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시(금)

12월 4주 차 고양이들

오늘의 표어 :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2024.12.27 | 조회 264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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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매주 금요일 고양이들의 시선이 담깁니다.🐈‍⬛

<대장 고양이의 편지>

 

To. 구독자

 

벌써 12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야
2025년에는 더 행복해지자 구독자!

 

from. 대장 Q가

 


 

고친소;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미술하는 고양이, LUE

사랑의 무기력함을 화폭에 녹여내는 작가 LUE입니다.

 


 

<LUE의 글>

 

첫 번째 글, 낭만주의의 폐해

낭만주의 ; 18~19세기 계몽주의와 신고전주의에 반대하여 나타난 낭만주의는 로맨티시즘(Romantic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비현실적인, 지나치게 환상적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성과 합리, 절대적인 것에 대해 거부한 사조였다. 기독교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사상으로 변화하고자 했던 하나의 혁명이었으며 나는 이 사상에 몇 년 동안 미쳐있었다. 나는 사랑에 미쳐있었고 인간에 미쳐 있었다. 인물화를 그렸고 인간들의 표정과 몸짓을 탐구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날 때면 빈자리를 인물로 대채하듯 인물화를 그렸다. 몇 년의 세월동안 나에게 남은 것은 몇 십 점의 작품이다. 하지만 그 중 살아있는 생명체는 없다. 공허, 나는 그것을 받아 들이지 못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공기, 빈 자리, 인간이 끼어들 수 없는 초현실적인 감정의 거리가 있다는 걸 몰랐다. 최근 " 불안의 책 " 이라는 소설을 읽으며 깨달은 바가 있는데 그 소설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 인간이기에 필요한 것을 원하고, 인간이기에 필요하지는 않아도 원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똑같이 갈망한다면,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마치 일용할 양식이 없는 것처럼 고통스러워 한다면 그건 병이다. 하늘의 달을 따서 손에 넣을 방법이라도 있기라도 한 듯 달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낭만주의의 병패다. ' 이 구절은 내 마음에 구멍을 내었다. 내가 만질 수 없고 조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시간의 힘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람들, 애써 인간과 관계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이제 초현실을 믿는다. 나는 이제 신을 믿는다. 고독을 사랑하기로 했다.

...  ㅡ  LUE의 기록

 

글 쓰는 LUE의 인스타그램 @lue____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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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의 시>

 

첫 번째 시, 새벽에만 만나네요

새벽에만 만나네요, 하현태 빗방울은 처연함 머릿속에 맴돌던 뜻도 모르는 문장 한 줄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렇구나 끄덕여주세요 빗방울은 처연하지 함께 중얼거려주세요 새벽은 잡스러운 시간 단어도 되지 못한 자모가 아무렇게 춤춰요 두꺼운 얼굴이 정말 부러워 우리는 왜 일기 속에 편지를 쓰나요 잉크 다 마른 만년필은 선물 오직 나만을 생각해주던 시간도 새벽이었나요 그대에게 나는 잡생각이었나요 전송 버튼 옆에서 반짝이기만 했던 문장은 결국 자모로 흩어졌나요 우리는 영영 새벽에만 만나네요

『우리는 왜 일기 속에 편지를 쓰나요』 中  ㅡ  현태의 기록

 

시 쓰는 현태의 인스타 @hateahatae 

우리는 왜 일기 속에 편지를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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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의 시>

 

두 번째 시, 목련

목련, Q 1. 당신을 보러 갔을 때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 꽃이 너무 무거워 보여 떨어질 것만 같아 손으로 받쳐주던 당신의 흰 손은 목련같았다 내가 사는 곳에는 봄나무가 없어서 봄은 아직인가 싶었는데 당신이 있는 곳엔 목련도 피고 벚꽃도 피고 봄은 당신인가 당신은 봄인가 당신은 목련이다 2. 내가 사는 곳은 텅 빈 적이 없다 생명이 살고 가끔은 죽기도 한다 시체는 사라지기도 나타나기도 한다 목련의 꽃말을 보고 나와 봄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결론 ; 목련과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 3. 목련은 당신이고 당신이 있어 봄이 온다 당신은 왜 사랑한다고 소리내는거지 봄이 날 사랑할 순 없다고 목련이 얘기해준다 4. 내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작은 벚나무가 고속도로 출구에서 피었던 것은 봄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없다 꽃이 너무 무거워 보여 떨어질 것만 같아 손으로 받쳐주던 당신은 목련이 되고 싶었니 아니면 사람으로 계속 나와 살아가고 싶었니 마음 속으로 당신에게 질문했다 당신이 써준 편지 한 통을 받기 전까지는 5. To. 영산홍 라일락 벚꽃 레드 클로버 당근 용담 개나리 ps. 동백

To. 첫사랑
안녕, 
자그마한 연인
너와 함께,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
슬픈 그대가 좋아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

ps.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ㅡ  Q의 기록

 

글 쓰는 고양이 Q의 인스타 @mylovecomefin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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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한 마디>

  • LUE의 한 마디 : 잘 부탁 드립니다.
  • LUE의 이번 주에 할 일 : 독서, 그림그리기

゚+*:ꔫ:*+゚

  • 현태의 한 마디 : 새벽에라도, 우리 만나요.
  • 현태의 이번 주에 할 일 : 여행 즐기기

゚+*:ꔫ:*+゚

  • Q의 한 마디 : 요즘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다들 건강 잘 챙겨!
  • Q의 이번 주에 할 일 : 병원 예약하기, 산더미 같은 할 일 처리하기.

゚+*: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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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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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uu의 프로필 이미지

    Uuu

    0
    12 months 전

    오늘따라 글들이...진짜 진짜 너무좋아요🥲🥲 여기 행복해서 녹아내린 독자 1인. 오고시만의 감성 사랑합니다💕

    ㄴ 답글 (1)
  • 호주산짱돌주먹의 프로필 이미지

    호주산짱돌주먹

    0
    12 months 전

    겨울이면 괜히 센치해지는 게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작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에는 웃을 일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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