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경
경아, 대답해 줘
녹음이 무성한 여름 사이에서
같이 바다에 뛰어들던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는 지
경아, 나는 아직도 네 생각이 나
내가 너를 경아라고 불렀을 때
대답하던 네 모습이…
스파클링 폭죽과 나를 기록해 준
지어준 이름조차 부를 수 없을 때
경은 무표정으로 날 보고 있어
내게 물었지
눈 내리는 겨울밤 죽어가던 나를 사랑한 거야?
낭만만 좇던 나를 사랑한 거야?
넌 누구와 사랑을 한 거야?
나는 전혀 모르겠기에 대답할 수 없었어
그래서 우는 척을 했어
그럼 네가 딱 한 번이라도 돌아볼까 봐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것 같아서
나는 우는 척을 하다 결국 울음을 터트렸지
마지막 뒷모습도 보지 못했으니까
경아
나는 가끔 네 이름을 매만져
그게 네 등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대
그렇게 검을 수 없던 여름밤 사이를 밝히던
여름과 겨울 사이 죽어가던 너는 나였어
스파클링 폭죽이 꺼져가
난 밤바다처럼 널 삼키고
넌 여름 아래 빛나는 경이니까
여름 하 ㅡ Q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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