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저는 '근수저💪'예요.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죠 ㅎㅎㅎ (지금까지 운동을 멀리해서 이 초능력을 모르고 살았을 뿐) 발레는 유연성보다는 근력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발레를 시작한 후에 이 체질이 빛을 발하고 있어요. 남보다 근육이 더 빨리 생기고, 일단 생긴 근육은 잘 사라지지 않아요. 물론 여리여리 사슴 같은 청초함은 이번 생에 포기해야 했지만, 이제는 사슴으로서의 삶보다는 취미 발레인으로서 사는 것이 훨씬 좋기 때문에 괜찮아요.
갑자기 체질을 고백했는데,
신체의 비밀을 하나 더 공개할게요. (수요 없는 공급😚) 저는 코어근육이 없다시피 했어요. 일상생활에선 물론이고 거의 모든 운동 수행에 필수인, 당연히 발레에도 필수인 이 코어근육!이 없다는 말입니당🥲!! 워낙에 근육형이라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중에서 자주 쓰기만 해도 근육이 붙는 타입인데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제가 오랫동안 반장슬(백니Back knee)로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보통 사람은 배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서거나 걷죠. 그런데 저는 늘 무릎을 과하게 꺾어서 발은 뒤에, 상체는 앞으로 기울인 채로, 몸에는 힘을 하나도 싣지 않고 낭창낭창 서거나 걸어 다닌 거예요.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옛날부터 그래왔고, 그로 인해 X자 다리를 갖게 됐죠.😢 '백니'라는 단어조차 아주 우연히 알게 됐고, 그 후로는 일부러 무릎을 조금 덜 펴려고 노력하고, 발레도 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무릎의 회전 범위는 정상으로 돌아왔더라도 문제가 남아 있었어요. 바로 코어인데요...! (돌고 돌아 코어)
코어 힘으로
움직임을 보조해 줘야 하는데, 평생 생활 중에 코어에 힘을 줘본 적이 없으니... 몸의 중심은 제대로 돌아왔더라도 코어는 그대로 버려진 채 방치된 거죠. 그래서 발레 수업에서 복근운동, 코어운동만 하면 수 많은 언니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널브러지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ㅎㅎㅎ
발레를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되어서야 그렇게 중요한 코어 관리를 시작한 사람도 바로 접니다 ㅎㅎㅎ 나는 근수저인데 왜 코어근육이 이렇게 약할까? 일상생활에서 조금 신경 쓰는 것만으로 근육이 생기고 유지되니까, 이제 의식할 때마다 코어에 좀 더 힘을 주고 살아 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로 실행했죠!
결과는, (두구두구🥁)
대성공! 예전엔 겨우 한 번 하고 뻗었던 코어운동에서 이제 6번 정도까지 무난하게 버틸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 다른 분들처럼 16번 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일상 중에 잠시라도 정신줄 놓고 또 낭창낭창 걸어 다니면 바로 다음 수업에서 티가 나긴 하지만 일상의 힘이 이렇게 놀랍다니까요! 발레의 다른 동작들도 훨씬 가볍게 잘 돼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쉬웠을까...? 싶어서 신기해요.
발레를 다녀와서 다시 일상을 사는 시간은,
지금껏 힘들게 운동하며 교정한 몸을 다시 예전으로 돌려버리는, 부정적인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이 시간을 코어에 힘주고 다니기로 채우고 나니까 건강한 습관으로 가득 차게 되었어요. 그리고 확실히 다음 발레 수업 때 도움이 되니까 예습하는 기분이기도 하고, 숙제를 열심히 하고 검사받으러 가는 기분이기도 해요.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를 손 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단련하는 시간이 되고 나니, 두 시간의 중요도가 비슷해졌달까요?
요즘 의학계에서는 환자의 생활 습관까지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병은 계속 재발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해요. 그 또한 일상의 중요성을 나타나는 것이겠죠. 구독자님은 어떠세요? 일상을 무엇으로 채우고 계신가요? 나중에 힘든 일이 닥쳐와도 구독자을 다시 곧게 일으켜줄 구독자님만의 일상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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