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고양이의 편지>
To. 구독자
난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
from. 대장 Q가
고친소;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새로운 친구가 없어!
<현태의 시>
첫 번째 시, 찬 초코와 차가워진 차
찬 초코와 차가워진 차, 하현태
한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유난히 그림자가 길었던 어느 가을
벽돌들 사이로 부패 된 낙엽들 까매지던 어느 오후
바람은 뜨거워서 하아
불어도 입김 한 줌 없고 햇살은 차가워서 후우
뱉어도 땀 한 방울 없던 어느 날
나와 당신은 오밀조밀 둘러앉아
우리라는 이름 안에 서로를 껴안았고
우리라는 모임 아래 웃으며 우리였다
그래서 무엇도 아닌
그런 어느 가을 어느 오후였던 어느 날은
조금은 무거워진 잠깐으로 영영 일기 속에 숨 쉬고
그런 적 있었지
라는 말 뒤에 찰싹 붙어서
불현듯 떠올라 보란 듯 떠돌았다
그래서 나는 조막만 한 얼음 나뒹굴던 아이스 초코를 영영 흔들었고
너는 그러니까 당신들은 불투명한 캔 속 뜨거운 차를 영영 감싸 쥐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였다
아주 잠깐 하루의 팔분의 일쯤 되는 그 아주 잠깐
그동안 우리는 우리였다
얼굴이 찢어질 것 같았던 홍대의 1월과
눈과 귀 사이가 먹먹해졌던 동대문의 1월은 분명 다른 때라서
차가운 아이스 초코와 차가워진 차 한 잔의 간격만큼
1월과 1월은 분명히 같은 달
나와 당신은 분명히 다른 사람
한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이 말 뒤에 찰싹 붙어서
불현듯 떠올라 보란 듯 떠도는 그런 날 있었다
나는 영영 그날의 우리로 살고 있어요. ㅡ 현태의 기록
시 쓰는 현태의 인스타 @hateahatae
。.。:+* ゜ ゜゜ *+:。.。.。:+* ゜ ゜゜
<Q의 시>
두 번째 시, 취침 전
취침 전, Q
탄식을 뱉는다
아!
약 먹을 시간이야
포도 주스 한 컵에 알약을 먹고
오이 한 개를 먹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키보드를 막 두들기는데
키보드가 뽈록뽈록 올라와
뽁뽁이처럼
털 뭉치 같은
부들부들한 느낌이 들어
뭘까
굉장히 몽롱한 기분
채팅들이 날아다니고
키보드가 마시멜로 같아
둥둥 떠다니고 있어
기분이 좋아
머리가 어지럽고
마치 혼자 있을 때
개미들이 내 몸 위를 기어 다니던 날 같아
나 이제 졸려
두 겹으로 보이는 키보드를 어떻게 쳐야 할지
모르겠어
이제 자자
잘 시간이야
잘 자 ㅡ Q의 기록
글 쓰는 고양이 Q의 인스타 @mylovecomefindme
。.。:+* ゜ ゜゜ *+:。.。.。:+* ゜ ゜゜
<고양이들의 한 마디>
- 현태의 한 마디 : 그런 적, 다들 있나요.
- 현태의 이번 주에 할 일 : 쉬고 읽고 쓰기
゚+*:ꔫ:*+゚
- Q의 한 마디 : 너무 바빠서 힘들어. 조금은 지쳤을까?
- Q의 이번 주에 할 일 : 생각 뭉치기
゚+*: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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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짱돌주먹
이번 주도 잘 읽었습니다 무탈한 1월 보내세요 잠 잘 자는 게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오묘한 고양이들의 시선
열심히 쉬는 것도 어려워!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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