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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11화: 어색한 손짓에 몸둘 바를 모르는 당신께

내 말에 자신감을 더하는, '제스처 만들기' 세 가지 방법

2025.09.16 | 조회 7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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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말하기 고민, 김형이 직접 듣고 명쾌한 해답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구독자 여러분!

오늘 아침도 힘차게 시작하셨나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제스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최근 주변에서 제스처와 관련하여 "타고나는 건가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워 보일까요?" 같은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연스러운 제스처는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는 학습과 연습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개인의 성향, 문화적 배경, 그리고 경험이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완전히 타고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여러 구독자분들의 실제 고민을 바탕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해결 방안을 준비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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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연들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경우 특히 얼굴이 굳어져 표정이 딱딱해집니다.

40대 기업인, A 님

 

"제스처가 너무 어색하거나 과도해요."

콘텐츠 촬영할 때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는 게 매우 어려워요.

20대 크리에이터, B 님

 

"전체적으로 제스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자세가 망가져 있는 것 같고, 특히 제스처가 쓸 데 없이 많이집니다.

30대 자영업자, C 님

 

 

내 제스처가 어색한 진짜 이유


세 분을 비롯해 제스처와 관련하여 고민하고 계신 모든 분들. 제스처가 어색한 것은 단순히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의 복잡한 연결고리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 두 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1. 의식 과잉이 만들어 내는 심리적 장벽

가장 큰 원인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입니다. 모든 동작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려다 보니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죠. 우리가 느끼는 움직임과 실제로 보이는 움직임 사이의 차이, 즉 인지적 부조화도 어색함을 증폭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거울이나 카메라를 통해서 '나' 자신을 보면 특히나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렇듯 완벽주의에서 비롯된, '사회적 불안함(Social Awkwardness)'은 우리의 의사소통에 악순환을 만듭니다. '어색하니까 더 많은 의식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 큰 어색함을 느끼게 되는' 반복이죠. 이는 심리적 불안정으로 이어져 우리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합니다.

2. 개인적 성향과 다양한 '문화적' 차이

제스처의 선호도는 개인마다, 문화마다 다양합니다. 어떤 분들은 절제된 표현을 편안해 하시고, 어떤 분들은 역동적인 제스처가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절제된 표현이 미덕으로 여겨졌는데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서구권 문화에서 사용되는 제스처가 많이 유입되어 약간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리 와(Come on).'와 같은 표현을 할 때, 한국은 손바닥을 아래로 하는 반면, 서구권에서는 손바닥을 위로 하곤 합니다. 또한, 서구권에서는 방송 등에서 인터뷰를 할 때 다리를 꼬고 몸을 뒤로 늘어트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 그와 같은 태도를 취하면 논란이 일어나기도 하죠. 이러다 보니 우리는 제스처를 다소 형식적으로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처럼 본의 아니게 우리는 제스처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서구권과 같은 제스처에 영향을 받아 따라하다 보면 더욱 부자연스럽고 어색해지는 것이지요.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도와 주는 방법


그렇다면 '나'의 제스처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연습 방법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마음의 긴장부터 풀기: 6가지 파워 포즈 활용

한 연구에서 면접 전 1~2분간 특정 자세(파워 포즈; Power Pose)를 취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더 나은 면접 성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자세를 취하면서 사람들은 비언어적 존재감(Nonverbal Presence)*이 상승했는데, 그 덕분에 면접 상황에서 자신감 있고 매력적으로 보여, 실제로 더 높은 평가와 채용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집단 간에 말하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었고, 전달하는 방식에서만 확연한 차이가 났다는 것입니다.

 

*Confident (자신감 있는 모습), Enthusiastic (열정적인 모습), Captivating (매력적이고 주목을 끄는 모습), Not Awkward (어색하지 않은 모습) 이 네 가지 요소를 나타냄

 

따라서 여러분도 중요한 상황 직전에 혼자 있는 공간에서 1~2분간 다음 중 하나를 시도해 보세요:

(1) 원더우먼 파워 포즈(Wonder Woman Power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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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기
  • 양손을 허리에 올려 놓기 (엄지는 뒤쪽, 나머지 네 손가락은 앞쪽)
  • 가슴을 펴고 턱을 살짝 들기
  •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 직전

 

(2) 승자 파워 포즈(Victory/Performer Power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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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을 어깨너비보다 넓게 벌리고 서기
  • 양팔을 V자로 하늘 높이 들어올리기
  •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큰 성과 발표나 중요한 협상 전

 

(3) 최고경영자 파워 포즈(CEO Power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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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에 편안히 뒤로 기대어 앉기
  • 양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 끼기
  •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혼자 있는 사무실에서 회의 전

 

(4) 산 파워 포즈(Mountain Power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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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곧게 서기
  • 양손을 옆구리에 자연스럽게, 손바닥은 앞을 향하게
  • 어깨를 뒤로 굴려 펴기
  •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일상적인 자신감 부족을 느낄 때

 

(5) 위압적 파워 포즈(Loomer Power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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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블이나 책상에 양손을 짚고 앞으로 기대기
  •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협상이나 설득이 필요한 상황 직전 (단, 상대방이 없을 때만)

 

(6) 오바마 파워 포즈(Obama Power 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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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 위에 올리기
  • 양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 끼기
  •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중요한 결정이나 협상을 앞두고 있을 때
  • ⚠️ 주의: 반드시 자신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만 사용

 

추가 팁

  • 손이 차가워지고 떨릴 때, 손바닥을 서로 강하게 비벼보거나 손가락을 꼼지락거려보세요. 손에 따뜻한 감각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2. '나만의' 제스처 만들기: 목적과 진정성 부여하기

(1) 적절한 제스처 범위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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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스처를 사용할 때 배꼽 위에서 눈썹 사이 범위('스트라이크 존')를 의식해보세요. 이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대체로 자연스러워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상황과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범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열린 손바닥 제스처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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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는 '열린 손바닥(Open Palm)' 제스처는 개방적이고 신뢰감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동은 방어적인 인상을 줄 수 있으니 가능하면 피해보세요.

 

(3) 메시지에 맞는 제스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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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의 말에 제스처를 연결해 보세요. 예를 들어, '성장'을 이야기할 때는 위로 향하는 손동작을, '폭넓은 시각'을 이야기할 때는 양팔을 벌리는 동작을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이처럼 의미를 담는 순간, 몸짓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고 유용해집니다.

 

3. 꾸준한 연습으로 진짜 자연스러움 얻기

(1) 스마트폰으로 나를 관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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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 연습을 할 때 스마트폰으로 녹화해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세요.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실제로 보이는 모습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색한 습관을 발견하고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 거울 앞에서 짧은 문장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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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같은 간단한 인사말에 제스처를 곁들여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1부터 10까지 숫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3) 미러링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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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나 동료와 대화할 때, 상대방의 자연스러운 몸짓을 거울처럼 따라 해 보세요. 상대방의 제스처와 표정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은 나의 몸짓 언어를 확장하고 부자연스러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A, B, C 님 그리고 이 레터를 읽고 계신 모든 분들,

자연스러운 제스처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얻는 자신감의 결과물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마음가짐입니다. 한 걸음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참고 자료


  • 이노미(2008). 문화 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의 한국과 아시아 지역 손짓언어의 비교 연구. 커뮤니케이션학 연구, 16권 2호, 5-34.
  • Cuddy, A. J., Wilmuth, C. A., Yap, A. J., & Carney, D. R. (2015). Preparatory power posing affects nonverbal presence and job interview performanc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100(4), 1286–1295.
  • Goldin-Meadow, S., & Beilock, S. L. (2010). Action's influence on thought: The case of gesture.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5(6), 664-674.
  • Hall, E. T. (1976). Beyond culture. Anchor Press.
  • Toastmasters International. (2023). 10 strategies to boost your gestures and body language. Toastmasters Magazine.
  • Wistia. (n.d.). The science behind why your gestures look so awkward on video. Retrieved from https://wistia.com/learn/production/science-behind-gestures-on-camera

 


 

앞으로 매주 목요일 20시에 발행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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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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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카보카의 프로필 이미지

    보카보카

    0
    3 months 전

    헛 집에서 포즈들 다 따라해 봐야겠어요!! 뭔가 웃기지만(?) 효과는 확실할 것 같네요!! 오늘도 알찬 내용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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