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 서플라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신호가 잘 수신되고 있나요? 3월입니다, 개강의 달, 대학생이 강해지는 바로 그 달. 여러분들은 모두 과제와 수업의 늪에서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올해는 벚꽃이 빨리 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화창한 봄날, 각자의 캠퍼스에서 온화한 청춘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들의 청춘시대, 수신합니다.
- 1. 제 4의 벽
CQ, CQ, CQ, 여기는 파워 서플라이, 제 4의벽, 이런 선배는 대학에 없습니다, <건축학개론>, 수신합니다.
제 4의 벽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개강인데 괜찮으신가요? 저는… 반쯤 죽어있습니다. 3월은 특별합니다! 새내기부터, 화석(는 나)까지 다양하고도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새로운 풍경들을 보여주거든요! 그 안에서는 로맨스도 싹트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로맨스의 끝판왕 <건축학개론>을 들고왔습니다. 수지, 이제훈 배우 주연의 로맨스 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각설하고, 바로 영화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런 선배… 어디 없나요?
제 4의 벽 수지와 이제훈, 이제훈과 수지. 어느 한쪽도 양보할 수 없는 비주얼 대결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게 환상을 안겨준 그 영화, <건축학개론> 입니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고, 또 많이들 보신 작품 중 하나에요. 뻔하디 뻔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들고 온 이유는 대학생 커플의 이상과 현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이 된다면, 상상만 하던 그 짝사랑부터 연애까지, 그 모든 과정들이 공감되더라고요. 캠퍼스 커플, CC에 국한되는 이야기만은 아니죠!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건축학개론은 포괄적으로, 한국 로맨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4의 벽 90년대의 승민과 서연은 마냥 아름다워보이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사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하죠. 제가 관련 정보를 찾던 중 가장 완벽한, 공감추이 2위에 다달하는 리뷰를 봤습니다.
“ 돌이켜보면 대학시절엔 연애를 할줄 몰랐지.. 서로 마음은 아는데 표현할줄 몰라 이루어지지 않았던.. 그러나 오래도록 마음아프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한켠에 남아있을.. 그땐 왜그랬을까”
영화 <건축학개론> 中
제 4의 벽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랑. 대학 시절 사랑을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 아닐까요? 서툼으로 무장한 사랑은 곧 승민과 서연에게도 안타까운 결말을 선사합니다. 내세울 건 오직 자존심, 그리고 상대방에게 줄 상처. 그리고 헤어진 후에 엄청난 후회와 갈등을 남기는 가장 최악의 방법입니다. <건축학개론>은, 우리의 사랑을 행복하게, 그리고 무척이나 애달프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기억의 습작
제 4의 벽 서툼으로 헤어진 이들은 15년 후, 다시 만납니다. 서연이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며 승민을 찾아온 것이죠. 황당하고도, 어색하고도, 놀랍기만 한 상황에서, 승민은 서연의 집을 지어줍니다. 그리고 이들의 감정은 또 휘말리기 시작하는데요. 제가 <건축학개론>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음악이 정말, 너무 기막히도록 잘 맞아떨어졌단 거에요.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이라는 노래는 건축학개론을 본 이들이라면 오열포인트로 작용하는데,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제 4의 벽 승민의 한탄, 서연의 분노. 영화를 보면서 가장 다가오는 장면은, 스무살의 사랑은 왜 그리고 아픈가, 였습니다. 물론 저는 … 못해봤지만. 아무튼. 대체적으로 어린 시절의 사랑은 쉽게 타오르고, 너무나도 쉽게 사그러듭니다. 마치 쉽게 꺼지는 초 100개에 붙여진 불 같다고 할까요. 누가 찬물도 끼얹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들 더 열성적으로 태우다가 너무나도 허무하게 꺼져요. 대체 사랑이란 뭘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여자친구, 남자친구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우리는 사랑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랑하기에 뭐든지 다 해주고, 사랑하기에 뭐든지 다 받아들여주고. 사랑을 명목하에 스스로 받는 상처는 …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되죠. 이것이 나중의 발화점으로 작용할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제 4의 벽 저는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단순히 로맨스 영화와 우리들의 추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단순한 추억팔이용 영화에 그치면 아까울 정도로 좋은 영화였고,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인지 사유할 수 있도록 권장해주는 영화이기도 해요.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회상되는 작품이지만, 사랑의 본질을 생각하며, 우리의 대학생 시절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벽이었습니다.
- 2. 미장센
CQ, CQ, CQ, 여기는 파워 서플라이, 미장센, They call us crazy youngsters!, 영화 <Pitch Perfect>, 수신합니다.
미장센 안녕하세요! 3월의 중반을 지나가는 요즘, 날씨가 참 들쑥날쑥해서 무슨 옷을 입어야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슬슬 오티 기간도 끝나가고 개총 소식도 들려오고! 3월 28일부터는 서울에 벚꽃도 개화한다고 하는데요! 이 때만큼 파워 써플라이가 추천하는 캠퍼스물을 감상하기 좋은 때도 없겠죠 *^_^*
미장센 오늘 제가 가져온 영화는 바든 대학 내 아카펠라 그룹 ‘바든 벨라스’의 경연과 이야기를 담은 영화 <피치퍼펙트> 입니다! 북미 개봉은 2012년이고, 한국에서는 2013년에 개봉했으며, 주인공 안나 켄드릭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주장르는 코미디인만큼 가볍게 즐기기도 좋고, 미국 영화 특유의 맛깔난 대사와 다양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든 벨라스가 부르는 아카펠라 노래들이 모두 좋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어마어마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10번 조금 안 되게 봤네요 ㅎㅎ
미장센 <피치퍼펙트>의 성공으로 피치퍼펙트의 후속작은 3 까지 제작되었고, 여담이지만 ‘피치퍼펙트 2’의 차원으로 개봉한 <피치퍼펙트: 언프리티 걸즈>의 노래와 서사도 정말 좋답니다. 웃픈 이야기로는 <피치퍼펙트 3> 의 한국 개봉은 한국에 대한 인종차별적 대사 때문에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넷플릭스로 감상할 수 있지만 보시면 딱 어느 부분 때문에 한국 개봉이 어려웠구나~ 하고 아실 수 있을거에요. 그 부분 제외하고는 또 볼만하고, 노래도 믿고 들을만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수준급의 아카펠라
미장센 이게 배우들이 부르는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 <피치퍼펙트>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아카펠라 노래들을 선보입니다. 주연 배우 안나 켄드릭을 포함한 모든 배우들이 출중한 연기력에 더불어 수준급의 노래 실력들을 가지고 있고, 경연 장면을 위한 합숙 연습도 진행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죠. 특히 안나 켄드릭은 추후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의 주인공 더빙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가 바든 벨라스의 부원으로 들기 위해 부른 솔로 곡인 ‘Cups’는 유튜브에서 6.4억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죠.
미장센 솔직히 말하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노래가 명곡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를 골라서 추천을 해드리자면, 앞서 말씀드렸던 주인공의 오디션곡 Cups는 꼭 영화 버전으로 감상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주인공 외의 배우들이 공통 오디션곡으로 부른 ‘Since U been Gone’도 다양한 인종, 음역대, 창법의 사람들이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들어볼 수 있으니 함께 들어보세요! 그리고 아카펠라 그룹들이 한데 모여 주제와 조건에 맞게 노래를 이어 부르는 대결인 Riff-Off도 아카펠라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러프한 느낌을 잘 느껴볼 수 있으니 이것도 꼭 들어주세요 ^_^
미장센 이 외 모든 경연 곡들과 경연장에 가면서 벨라스 멤버들끼리 가볍게 부르는 Party In the U.S.A.까지 추천드리면서 이만 말 줄이지만 영화를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명곡이 가득해요.. 특히 파이널 경연 곡만이라도 유튜브에서 감상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당장 피치퍼펙트 영화 재생을 누르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
#2 조금은 구시대에 멈춰있는 :(
미장센 사실 앞에서도 조금 언급되었지만, 영화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들이 매우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든 벨라스의 멤버 중 한 명인 일본계 미국인 ‘릴리 오나쿠라마라’는 이름과 외양이 모두 이상한 것은 물론 매번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말하는 것이 특징으로 연출됩니다. 심지어 배우 자체는 한국계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한국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대사와 연출이 제시되어 더 큰 공분을 샀죠. 더불어 주인공인 베카의 룸메이트 키미 진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성격이 괴팍하고 비생산적인 활동들만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등 한국인이라면 보기 불편할 정도의 장면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미장센 심지어는 출연하는 배우들도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했다면서 파문이 일었을 정도로 이 영화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을 정도네요. 이런 부분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영화인데, 이 한 부분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라 많은 한국인들의 길티플레져같은 영화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가 현시대에 맞게 또 나와주면 정말 좋겠어요… 미장센소원 ^_^
#3 +@
미장센 <피치퍼펙트 3>가 2017년에 개봉한 이후 다시 한 번 뭉친 것은 2020년 코로나 때문이었는데요, 피치 퍼펙트의 출연진들은 유니세프의 COVID-19 구호 및 모금을 돕고자 노래를 부르기 위해 온라인으로 모였습니다. 배우들 각자의 집에서 비욘세의 Love on Top을 아카펠라로 불렀으며, 이를 하나의 영상으로 합쳐 유니세프에서 업로드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본 팬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 했죠. 이 영상도 너무 귀엽고 멋있으니까 꼭 보시길 바랍니다^^
미장센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피치퍼펙트 2>의 대표곡 ‘Flashlight’와 엔딩곡 ‘Crazy Youngsters’ (이거 제 최애곡입니다) 까지 추천드리면서 진짜진짜 말 줄여볼게요. 제 최애 영화 중 하나라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ㅎㅎ 특히 새내기 분들은 동아리도 고민하고 있는 시기일텐데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함께 연대하고 좋은 인맥을 만들어 나가는 맥락에서는 비슷하니 이 영화 한 번 꼭꼭 보시면 좋겠어요. 주인공으로 나오는 베카도 처음에는 대학생활에 관심이 없다가도 벨라스로 활동하며 학교에 많은 정을 붙이니까요 :>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학교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다담주에 만나요 - !
- 3. 메타포
CQ, CQ, CQ, 여기는 파워 서플라이, 메타포, 내 완벽한 스물은 어디에, 영화 <스물>, 수신합니다.
메타포 안녕하세요 메타포입니다! 여러분, 개강 잘 맞이하셨나요? 저는 정정기간동안 파리가 될 것처럼 교수님들께 빌고 다닌 결과, 무사히 이틀 공강을 사수하게 되었답니다... 2주차에는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면서 1학년 후배와 2인1조를 짜서 같이 호흡법을 배웠어요... 제가 그냥 2학년이었다면 전혀 민망하지 않았겠지만요, 이야기를 하다 고학번이 된 제 학번을 말할 때 괜히 머쓱한 감정이 들었답니다!!
메타포 새학기가 되자 제 스무살이 어땠는지를 회상하게 되었어요. 저는 불행의 코로나 학번... 20학번이라 흔히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현역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지 못했던 기억이 나요. 비대면 강의는 물론이고 새터와 오티도 취소되고, MT도 없었고 말이에요! 참 씁쓸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찢어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흑역사를 만들 여지도 사라진 거니까요, 아쉬움이 크지는 않답니다^^.
메타포 그래서 이번 주제인 캠퍼스물에 맞춰서 저는 이번에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영화, 영화 <스물>을 가져왔습니다! 이번엔 그동안 소개해왔던 작품들과는 달리, 호평만이 있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스물과 진짜 완벽하지 않은 영화 <스물>, 저희 함께 봐볼까요?
#1 일차원적이다!
메타포 전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나 <멜로가 체질>을 좋아한 사람으로써 <스물>은 연출적으로는 좋은 부분이 많았지만, 여성 등장인물을 소비하는 방식이 매우 일차원적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상업영화에 첫 도전한 작품이라서일까요? 이 뿐만 아니라 저급하게 선정성 있는 대사가 많다는 부분이 너무나도 큰 감점 요소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껄끄러워하는 이들이 꽤 있었을거라고 예상합니다...
메타포 제 시선에서 본 <스물>을 이야기 해보자면, 저는 소위 말하는 섹드립에는 큰 요동이 없었습니다. 결론이 모두 성기, 섹스에 다다르는 오히려 그런 프로이트적인 사고의식이 갓어른이 된 것을 만끽하고 있는 철 없는 스무살 남성들을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어요. 그러나 그 중심에서 사건마다 나오고 있는 여성 등장인물들은 두곽을 들어내지 못했다고 할까요? 오로지 주인공 삼인방의 서사에서 평면적으로 관찰되고 소비되다가 퇴장합니다. 이 중에서 특히 가장 아쉬웠던 건 소민이에요. 소민은 치호 동우 경재 삼인방과 가장 친한데다, 고등학교 시절 이 셋의 짝사랑의 역할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서사를 이어나가기 좋은 캐릭터였는데 말이죠. 그냥 치호가 헛소리 하고 나머지 둘이 호응할 때 옆에서 ‘그래 한심한 것들아 그래라~’하고 얼쑤!만 하는 그런 단순한 감초로만 쓰였다는 게 아쉬웠어요. 이 감독의 <멜로가 체질>을 보면 주조연 모두 적절한 사연을 가지고 등장하는데 말이죠. 그나마 <스물> 이후로, 발전이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을 통해 잘 잡은 개그 포인트
메타포 기본적으로 <스물>은 장르가 코미디이죠. 단발성 코미디 영화로만 관찰한다면 <스물>의 등장인물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 ‘나이’를 토대로 개그포인트를 잘 잡은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스무살 특유의 무모함, 단순무식함, 그리고 베프 삼인방이 뭉쳤을 때 나오는 케미스트리를 주재료로 잘 볶으려고 노력한 것이 보여 재밌었어요. 신입생 환영회에서 사고를 치는 경재의 이야기나, 동반입대를 하는 등 어느정도 공감요소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 관객층을 설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좋은 소재의 영화였죠. 저 또한 이렇게 불편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고 여기고 있답니다!
#3 마무리를 하며...
매타포 여러분들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혹은 현재진행형일까요? 저는 스무살에 대한 임펙트가 크진 않지만, 갓 성인이 되었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고 있다고 매일 느껴요. 저는 그대로인 것 같지만, 계속 바뀌고 성장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영화 <스물>도 누군가에게는 스무살의 지난 날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일 거예요. 괜찮다면 두번은 아니어도 한번씩만 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네요!! 그럼 이쯤에서 저는 학교 갈 준비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힘들지만 모두 화이팅 합시다!! 화이팅!!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