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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뉴스레터 발송 관련

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이것'만 바꿔도 여러분의 말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나의 말하기에서 핵심만 쏙쏙 들리게 하는 비밀

2025.12.04 | 조회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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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여러분의 말하기 고민, 김형이 직접 듣고 명쾌한 해답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 김형입니다.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학교에서 발표할 때 혹시 '아, 내 말투는 왜 이렇게 딱딱하게 들리지?' 하고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부드럽게 말하고 싶은데 막상 녹음해서 들어보면 툭툭 끊기고 억센 느낌이 들어 속상했던 경험, 스피치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는 통과의례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말투의 강약 조절' 때문에 수심이 가득한 구독자님의 사연을 가져왔습니다. 함께 해법을 찾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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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형 님. 저는 발표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의 말하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말끝마다 힘이 잔뜩 들어간다는 거예요.
제가 녹음한 걸 다시 들어 보면 '제가! 오늘! 준비한! 내용은요!'하면서 마치 조사를 도끼로 찍어 내리는 것처럼 들려요. 저는 핵심 내용을 또박또박 전하고 싶어 신경쓴 건데, 주변에선 아이 같고 좀 공격적으로 들린대요.이걸 고칠 방법 없을까요? 도와 주세요 !

손*하(대학생)

 

왜 우리는 '조사'나 '어미'에 목숨을 걸까요?


조사나 어미 같이 말의 단위 끝에 힘이 들어가는 건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우리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작용 때문입니다. 이는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가지 차원으로 원인을 꼽아볼 수 있어요.

 

1. '나'의 말을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본능 (심리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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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듣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이 신호를 보내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 한국어에서는 바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조사'와 문장을 끝내는 '어미'예요. 불안할수록 '제가', '그거'처럼 조사를 높여서 상대의 반응을 유도하려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죠.

 

2. 숨이 턱 끝까지 찰 때 나오는 '쥐어짜기' (신체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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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날숨을 이용하는 건데, 문장이 길어지면 폐 속 공기가 줄어들잖아요? 훈련이 안 된 경우 문장 끝(어미)이나 조사 부분에서 호흡 압력이 뚝 떨어집니다. 이때 소리를 유지하려고 배(횡격막) 대신 목 주변 근육을 쥐어짜게 되는데, 그러면 소리가 얇고 날카롭게 솟구치며 강세가 들어가게 됩니다. 즉, 힘이 넘쳐서가 아니라 오히려 힘(호흡)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3. '또박또박 읽기' 교육의 부작용 (습관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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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국어책을 읽으면서 띄어쓰기마다 멈춰 읽던 습관, 기억나시나요? 아마 첫 문장을 소리 내서 읽어 본다면 대부분 '어릴 때', '국어책을', '읽으면서', '띄어쓰기마다', '멈춰 읽던 습관', '기억나시나요?'와 같이 낭독하실 겁니다. 조사는 앞말에 붙어 있는 '의존 형태소'인데, 띄어쓰기 단위로 끊어 읽으려는 강박 때문에 조사까지 독립된 단어처럼 강하게 발음하게 된 것입니다.

 

 

기능어 다이어트: 80 vs 20의 법칙


자, 이제 해결책을 드리겠습니다. 핵심은 에너지 배분입니다. 명사, 동사와 같이 내용을 담고 있는 말(내용어)에는 에너지의 80%를, 조사나 어미 등과 같이 의미는 없고 기능적인 역할만 하는 말(기능어)에는 20%만 쓰세요. 조사는 '주인공'인 내용어를 돋보이게 하는 '투명망토'나 '배경'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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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지 훈련] '빅 앤 스몰(Big & Small)' 리딩

뇌가 내용어와 기능어를 분리해서 인식하도록 만드는 가장 직관적인 훈련입니다.

  • 준비: 뉴스 기사나 책의 한 문단을 준비하고, 내용어(명사, 용언 어간)에만 형광펜을 칠하세요.
  • 실행: 형광펜 칠한 부분은 평소보다 3배 큰 목소리로, 칠하지 않은 기능어(조사, 어미)는 귓속말하듯 아주 작게 발음하세요.
  • 예시: "오늘(은) 날씨(가) 매우(좋아서) 기분(이) 상쾌(합니다)."
  • 효과: 조사를 거의 안 들리게 말해도 의미 전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2. [이미지 트레이닝] 포물선 화법 (The Parabola Technique)

말의 억양을 시각적인 곡선으로 상상하며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 개념: 문장을 하나의 둥근 아치(포물선)로 상상하세요. 시작점에서 에너지를 올려 내용어에서 정점을 찍고, 기능어가 나오는 순간에는 미끄럼틀 타듯 힘을 툭 빼며 내려오는 겁니다.
  • 포인트: 갑자기 끊는 게 아니라, 소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Fade out) 느낌을 주셔야 해요.

3. [발음 꿀팁] 조사 단음 처리와 붙여 읽기 (Shortening & Liaison)

이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적인 팁입니다.

  • 조사와 어미는 무조건 반 박자: 한국어에서 조사와 어미를 절대 길게 발음하면 안 됩니다. "저느으은"처럼 늘이는 순간 촌스러워지니 조사는 무조건 '짧게' 끊어 주세요.
  • 앞말과 한 몸처럼 붙이기: 앞 단어의 받침을 조사로 넘겨서 연음하세요.
    • (X) [꽃 / 을] → (O) [꼬츨]
    • (X) [부엌 / 에서] → (O) [부어케서]
  • 이렇게 발음하면 조사가 앞말의 일부처럼 들려 자연스럽게 힘이 빠집니다.

 


[클로징]

뭐든 채우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어렵듯 말하기 역시 '비움'에서 완성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배운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 건데, 내가 전하고 싶은 핵심(내용어)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그를 연결해 주는 도구(조사)를 잠시 어둠 속으로 보내주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하루 10분씩만 '빅 앤 스몰' 훈련을 해 보세요. 1~2개월 정도 꾸준히 하신다면 누구보다 세련되고 귀에 쏙쏙 박히는 말투를 갖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말의, 품격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저 김형이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앞으로 매주 목요일 20시에 발행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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