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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라레터 3호] 불편함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서비스는 멈추지 않아.

예민해진 소비자의 감각을 맞추려 노력하는 우리.

2024.03.05 | 조회 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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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라 팀원이 대화하며 나온 마케팅 관련 "왜"라는 질문을 데이터와 사례로 풀어나가요.

안녕 구독자. 벌써 3월이네… 시간이 참 빠르지? 애플의 Vision Pro부터 구글의 Gemini Ultra까지.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신규 서비스가 출시되었어. 

대부분의 서비스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해 주고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지.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서비스가 있어.

  1. 우버와 카카오택시는 택시 호출의 어려움과 위치 정보 부정확성을 해소해 줬고,
  2. 캐치테이블은 원격으로 웨이팅이 가능하게 해줬지.
  3. 그리고 틱톡, 릴스, 쇼츠등 숏폼 콘텐츠는 짧은 시간 내에 정보 습득을 도와주고 있고.

이처럼 우리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서비스는 이렇게나 많아. 그래서일까 우리는 편리함과 품질을 중시하고 있으며 불편함을 더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거 같아. 불편함이라는 감각이 예민해지고 있는 거지.

전보다 더 쉽게 불편함을 느끼는 우리. 왜 그런 걸까?

🍜목차 1️⃣ 쾌락을 얻기 쉬운 너무나 풍족한 세상 2️⃣ 풍족함에 속도를 가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 3️⃣ 콘텐츠 활용능력이 좋은 브랜드, 하이브 4️⃣ 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미치게 하는 브랜드, 스타벅스

1️⃣ 쾌락을 얻기 쉬운 너무나 풍족한 세상

구독자은 혹시 “인간은 열대우림의 선인장”이라는 표현을 들어봤어? 이는 <도파미네이션>에 나와 있는 한 문장이야.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 사회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로 사회를 풍족한 공간으로 바꿔 놓았어. 이런 풍족함이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하고 더 많은 도파민을 원하게 만들고 있지. 근데 사실 우리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고 해. 그래서 마치 원래 건조 기후에 살아가는 선인장이 열대 우림에 던져진 것처럼 현재 우리는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어. 즉, 과도한 도파민의 홍수가 어쩌면 불편함이라는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2️⃣ 풍족함에 속도를 가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도파민을 파밍(farming, 수집) 한다는 뜻의 '도파밍'을 2024년 키워드로 선정했어. 현대인이 쾌감과 즐거움을 수집하러 다닌다는 건데, 결과적으로 매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체감할 수 있지. 2023년 한 해 동안도 <나는 솔로>, <환승연애>, <모범택시>, <마스크걸>, 등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었어. 특히,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자극적인 핵심 내용을 노출하는 숏폼이 ‘도파밍’을 유도하며 보편적인 콘텐츠 형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실제로 2023년 8월 숏폼 플랫폼(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OTT 플랫폼(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왓챠, 쿠팡플레이)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9시간 14분 대비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 우리는 이런 짧고 빠른 것을 경험하는 것을 모르는 사이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어. 그래서 짧은 시간에 나를 유혹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3️⃣ 콘텐츠 활용능력이 좋은 브랜드, 하이브

하이브. 익숙한 이름이야. 엔터 분야에서는 기존 대표로 불리던 3사(YG, JYP, S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지. 알다시피 방시혁을 중심으로 성장한 하이브는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만한 사례가 돼. 빠르게 성장하는 엔터 산업에서 하이브가 1위를 차지할 수 있던 이유는 뭘까? 그건 트렌드에 걸맞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적용하는 방식에서 볼 수 있어.

하이브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해왔어. 국내 최초 멀티미디어 콘텐츠 ‘신드롬,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처럼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었지. 특히 가수들의 IP를 바탕으로 웹툰을 제작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시리즈로 제작하는 것도 보기 드문 시도였던 것 기억해? 작곡가에서 시작해서 연예인을 관리하다가 한국에서 작곡가들의 영향력이 커져서 엔터사를 설립하는 때가 오자 그가 제대로 움직인 거지. 지금의 BTS가 만들었던 믹스테이프나 작업들을 초창기부터 블로그에 올렸던 것만 해도 가볍게 뛰어든 건 아니라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보통 엔터 산업은 아이돌의 흥망성쇠가 중요해. 아이돌의 IP를 통해 다른 사업을 시도할 수도 있거든. 앞서 나온 사례에서의 웹툰처럼 새로운 분야에서의 시도를 비롯해 상황과 걸맞은 사업아이템은 성공 시 기업에게 가져다 줄 이익이 상당할 수 있거든. 위버스가 잘 어울리는 예시가 되지. 위버스가 릴리즈한 시점과 팬데믹 상황이 어우러져서 2021년에는 직접 창출형(콘서트, 앨범 등)의 수익보다 간접 창출형(MD, 팬미팅 등)의 수익이 훨씬 컸어**! 소통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속 상황에서 온라인의 강점을 드러내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하더라고 대단하지 않아?

뉴진스는 어땠을까? 민희진의 디렉팅으로 유명한데 이들의 데뷔곡들에는 트랜디한 베이스 리듬을 넣었다는 점이 눈에 띄어(FRNK와 250의 활약이었지). 대한민국 아이돌계에서 잊히고 있던 청량하고 소녀다운 분위기를 밝게 재해석해서 걸그룹의 새로운 판도를 열었어. 지금은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밈이 유명한 만큼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거야.

아이돌을 매니지할 때 어떻게 관리를 하고 사업화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고 있는 하이브의 모습. 상장 이후로 따상을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는 곳이니만큼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을지 지켜보며 우리도 아이디어를 얻어보자고!

 

4️⃣ 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미치게 하는 브랜드, 스타벅스

하이브가 신규 브랜드로서 선두 주자가 됐다면 이번에는 1999년에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스타벅스 사례를 소개할게. 스타벅스는 매년 꾸준히 시즌별 메뉴와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고 있어. 더불어 모바일 오더, 디지털 스탬프 등 디지털 경험에도 신경을 쓰며 카페 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지.

하지만 한국은 커피 공화국. 커피를 많이 마시기도 하지만 그만큼 치열한 시장이야. 2022년 말 집계된 커피 및 음료점업 점포 수는 9만 9,000개에 달했는데, 이는 ‘한 집 건너 있다’는 치킨집보다도 많은 수준이야***. 그야말로 포화한 상태지. 그리고 이제는 다들 시즌별 메뉴, 한정판 굿즈,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고 있지.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2023년에 국내 연 매출이 3조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으며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도 세계에서 4위를 기록했어. 

그렇다면 스타벅스는 어떻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고객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변치 않는 브랜드 사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모두의 커피, 함께하는 이야기, 모든 커뮤니티와 더불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갑니다”이라는 브랜드 사명 아래, 스타벅스는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와 함께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제3의 장소"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집과 일터, 학교 외에도 커피를 마시며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지. 이처럼 스타벅스는 “커뮤니티”, “공간”, “커피”에 집중하여 고객이 어디서 언제 오든 일관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가고 있어. 즉,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지.

하이브의 새로운 시도들로 발전한 모습을 통해 영감을 받고 스타벅스의 변치 않는 3가지의 원칙에 집중한 모습으로 귀감을 얻었으면 좋겠어. 마케팅이라 하여 트렌드를 따라가서 정체성을 잃기 전에 더욱 확고한 정체성을 위해서 가지고 갈 브랜드의 필수적인 이미지는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  우리는 물론 불편함 때문에 서비스가 나왔고 그게 트렌드를 만들기도 해. 마케터로서 트렌드를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변치 않는 정체성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일하는 브랜드가 어떤 면에서 더 강점을 가졌는지 알아야겠지? 이번 뉴스레터가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는 뉴스레터가 되길 바라면서 트렌드와 정체성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길 바래.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2021년 3분기 자료에 직접참여형 매출은 2,062억원, 간접참여형 매출액은 2,393억 원을 기록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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