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을 다시 사무실로 만드는 세 글자

3월 27일 :: 첫번째

2024.04.12 | 조회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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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장재열

장재열의 오프먼트 offment

일과 쉼의 균형을 찾아주는 주간 인사이트 'off레터'

이번주의 편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일 끝나고 집에 왔습니다. 깨끗이 씻고, 좋은 향기의 인센스 스틱도 준비했어요. 무드등도 켜고 기분 좋은 플레이리스트도 틀었지요. 이제 온전히 쉬어볼까... 명상을 좀 해볼까? 느긋해지려는 찰나 머릿속 떠오른 세 글자에 후다닥 노트북을 엽니다.

그 세 글자,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아 맞다!"

되겠습니다. 이 ‘아 맞다’라는 녀석이요,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사실 번아웃을 불러오는 제일 강력한 빌런 중 하나인데요. 무서운 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그 파괴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30년 전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아 맞다!가 떠올라도 퇴근 후라면 일단 내일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휴가지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온전한 OFF를 힘들게 만드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지요. 이런 현상은 다수의 전문가 선생님들이 입 모아 걱정하는 바이기도 한데요. 정신의학전문의 선생님들과의 티타임을 할 때도 ‘아 맞다’병에 걸린 내담자가 점점 많아진다는 의견이 들려옵니다. 그만큼 최근의 화두는 확실히 번아웃이에요.

그런데, 이 번아웃. 사실 몸의 피로 때문에 생기기보다는 ‘뇌가 다 타버렸다’는 의미로 쓰인다는 거 아시나요?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이름만 유명하지, 뜻까지 정착된 단어가 아니다 보니 ‘과로’랑 혼동되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명백히 번아웃은 정신적 소진 상태를 말한다는 점! 그러니까 원인 역시 ‘생각이나 걱정 등의 사고회로가 멈추지 않음’인 경우가 많아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혹사의 신호탄이 바로 ‘아 맞다’입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사소한 습관은

'내일의 0번으로 설정하기'

랍니다. 아 맞다! 가 떠올랐을 때 바로 노트북을 펴는 대신 내일 가장 먼저 할 0번의 일로 설정해두는 거죠. 스케줄러나, 메모장이나, 아니면 휴대전화 알람으로 설정해도 좋아요. 2024년이 아닌 1994년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방법밖에 없지 않나요? 내일 아침 일찍의 나에게 맡기는 연습이 쌓이면, 오롯한 저녁시간을 사수할 수 있지요. 잊지 마세요, 지금 떠오른 그 일은 내일 해서 생기는 리스크보다, 오늘 쉬지 못하고 다시 일하는 습관이 쌓여서 생기는 리스크가 우리에겐 더 클 거예요.


 

이번주의 추천

:: 북한산 자락의 리트릿 산장 - 이너시티

이너시티는 북한산 자락에 있는 공간이에요.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을 때, 당신을 숨겨줄게요'라는 슬로건이 무척 끌리지요. 이곳을 만든 최재원은 라이프쉐어 대화 카드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나를 만나는 북한산 자락의 리트릿 산장. 표현이 참 묘하죠? 아주 작은 한 칸짜리 오두막이에요. 정확히는 오래된 서울의 구옥을 멋지게 재구성한 공간인데요.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내면의 아티스트가 되어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도 있고요, 리트릿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해요. 외부의 소리는 off하고, 내면의 소리에 on하는 아주 안전하고 아름다운 공간, 이너시티입니다.

_위치 : 이너시티 합정 and 정릉
_예약 : 공간대관 및 스테이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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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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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

    0
    12 days 전

    아 맞다!! 내일의 0번으로! 잘 안되겠지만, 나의 쉼을 챙겨야 뇌가 타버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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