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랑하면 늘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서인백
당신을 위해 화단에 쭈그려앉아 네잎클로버를 찾습니다
쉽게 찾을 수 없어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산책을 떠납니다
1시간 만에 네잎클로버가 모여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예쁜 네잎클로버를 꺾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에게 네잎클로버를 보여주며
오늘 1시간 동안 산책하며 찾은 네잎클로버라 했습니다
당신이 제게 네잎클로버 덕에 오늘은 행운 가득한 하루겠노라 말합니다
저는 그제야 클로버의 네 잎 중 한 잎을 떼어내며 당신에게 선물했습니다
당신은 힘들게 찾았으면서 왜 한 잎을 떼어버리냐고,
그럼 길가에 널린 세잎클로버가 되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럼 전 떼어버린 한 잎을 손에 꼭 쥐며 답합니다
행운은 아무리 찾아도 다가오지 않을 때가 있고,
겨우 찾았다 해도 가벼운 충격에 무너지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행운을 제가 만들어줄 수는 없다고
그렇지만 당신의 행복만큼은 제가 만들어줄 수 있다고,
나의 행운을 꺾어내서라도 당신의 행복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꼭 당신의 행복이 길가에 널린 세잎클로버처럼 가득하게 해줄 것이라고
제 대답에 당신은 결코 제 희생으로 빚어진 행복이 행복일 리 없다 말합니다
그럼 전 그냥 그 정도로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웃어넘깁니다
이미 제가 당신을 위해 희생한 많은 것들을 숨긴 채로 말입니다...
사실 전 사랑해서 거짓말을 하기보단, 사랑하지 않아서 거짓말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ㅡ 인백의 기록
수평, 어렵네. - 김하녹
수평을 맞추는 일은,
전시를 위한 작품을 설치할 때도, 삶에서도 항상 어렵다.
어느 순간부터, 일과 적절한 휴식 사이에서 나는 잠시 균형을 잃었다.
그저 물이 들어올때 노를 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리하고 있었다.
너무 몰두하거나,
아예 손을 놔버리거나.
‘중도’ 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했지만,
역시 모르겠다.
그저 숨이 차오를때마다,
나는 줄곧 바다를 떠올렸었다.
탁트인 풍경, 일렁이는 파도,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을.
그리고 드디어 바다를 보러왔다.
철푸덕.
모래 사장 위에 앉은채,
오고시에 실을 네 번째 글을 끄적인다.
햇볕에 골고루 익은 모래는 따끈하고
짭쪼름한 바닷 바람은 시원하다.
아, 정말 오랜만이지.
바다의 고동 소리를 듣는 순간이.
가만히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파도의 노래 소리에 귀 기울이니,
어지러운 마음이 점차 가라 앉는다.
하늘이 참 푸르다.
바다와 하늘이 꼭 하나인 것처럼 마음에 일렁인다.
이 순간을 가득 담아가자.
중심을 잃을 때 마다 꺼내볼 수 있도록.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자판기가 울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자판기가 울고 있었다
밟을 수 없게 꽃이 자라서
담쟁이넝쿨이 뒤를 무성히 채워서
그는 기울어진 채 울고 있었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그는
안에 캔 음료수를 채우고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소리 없이 울다 녹슬고 있다
그도 새로이 자리했을 땐
음료수를 사달라 조르는 어린이를 보았겠지
책을 빌리러 온 흰 원피스 아가씨를 사랑했겠지
더운 여름이면 그들은 그를 찾았겠지
빗물이 닿지 않게 유리를 머리에 이고
잔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고
무성히 자란 풀꽃들을 원망하면서
찾아주지 않는 자판기는 혼자 울고 있다
눈물이 지나간 자리마다 녹이 슨다
혼자 있는 그는 슬픔이 있다
자리마다 슬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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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짱돌주먹
스위트 홈 시 읽으니까 웹툰 원작 드라마 스위트홈이 생각이 납니다...... 저는 생각이 많아져서 복잡할 때 달리기를 해요 힘들어서 생각할 여유가 없어져요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우와, 나는 댓글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화양연화라는 영화가 문득 떠오르네! 난 걱정에 정면돌파 하는 편!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앗!! 화양연화가 아니라 중경삼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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