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지난달 오프레터를 받고 많은 분들이 몸 괜찮냐고들 물어주셨어요. 한동안은 주변인들 연락 첫마디도 "많이 바쁘지?"였어요. 하지만 장장 3달여의 신간 홍보 대장정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사랑니 발치도 하고, 집 대청소도 하고, 저희 집 강아지 튼튼이와 가족 모두 태안으로 꽃박람회를 다녀오기도 했죠.
"와~ 그래도 이제 잘 쉬었다. 이제 다시 일을 해볼까?" 생각하고 노트북을 켜는 찰나, 웬걸. 일을 너무 하기가 싫은 거예요. 파워 J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는 저를 보면서... '어? 그래도 며칠 쭉 쉬었는데 왜 이렇게 늘어지지?'라고 생각했어요. 몸을 일으켜야지 일으켜야지 하는데도, 몸살이나 피곤함은 전혀 없는데도 그냥 자꾸 일을 미루게 되더라고요. 이러면 안 되는데...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자기를 채찍질하려던 찰나, 제 마음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왜 안돼?"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람. 일을 미루는 게 왜 안되냐니...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제 마음은 다시 소리를 내어 저에게 묻더군요.
"쉬는 것도 미루면 안 되지 않아? 너 일 많을 땐 그렇게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쉬는 걸 미루더니... 일하는 걸 미루는 것도 나쁘지만, 쉬는 걸 미루는 것도 똑같이 나쁜 습관 아냐? 그리고 지난 사흘 중에 진짜로 쉰 날은 없잖아. 가족과 여행 가는 '일'을 하고, 사랑니 뽑는 '일'을 하고 가사'일'을 했지, 나 자신을 가만히 둔 적 없잖아."
아차. 싶더군요. 그리고 떠오른 것이 바로 '잠은행' 영화였어요. 여러분은 MBC에서 방영된 이 작품을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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