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만 오르는 것만 같은 요즘. 불경기라는 말이 돌고 있는 와중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어. 2024년 1분기에 무려 90%의 성장률을 기록한 곳이야. 꽃무늬 티셔츠로 유명한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의 회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주인공이지.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어떻게 해서 성공률 90%을 달성할 수 있던걸까?
최근 IPO에 도전한다는 소식도 들릴 만큼 뜨거운 이들의 행보를 살펴보자.
1️⃣ 숫자로 알아보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성공신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자본 시장 냉각기에도 탄탄한 수익 구조와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의 가능성, 1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어. 이 투자금으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신규 브랜드 런칭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하며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어. 신규 브랜드를 연이어 런칭했거든.
지난 3월 인수한 먼데이에디션은 여성복 '큐드로이'를, 파운드오브젝트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노'를, 오픈디스아이디어는 뷰티 브랜드 '나디스'를, 샤이대디는 아동복 '샤이썬'을 런칭했어. 이와 함께 피스피스스튜디오에서는 고감도의 여성복 '폴리아두'를 이달 런칭할 예정이라고 해.
글로벌 사업은 '마르디메크르디'를 필두로,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신규 브랜드의 진출 계획을 세웠어. 2024년 3월 기준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에 1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도쿄, 방콕, 타이페이 등 주요 거점 도시에 신규 매장 14개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해.
중국에서 운영 중인 9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사이야. 중국 최대의 온라인 플랫폼인 티몰에서의 매출은 월평균 7억 5천만 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마카오와 자카르타의 매출 성적도 좋아. 지난 12월 오픈한 홍콩의 K11 Musea 매장은 오픈 당월 매출이 7억9천만 원을 돌파하며 브랜드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고.
매출이 2021년 151억 원, 2022년 373억 원, 2023년엔 686억 원으로 늘어났어. 영업이익도 2021년 41억 원에서 2022년 146억 원, 2023년엔 257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2023년 영업이익률은 37.4%였다고 해.
2️⃣ 한남동에서 시작한 프렌치 무드 브랜드 피스피스스튜디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어떤 브랜드일까? 단순히 여성복 브랜드에서 시작했다라고만 볼 수는 없어. 이들만의 스토리가 있거든. 일명 동사무소 밈을 불러일으켰던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이야기를 해줄게.
이들의 대표 브랜드는 마르디메크르디야. 왜 이렇게 지었냐고? 경영진의 이름에서 화와 수를 프랑스말로 하면 마르디, 메크르디가 나온다고 해. 프렌치 무드 기반의 데일리 웨어를 제안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소개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렌치 무드를 원했던 게 브랜드명이 된 거지.
한남동을 베이스로 시작했던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는 MD 출신이었던 이수현과 디자이너 출신이었던 박화목이 세웠어. 한남동에서 시작했으니 여기서 끝장을 내보자라는 마인드가 있었다고 해. 브랜드를 이끌어가며 가장 중요했던 마인드는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이었어.
자신을 롤모델로 두는 브랜드들에게 방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 사업에서 하고 싶은 작업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 마르디메크르디 같은 경우 매출이 따라와주면서 더더욱 시도를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시작하고 있는 작은 브랜드에게는 희망적인 사례가 되기도 한거지. (하고 싶은 일로 돈 벌자, 이거 우리가 꿈으로 생각하는 말이잖아.)
이제는 한남동 매장에서 외국인들을 자주 보고 매장 직원들 마저도 영어로 말하는 게 익숙할만큼 성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어디까지 가고 싶을까? 사업에서의 확장성이겠지. 상품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판매가 되는 것을 보자마자 글로벌로도 발을 넓혔어. 무신사에서 활약을 보여주던 서승완 대표를 데리고 와서 공동대표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해. 위에 언급했던 내용처럼 수치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보이지?
빠른 성장 속에서 성공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궁금하지 않니?
오마라가 2가지를 꼽아보았어.
3️⃣ 성공요인 1: 되는 아이템은 밀어붙인다
첫번째는 방향성의 확고함이야. 궁극적으로 클래식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하고 멋을 챙기는 마르디메크르디. 브랜드의 사명이나 의지는 확고해도 우리 마음대로 상황이 흘러가지는 않잖아. 마르디메크르디도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었어. 물꼬를 틀 수 있던 아이템이 생겼던 거지. 그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워 패턴의 디자인이야. 지금은 시그니처로 남아있기도 하지.
2018년도에 브랜드를 런칭 후 19 S/S 시즌 디자인을 플라워로 했었어. 판매량은 괜찮았으나 박화목이 남성복 위주의 디자인을 했었기 때문에 시즌마다 프린팅이 달랐대. 플라워도 시즌용이었다고 하고. 그때 이수현 감사가 반응이 괜찮으니 조금 더 전략적으로 푸시를 해보자라고 말해준 덕에 20 S/S에 반응이 온 거지.
꽃이 안 들어간 상품도 많아. 다만 꽃이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던 것은 평균적인 티셔츠의 가격대가 4-5만원인 점도 한몫을 했을거야. 로드샵의 2-3만원대와 백화점의 가격대 있는 상품들 사이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포지션을 정하게 된 거지.
디자인 하나로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킬 수 있던 점은 좋았으나 앞으로도 성장을 하고 싶은 브랜드로서 다양성을 가질 필요는 있었어. 이후 꽃이나 원마일웨어 말고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클래식 라인을 선보이려고 했지. 니트의 소재부터 마감 등 최대한 고급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 및 제품을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했는데 구매한 구독자 있으려나?
모델로 김고은을 섭외한 건 그래픽으로 시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닌 다른 방향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어. 국내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발전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해. 기존의 마르디와 연결이 될 수 있으면서 소재로 다양성 및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 어때 잘 보이니? (심지어 아이브의 유진도 최근 모델로 활동하고 있더라고! 발빠른 대처라고 봐.)
이렇게 말하면서도 내부적으로 플라워 패턴이 멋없다고 판단되면 점점 방향을 바꾸고 싶다고 하기도 할만큼 내부에서는 플라워 패턴에 맹목적이지만은 않다는 게 진짜 브랜드 같더라! 다만 그래픽을 주로 만드는 입장에서는 다음에도 터트릴 수 있는 그래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생기기도 한다고 해. 성공적인 디자인이 있어도 머무를 수만은 없는 게 요즘 업계들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해서 귀감이 되더라고.
4️⃣ 성공요인 2: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 단 의류는 아닐 것
두 번째는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이야. 이종 브랜드 중에서 잘하고 있는 것이 기준이었다고 해. 같은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잘하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하거든.
시작은 하기스 기저귀였어. 하기스가 우리나라 기저귀 브랜드 중 최고가 아닐까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해. 나온 비주얼도 사랑스러운 이미지들이 나와서 만족했다고 하고, 약간의 또라이 같은 기질이 필요하다고 했어. 여성 브랜드가 기저귀를 한다는 게 또라이 아닌가, 광기라고 표현한 거지. 나중에는 브랜드만의 제품으로 호텔을 꾸미고 싶다고 했는데, 어떨 것 같아? 마르디메크르디가 선보이는 제품들로 어메니티를 사용한다면, 유니크할 것 같지 않아?
콜라보 중 패브릭 포터리와의 협업은 이웃이어서 시작되었다고 해. 그릇이나 컵 쪽으로도 잘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했고,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가 시작되다가 진행했다고. 여러 협업을 거치면서 나눈 이야기가 있어.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브랜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거든.
특히 미리 잘 준비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즉흥적으로 하니 아쉬움이 많았다는 점을 언급했어.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고 마케팅도 잘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멋있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좋았다고 덧붙이기도 했고.
결과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과정이 재밌으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어. 이렇게 말한 대표의 말들이 뻔하지 않은 이유는 매출도 그만큼 따라와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고. 협업은 주로 양측 간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일이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잖아. 협업을 통해 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에서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을 거고, 동시에 현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던 바탕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구독자는 어떻게 생각해?
정리하자면, 이들의 성공은 1) 되는 아이템을 밀어붙일 수 있는 끈기와 2)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이라고 볼 수 있어. 앞서 말했던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기 위해 브랜드 자체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태도 역시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
무신사 간판 브랜드 이기도 했던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마르디메크르디. 현재는 스포츠라인과 컨템포러리라인으로 나뉘어서 입점되어 있어. 전보다 훨씬 제품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상태야. 구독자도 여름에 옷을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2024년 여름 트렌드에 걸맞는 소비를 해보는 건 어때?
빈티지 무드와 플라워 패턴을 활용해서 티셔츠라인을 유심히 보는 것을 추천할게. 슬림핏 무지 티셔츠 혹은 오버핏 프린팅 티셔츠가 유행이거든. 슬림핏은 유진의 착장을, 플라워 패턴은 다양한 모델들의 사진을 참고하며 핫한 브랜드의 성장에 한몫을 하게 해주는 고객이 되어보자고.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