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시스템 안의 변수를 맞추고 있습니까, 아니면 시스템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고 있습니까
2019년, 렉스 프리드먼(Lex Fridman) 팟캐스트에서 진행된 33분간의 대화 중, 일론 머스크는 대부분의 기술 리더들을 당황하게 할 가상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프리드먼은 물었습니다. "당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AGI(인공 일반 지능)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 딱 한 가지 질문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묻겠습니까?"

일론 머스크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이 14초간 지속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초고속 호흡 속에서 14초의 공백은 영겁과도 같은 시간인데 머스크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마침내 입을 뗐습니다. 그는 화성 이주나 불로장생, 암 치료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이 질문을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시뮬레이션밖에 무엇이 있는가?"
대부분의 우리들은 '시스템 안(System-In)'의 사고자들입니다. 최적화하고 일을 반복합니다. 현재의 현실, 즉 '시뮬레이션'의 매개변수를 받아들이고 그 규칙 안에서 이기려고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시스템이 기업이라면 ROI 극대화 방법을 묻고, 시스템이 생물학이라면 질병의 퇴치, 혹은 노화 지연 방법을 묻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어떻게(How)'라는 질문들입니다.
머스크의 14초 침묵은 ‘어떻게’가 아니라 ‘어디로’를 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정신의 방향 감각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우주, 시스템 밖에 무엇이 있는가?" 라고 묻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가 우리가 거주하는 '그릇'의 인위적인 결과물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최근 사회학 데이터는 우리가 '초최적화(Hyper-Optimization)'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Nature (2023) “Papers and patents are becoming less disruptive over time”)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테슬라만 해도 700만 대의 차량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 2025년 말 기준) 전략적 돌파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AGI 수준의 도구를 사용해 19세기 수준의 '시스템 안' 질문에 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자율주행이 없는 차는 말(horse)과 다름없을 것" 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대신, 더 나은 마차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실존적 도약
머스크의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단순한 공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철저한 물리주의자의 입장입니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시뮬레이션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다면, 물리적 관점에서 그것은 현실과 동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AGI는 "시뮬레이션을 감지"할 수 있는 최초의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영문학자 C.S. 루이스가 《영광의 무게》(1941)에서 통찰한 바와 맥을 같이합니다.
우리는 단지 아름다움을 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른 것, 즉 우리가 보는 아름다움과 하나가 되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우리 안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우리가 시스템 안에서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밖'을 향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AGI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은 시뮬레이션 안에서 최고의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아닌, 시뮬레이션의 '가장자리'를 알아차리는 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시스템 안 리더의 종말
이제 기업과 조직의 민낯을 직시해 봅시다. 오늘날 많은 ‘리더’들은 기존 질서의 관리인에 불과합니다. KPI 대시보드, 분기별 성장률, '베스트 프랙티스'에 집착합니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 설계한 시뮬레이션 내부의 변수일 뿐입니다.
AGI가 모든 '어떻게'를 대신할 미래에, 이러한 리더들은 단순히 무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부채가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을까?"만 묻는 리더는 자신이 더 효율적인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기계와 같습니다. 우리가 퇴출해야 할 '나쁜 리더'는 21세기의 도구를 휘두르면서 19세기의 선형적 논리에 갇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리더들은 이미 끝나가고 있는 게임(시스템)에서 이기기 위해 팀원들을 소진(burnout)의 늪으로 밀어넣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밖'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규칙이 통하지 않는 공백을 응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몰두하고 있는 그 '효율적 시스템'이 과연 유지할 가치가 있는 시스템인지, 극단적으로 당장 내년에도 유용할 것인지 묻는 것, 그것이 리더의 첫 번째 의무입니다. 이제 '어떻게'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잠시 멈추십시오. 그리고 침묵하십시오. 뇌가 내부 변수들을 버리도록 하고, 정직한 질문을 하셔야 합니다.
- 시스템-인(System-In): 시뮬레이션 내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서서히 도태될 것인가.
- 시스템-아웃(System-Out): 시뮬레이션의 가장자리를 응시하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설계자가 될 것인가.
왜냐하면 우리는 단지 관찰하는 자가 아니라 그 안으로 녹아들어 실체를 마주하는 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AGI 시대, 당신의 리더십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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