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서 안녕하세요, 문화예술 전류 공급장치 POWER-SUPPLY입니다. 두 번째 파-써의 전류공급 대상은 영화 <언프레임드>입니다.
파-서 영화 <언프레임드>는 4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프레임에서 벗어나 마음 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입니다.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 최희서 감독의 <반디>, 이제훈 감독의 <블루 해피니스>가 각 챕터를 이루고 있습니다. CQ, CQ, CQ! 여기는 파워 서플라이 (Power-Supply), 언프레임드, 지금부터, 수신합니다!
- 1장 < 언프레임드 : Let me drop the 반장선거> __ 메타포
메타포 안녕하세요! 메타포입니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씨네필이 아니라는 점, 영화의 ‘영’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그치만 어린아이의 생각이 어른들에게 영감을 주듯이 초심자의 시선이 흥미롭게 보일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언프레임드에 대한 리뷰나 정보에 대해 거의 조사하지 않은 채로 감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배우가 어떤 에피소드를 연출했는지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는 것... 우선 저는 짧은 러닝타임을 선호하기 때문에, 언프레임드 시리즈 중 배우 박정민이 연출한 <반장선거>가 가장 눈에 들어왔고 이에 대해 자유롭게 리뷰하기로 했어요!:) 그럼 한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1 리듬감의 재미
메타포 <반장선거>를 본 모두가 흥미롭다고 생각했을 부분일 거예요. 제가 이번 뉴스레터 제목을 “Let me drop the 음악(반장선거)”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죠. 첫 교실씬부터 흥이 나는 음악을 통해 재미를 보여줬다는 것. 리듬에 맞춰 아이들은 교실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호1번 유장원! 유장원! 유장원!”, “기호 2번 주선영! 주선영! 주선영!” 열혈 하게 소리치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목소리와 유쾌한 음악을 통해 반장선거의 열띰이 추상적이게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메타포그런 정신없는 분위기 가운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정인호라는 아이의 반장선거 포스터가 클로즈업 되어 촬영되었는데요, 아이들이 장원이와 선영이에게 하는 행동과 달리 포스터에 낙서를 한다든지 비웃는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인호라는 아이가 반에서 소위 친구가 없는 ‘은따’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영화가 시작한 지 단 1분 만에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 반의 상황과 주인공의 사회적 위치가 이해하기 쉽게 브리핑 된 것입니다. 연출 박정민님이 이 장면에 큰 공을 들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구요.
#2 생동성 있는 아이들의 모습
메타포 저는 공연을 보던 영화를 보던 언제나 신경쓰고 관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조연,엑스트라급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살아있는 사람같이 묘사되었는지 입니다. 창작자가 어떠한 창작물을 만들 때 자신이 작품에 담은 메시지가 탁월하게 전달되기를 원한다면 무조건적으로 디테일을 살려야한다고 생각을 해요. 고로 제가 관람한 창작물의 인물들이 조금이라도 대상화 된 형태로 등장한다면 디테일이 떨어져 괴리감이 들고 평면적이라고 느끼는 편입니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을 제외한 시민들이 어색하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요.
메타포 그런 의미에서 <반장선거>는 저에게 굉장히 반가운 단편영화였던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의 캐릭터성이 확실히 ‘살아있다!’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는 관음의 시선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대충 찍으면 대상화를 하게 되는 건 참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대상화는 비윤리적인 거잖아요? <반장선거>는 이러한 지점에서 문제점이 느껴지지 않았고 우월했습니다! 똘똘하고 예쁘지만 어느 구석이 얌체같아보이는 선영이, 내년 전교회장에 지원하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장원이, 지난 학기 반장을 맡았었지만 야비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곽지 등등 아이들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형태의 아이들로 보였어요.
메타포 인물 자체의 캐릭터성도 그렇지만, 우수하다 느꼈던 부분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 방식이었습니다. 촌스럽게 요즘 유행어만 섞은 말투가 아닌, 욕설이 섞인 말들이었는데요, 저도 초등학생 때 지금보다 더 거친 단어들을 섞어가며 친구들과 싸웠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이것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모두 다 어렸을 때 뭣 모르고 쎄보이는 단어를 사용하고 다녔을 거잖아요. 감탄사로도 사용되는 이 욕설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격양된 모습을 표현하는데에 있어 도움이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3 마무리
메타포 이번에는 글을 짧게 작성해보았습니다, 정말 크게 인상 깊었던 부분들만 정리했어요. 배우 박정민님은 한예종 영화과에서 연기과로 전과를 하셨다고 들었었는데, 역시 영화과... 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부분만 잔뜩 써서 밍숭맹숭 했지만 언젠간 제가 싫어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또 만나요!
- 2장 < 언프레임드 : HP 10의 마이너스 > __ 제 4의 벽
제 4의 벽 CQ, CQ, CQ! 저는 언프레임드,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 송출의 담당자 제 4의 벽(이하 사벽)입니다.
# SCENE 1. 수인과 이모의 여정
제 4의 벽 영화 <재방송>은, 조카 수인이 이모를 모시러 참외봉지와 촌스러운 ‘JANSPORT’ 빨간 가방을 맨 채, 오르막을 오르는 장면을 시발점으로 삼습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 땀범벅으로 집에 도착한 수인은 엄마와의 전화통화에서 잔소리 폭격을 맞습니다. 잔소리가 익숙하다 못해 지겨워 죽으려하고, 으레 그렇듯, 거실에 앉은 수인은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를 꺼내며 물을 따릅니다. 주변 사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심한 얼굴로 대답하며 요구르트를 마시고, TV에서 방영하던 <엄마의 계절>을 보며, 소파에 눕습니다. 그런데 수인이 … 무심함 속에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언프레임드_재방송
이모 야, 넌 어쩌다 배우가 될 생각을 했냐? 우리 집안엔 그런 사람 하나도 없는데.수인 남잖아요, 영원히. 재방송으로.
제 4의 벽 사실, 정말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저조차도, ‘남는다.’라는 이상적이고 철딱서니 없는 생각만으로 연출가라는 꿈을 꾸고 있으니까요. 남는다, 철딱서니 없어보일지 모르지만 한번쯤 사람이라면 꿈꾸는 로맨스 아닐까요? 로망스를 실현하는 사람도 있어주어야, 세상이 돌아가는건데. 각설하고, 아무튼 간에, 여기까지도 수인은, 그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이모와 조카 사이의 정을 보여줍니다. 때마다 반찬을 받으러 오고, 하필 그 날은 등에 반찬을 업고 이모를 모시고 결혼식에 가야하니 귀찮은 일을 떠맡았죠. 버스를 타다가, 이모의 요청으로 병원에 들린 수인은, 이모의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와중에 조감독의 전화를 받습니다. 엑스트라 대체로 와줄 수 있겠냐는 실망스러운 연락. 이게 무슨 타이밍인지, 기운이 없어 링거를 맞는 이모를 한참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당장 달려가기에도 촉박한 이 시간에. 엄마와의 전화통화, 이모의 양해를 구하고 수인은 파주로 떠났습니다. 이게 웬 떡, 엑스트라 출연이어도 어쨌든 촬영을 하고, 그 반갑지 않은 결혼식을 가지 않아도 된다니.그 사이, 이모는 꿈을 꿉니다. 결혼식이 누구보다도, 반갑지 않은 이모는 큰 딸 선주를 만납니다. 선주는 이모가 결혼식에 가고싶지 않은 가장 큰 아픔입니다. 먼저 세상을 떠났거든요, 이모가 두번이나 죽다 살아난 그 대장암으로. 선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모는 누군가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아니, 수인이 돌아왔습니다. 이유는 … 모르겠네요.
# SCENE 2. 이모 그거 안먹어. (수인의 대사 中)—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뷔페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는 수인.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
제 4의 벽 재방송의 필살기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다다르고 나서야 시작됩니다. 자주 몸을 부닥뜨리며 살던 수인의 잔정이 드러나거든요. 이모가 드시는 음식을 담아내고, 가보겠다고 식장을 나가다가도 다시 들어와, 이모가 신경쓴 양산과 요구르트 한 개를 놓곤 무심하게 다시 떠납니다. 뭐랄까, 수인의 모습은 사실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신경쓴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요. 그럼에도 수인의 잔정은 관객에게 커다란 필살기를 가했습니다. 그런데 HP가 0이 되진 않아요, 겨우 10점을 깎아먹어 90의 HP를 남겼죠. 그런데도, 쉽사리 관객은 반격을 가하지 못합니다. 이모와 수인이 보여준 잔정을 공격할 수 없는 불가항력을 느꼈거든요. 잔정은, 특별합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흔하고, 작디 작은정인데, 흔하고 작아서 더 특별합니다. 요구르트 한 개의 크기를 갖고 있는데 마음은 요구르트 회사의 회장이 된 것마냥 감동을 받습니다. 영화 <재방송>은 잔정의 특별함을 보여줍니다. 정말 유대감 하나 없이 결혼식에 오게 된 일련의 과정들을 수인이 귀찮다고 생각했다면, 식당을 나간 채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요구르트도 드리지 않았을거고요. 되려 아직 갖다드리지 못한 반찬통처럼, 다음에 가져올게요. 라는 말로 퉁치면 그만이라 생각했을거에요.
# SCENE 3. HP 10의 데미지, 관객의 치명상.
제 4의 벽 영화 <재방송>은,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본다거나, 새로운 원동력을 얻는 등의 대단한 교훈을 주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깨닫게 해줍니다.
“잔정이 무섭다.”
제 4의 벽 무심코, 그저 매번 상대가 해오던 행동이니 나도 그에 따라 행동한 것인데 상대는 감동을 받습니다. 이모는 요구르트를 한참이나 손에 꼭 쥐고 만지작거리죠. 남들이 보기엔 특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쪼잔해보이는 그 요구르트가, 이모에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으로 다가왔습니다. 결혼식의 모든 것이 달갑지 않던 이모에게 유일하게 달가웠던 요구르트는 그랬습니다. 남들은 몰라도, 당사자들은 아는 그 습관과 행동. 잔정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우리만 아니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남들도 할 수 있는 대단하지 않은 행동을 굳이 나서서 내가 하니까, 받는 사람은 더 감동을 받아서 잔정은 무섭습니다. 책상 위에 액자에 예쁘게 찍힌 선주와 이모의 사진, 아이가 엄마에 대해 쓴 것처럼 보이는 스케치북의 한 장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래서 한참이나 크레딧이 올라가고 다음 영화 <반디>가 상영이 되기 시작하는데도 여운에 잠겨 일시정지를 눌렀습니다. 수인은, 이모가 결혼식이 달갑지 않은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사위의 새 여자친구가 엄마의 이름으로 참석하는 그 불편한 상황에서 이모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았던 것은 수인입니다. 어디론가 바삐 가다말고 돌아와서, 세심하게 챙겨주었던 이유를 영화가 모두 끝난 후에야 알고나니, 딱 10의 HP가 감소했어요.
10 HP의 마이너스.
제 4의 벽 그 어떤 영화가 준 데미지보다도 잔잔하고 오래오래 기억될 데미지입니다. 감독 손석구의 말로 송출을 종료하겠습니다.
<재방송> 감독 손석구의 말
손석구 나이를 어느정도 먹으면, 점점 배우잖아요. 죽음에 대해서. 이 이야기를 보고 어떤 사람도 지금을 못보는 사람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면 좋겠다.…
- 3장 < 언프레임드(Unframed),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다 > 메타포
각광 CQ CQ CQ 여기는 파워 서플라이 (Power-Supply) 각광. 수신합니다.
각광 언프레임드. 제목 그대로 프레임에 벗어난 자유로움이 돋보였던 숏필름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직접 극본, 연출에 참여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니 필름마다 전해주는 메시지가 확실하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매력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훈 감독의 영화 <블루 해피니스>와 최희서 감독의 <반디>에 관해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각광, 이제훈 감독의 <블루 해피니스>에 관해 말하다.
각광 언 프레임드의 모든 화를 다 관람한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네 개의 숏필름 중 동시대성이 매우 잘 드러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현재 한국 내 열풍인 주식, 코인의 모습. 젊은 세대의 현실을 두드러지게 보여줬던 영화였죠. 심지어는 중고거래 어플도 등장한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전달하는 바가 아주 뚜렷하게 보이고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꼬집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단순 감상만 했던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공감”의 감정을 빠르게 이끌어내어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언 프레임드 블루 해피니스
승민 언제 돈 모아서 집사고 차 살래?
각광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저 짧은 대사일 거라고 봅니다. 극의 주인공인 취업준비생인 찬영은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찬영은 힘든 하루를 보내도 여자친구와 함께 살아가며 일상의 소중함을 알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학교 동창 승민을 우연히 마주친 후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돈” 때문이었죠. 돈에 허덕이던 찬영은 승민의 말로 인해 점차 주식에 빠져듭니다. 저 승민의 대사는 찬영에게만 영향을 끼친 게 아닐 겁니다. 저는 저 대사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거든요. 한국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죠. 모두 저 말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계층 사다리 점차 끊어지기 있기 때문이라고 봤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못 올라가는 경우가 대다수니까요. 영화 중에서도 부모님의 계층을 잘 따라간 부유한 학생 역이 나오죠.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에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겨를이 있을까요? 공감이 가는 상황을 만들어 한 방을 바라는 찬영의 불안한 모습을 통해 안타까운 젊은 세대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블루. 해피니스. 제목 그대로 배치되는 상황이죠. 행복하길 바라지만, 다른 결과가 얻어지는 것. 제목도 아주 잘 지은 영화 같습니다.
각광 마지막 장면에서 찬영은 승민의 문자를 보고 카메라를 쳐다봅니다.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시점이기도 하죠. 저는 이 장면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장면이 찬역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줌과 더불어 관객에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질문을 던지는 장치라고 봤거든요. 이 장치로 인해 마지막으로 영화가 다듬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에 관객에게 여운을 준다는 점에서 연출적으로도 괜찮았던 영화라고 봤습니다. 또한, 저는 영화에서 승민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봤습니다. 이 캐릭터를 선과 악으로 나누면 어디에 속할지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각광, 최희서 감독의 <반디>에 관해 말한다.
각광 최희서 감독의 <반디>에 관해 이야기해 봅니다. 제가 느꼈던 <반디>는 안정적으로 성공을 거둘수 있는 영화. 클리셰를 따라간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사별한 싱글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다루는 예술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정을 전해줍니다.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죠. 그렇기에 저는 이를 다루는 예술은 비교적 안정적이고도 성공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클리셰를 따라간다고 하여 나쁜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각본이 어떻게 짜였고, 감독이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겠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게 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기 때문이죠. 보통 인간의 삶을 다루는 영화는 억지 눈물 구간이 많거든요. 이 때문에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고는 하죠. <반디>에서는 그러한 장면이 없어서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각광 세부적으로 뜯어봅시다. 반디를 낳기 전, 과거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후에 반디의 아빠가 죽었음을 관객들이 알아서 판단하게 하죠. 저는 이 부분까지 도달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앞부분에서는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가 파악하느라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영화의 주제가 뚜렷해졌죠, 어린 딸에게 죽음을 설명하고자 하는 엄마의 노력 그리고 망설임 , 연인과의 기억, 아들과의 기억 등이 잘 보여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딸의 이름을 반디라고 지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뻔한 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이 장치가 굉장히 좋았어요. 딸과 함께 아빠의 추억을 찾아 뒷산의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장면. 이 장면을 넣음으로서 “반디”가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보였거든요. 과거 남편과의 추억이었던 반딧불이 에피소드를 생각하게 하고 그리워하는 엄마를 반디가 위로해주죠. 이러한 장치, 연출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각광 언 프레임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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