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코 끝에 겨울을 지나 잔뜩 위축되는 날들이 많아진, 겨울입니다. 혹시 마음이 꽁꽁 얼지는 않았나요? 저는 조금 이르게 살얼음이 얼었다가 사륵, 녹아 가만히 흐르는 그런 날을 살고 있습니다.
움츠러들거나 굳어져서 딱딱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몸도 마음도 감기에 걸리지 않고 이 겨울을 나보려는 중 이예요.
구독자님의 겨울도 얼어붙지 않기를 바랍니다.
안단테의 마음건강 큐레이션
굳이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말연시가 주는 분위기는 퍽 재미있습니다. 무언가 상기되어 있다는 공통점. 끝이라는 해방감과 시작이라는 기대감... 많은 것들이 뒤섞여서 우리를 평소와는 다르게 하는 느낌이지요.
우리는 무엇에서 해방되고 어떤 것을 기대하는 걸까요? 그 해방과 기대는 얼마나 ‘진심’일까요? 왁자지껄한 해방감 이면에 크고 작은 반성을 포함하고, 기대라는 이름으로는 이런저런 다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들 어딘가에 '행복'은 있는걸까요? 굳이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반성과 다짐은 무엇을 위한 걸까요?
소비가 일상을 장악하는 세상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아보하’라는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가 가지는 힘’의 줄임말로,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고 하네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으로 생긴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보더라구요. 소확행이 본래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는 형태로 SNS를 뒤덮었던 시간이 가져 온 결과라고 말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아보하'는 SNS에 행복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현상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한 해 동안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행복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트렌드가 바뀌었으니 내년부터는 갑자기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사는 것으로 만족하게 될 수 있는걸까요?
소확행도 아보하도 저는 다 좋습니다. 다만 소비의 트렌드가 행복을 좌우하면서 일상을 장악하고, 개인이 그것을 벗어난 상상과 시도를 하기 어려운 현상에 아쉬움은 갈수록 짙어집니다. 소비와 과시와 행복은 무척 복잡한 관계성을 가지지만 최소한 내가 한 소비와 그것을 과시하는 행위가 유일한 행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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