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Question at Work

WORK4. 무기력한가요? “이것 저것 해봐라” 라는 말이 나를 더 지치게 할 때

경험보다 먼저 필요한 것

2026.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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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단 하나의 습관 ‘좋은 질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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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병 같은 무기력

무기력한가요?

요즘 만나게 되는 20-30대 청년들 중에서 이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주변에서는 이렇게 말하죠.

“이것저것 많이 해 봐.”

“일단 부딪혀봐.”

"해 보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아." 

"우리 때는 닥치는 대로 다 해봤는데..." (조금 나이가 있고 많은 것을 이뤄내신 선배님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뭘 하느냐가 아니라 그 전에 무슨 질문을 품고 있느냐일지 모릅니다.

 

물론 경험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경험하려면 돈이 듭니다. 여행도, 취미도, 자기계발도. 학자금 대출 갚고, 월세 내고, 생활비 제하면 남는 게 없는데 "경험 많이 해봐"라니. 기가 찹니다.

경험하려면 시간이 듭니다. 하루 8-10시간 일하고, 출퇴근 2-3시간에, 주말엔 녹초가 되는데 언제 경험하라는 건지.

경험하려면 에너지가 듭니다. 이미 번아웃 상태인데 "더 많이 해봐"라는 말은 숨찬 사람에게 "조금만 더 뛰어보라"고 목을 조이는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이렇게 됩니다. 넷플릭스보다 잠들고, SNS 스크롤하다가 시간 가고, 주말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버겁고.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하는 압박감만 커지고, 실제로 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10년, 20년 경력이 있는 중년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갑자기 이런 낯선 질문이 찾아옵니다.

“이게 내 인생의 의미인가?”

“고작 이것뿐인가?”

경력은 쌓이고 직급과 월급은 올랐지만, 어느새 의미는 사라지고 삶은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지." 

"이제 와서 뭘 바꾸겠어?"

맞습니다. 이게 대부분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체념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창업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

Perplexity AI의 공동창업자이자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어릴 때부터 "답"보다 "질문"에 더 끌리는 아이였습니다. 학교 시험에서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왜 이런 방식으로밖에 물어보지 않을까?” “이걸 다른 식으로 이해하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일상은 이랬습니다. 백과사전과 책장을 헤집으며 "이게 전부일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한 번 설명하고 넘어간 개념은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고, "내가 진짜 이해한 게 맞나?" 확인을 합니다. 친구들이 "답 외우는 법" 을 공유할 때 그는 홀로 "왜 이런 답이 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그의 안에는 하나의 집요한 질문이 자라났습니다. “왜 우리는 '질문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항상 '정답을 찾으라'는 압박만 받는 걸까?”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며 그의 질문은 조금씩 형태를 바꿉니다. "만약, 내가 궁금한 것을 그대로 물어볼 수 있고, 그에 대한 맥락 있는 답을 받을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지 않을까?"

이 질문이 쌓이고 쌓여 "검색을 넘어, 질문을 중심에 두는 도구를 만들자"는 비전이 되었고, 그 결과물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Perplexity AI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AI"나 "기술력" 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하나의 축입니다. “내가 진짜로 알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는가?” "왜, 기존 도구로는 그 질문에 제대로 접근할 수 없었는가?"

Aravind Srinivas
Aravind Srinivas

어린 시절의 호기심, 답답함, "이게 최선일까?"라는 작은 저항이 모여 창업자의 평생 질문이 되고, 그 질문이 지금의 제품과 회사로 번역된 것입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면의 호기심에 귀 기울여라. 가장 간절히 답을 찾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는 보통 이렇게 묻습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어떤 일이 저한테 맞을까요?"

"뭘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질문들은 너무 빨리 '행동 목록'으로 뛰어가 버립니다. To-do list가 생기고, 그걸 못 하면 또 자책하게 됩니다.

 

질문이 먼저, 경험은 그 다음

스탠퍼드 경력 개발 센터의 빌 버넷(Bill Burnett) 교수는 『Designing Your Life』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는 '올바른 선택'을 찾으려는 것이다. 선택이 아니라 질문이 먼저다. 당신이 정말 궁금한 게 뭔지 알아야,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보인다."

예를 들어볼까요?

 

질문 없는 경험은 보통 이런 사이클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너도 나도 바이브코딩이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이니까 나도 뭔가 해봐야겠어” → 코딩 부트캠프 등록 → 2주 만에 포기 → 자책

 

질문이 선행하는 경험은 이렇게 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나는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신나고,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어할까?” → 나는 이제보니 '만들기'보다 '새로운 걸 배우기'에 끌리는 거구나 (자기 발견과 인지) → 그럼 앞으로는 장기 프로젝트보다 단기 러닝 프로젝트나 챌린지가 맞겠네 (나에게 맞게 경로 수정)

질문이 있으면, 경험은 흩어지지 않고 쌓입니다. 질문이 없으면, 경험은 그냥 이력서 한 줄로 끝나고 맙니다.

 

오늘, 이 질문 하나만

무기력 앞에서 한 번쯤 멈춰서서 이렇게 물어봐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솔직한 나를 대면하기 위한 용기, 그리고 시간이 걸려서라도 대답을 듣겠다는 경청하는 자세와 인내심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 안에서, 정말 간절히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은 무엇일까?"

 

이건 거창한 게 아닙니다. 아주 작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왜 나는 월요일 아침 눈뜰 때마다 이렇게 마음이 무거울까?"

"왜 나만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못할까?"

"왜 내가 하는 일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까?"

"왜 나는 돈 버는 것과 의미 있는 일 사이에서 항상 갈등할까?"

이런 질문들, 절대로 무시하지 마세요. 여기서 시작합니다.

 

질문이 선명해지면,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도 보입니다. 질문이 있는 경험은 여러분만의 특별한 인생 서사를 만들어 낼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Letter from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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