니다.

작은 성취 없이 꿈꾸는 큰 성취는 로또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작은 성취가 모여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것들은 이미 당신의 일상 여기저기에 찰싹 달라붙어 있지만,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것들의 크기는 작지만, 찾고자 하기만 한다면 더 자주 찾을 수 있을 뿐더러 당신에게 더 잘 스며들 겁니다.

나는 지금, 느리지만 틀림없이 탄탄하게 땅을 다지고 있는 겁니다. 작지만 더 촘촘히 그 위에 벽돌을 쌓을 겁니다. 그래서 아주 튼튼한 집을 지을 겁니다. 혹시 내가 꿈꾸었던 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서 얻는 작은 성취들이 안전장치가 되어 나를 지켜주고, 작동버튼이 되어 나를 다시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 추신

1. 100번째 편지를 상상하면 너무 까마득하지만,
   그 숫자도 언젠가는 현실이 되겠죠?
   꼭 그렇게 만들게요. 지켜봐주세요.

2. 댓글 남겨주시면 꼭 확인하고 답변 남길게요.
   ssoo9108@gmail.com 을 통해 답장 주셔도,
   늦더라도 개인적으로 회신 꼭 드릴게요.


 

50번을 해낸 수진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칭찬도, 조언도, 응원도 뭐든 좋아요.
친구의 작은 성취를 자랑해줘도 좋겠어요.

앞으로 매 회 의견을 받을게요.
댓글과 답장은 완전한 익명이 아니라,
부담스러웠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익명으로 의견을 전하고 싶거나,
편지를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전하고 싶다면
언제든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수진에게 한 마디

 

좋은 하루, 힘찬 한 주 시작 되었길 바라요.

 

2022년 4월 11일 월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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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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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라우

    1
    about 2 years 전

    맞아 일단 작은 성취부터 이뤄야 큰 성취로 나아가는 작동버튼을 만드는 셈인데.. 인간이란 참 어리석게도 그걸 알면서 버튼도 만들기 전부터 하늘에서 날고 있는 상상부터 하게 되는 거 같다(=나😎) 그런 점에서 너의 50번의 성취들에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 이런 양질의 글들을 50번이나 받아볼 수 있어서 고마웠고, 앞으로도 좋은 글들 또 부탁한다네!(=부담주기😎)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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