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구독자 여러분! 편집장 김형입니다.
요즘 뜨거운 화제인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셨나요? 코트를 압도하는 김연경 선수의 카리스마는 정말 최고죠! 하지만 훈련 중 목이 쉬거나 허스키한 목소리로 지시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됩니다. 최고의 리더도 피해 갈 수 없는 목소리 혹사,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해결할 고민이에요.
오늘은 목소리에 '힘'을 주려다가 오히려 목을 망치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거나 중요한 순간에 목이 쉽게 쉬고 아팠다면, 오늘 저의 조언이 여러분의 목소리 건강을 지켜줄 겁니다!

승리를 외치는 리더의 목소리, 그 뒤에 숨겨진 고민
김연경 감독님처럼, 우리도 중요하고 긴박한 순간에는 목소리에 큰 '힘'이 들어갑니다. '내 말을 똑바로 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크게 앞서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면서 생기는 허스키하고 쉰 듯한 목소리는 사실 목이 비상 상태라는 신호입니다. 목에 힘을 줄수록 소리가 탁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목이 잠겨버리죠.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는 목에 힘을 주는 것이 소리를 크게 내는 방식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목 근육이 혹사 당해 목소리가 망가지고, 이후에 며칠 또는 몇 달 동안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죠.
목이 '긴장'하면 온몸이 무너져요
목소리를 낼 때 '힘으로 짜낸다'는 느낌은 실제 우리의 발성 기관에 심각한 무리를 줍니다. 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릴게요.
'목소리는 '호스'가 아니라 '악기'입니다.'
목소리는 성대(목 안의 작은 두 줄)가 공기 바람에 떨면서 나는 소리예요. 이때 성대 주변의 근육이 너무 세게 조여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1. 목 조르기 발성 (Throaty Voice)

일단 목을 조르면서 말을 하면 목 근육이 무너지고 후두 주변이 꽉 조여집니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고 호스를 억지로 꽉 잡고 물을 내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목소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내가 잡고 있는 호스 주변은 손상이 될 수밖에 없죠.
이처럼 목을 조여 소리를 내면, 목소리가 쉽게 쉬고, 톤이 탁해지며, 심하면 성대에 염증이나 혹(성대 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엉망이 된 자세의 문제

우리의 소리는 단순히 목만 좋아야 잘 나는 게 아닙니다. 말할 때 우리의 온몸이 다 움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세가 무너지면 소리가 잘 날 수가 없습니다.
목은 우리의 머리를 받치는 기둥인데, 목 근육이 긴장해서 아래로 처지거나 앞으로 나오게 되면 올바른 자세가 깨져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습니다. 또한, 앉아 있을 때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과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어 말을 하는 경우 역시 소리가 잘 날 수가 없죠.
이처럼 목소리의 문제는 단순히 목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이 망가진 데에서 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온몸이 긴장하면 목소리에도 힘이 잔뜩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목소리에 '힘' 대신 '울림'을 선물하세요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의 목소리는 힘으로 억누르지 않습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온몸의 울림을 끌어내어 상대를 설득하는 소리죠. 목소리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힘을 되찾는 세 가지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긴장 풀기: '힘 빼기'가 진짜 힘
목소리를 강하게 내려고 애쓰기 전에, 목 주변의 불필요한 힘부터 빼야 합니다.

해결 방안
1단계: 하품 후 말하기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듯이 '하~' 소리를 길게 내 보세요. 이때 목 안이 가장 넓고 이완된 상태가 됩니다. 이 느낌 그대로 말을 시작해 보세요.
2단계: 풍선처럼 몸통을 사용
말을 할 때 목을 조이는 대신, 배와 갈비뼈가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꺼지는 호흡에 집중하세요. 음량 조절은 목이 아니라 깊은 호흡으로 한다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3단계: 어깨 털어내기
중요한 발표 직전, 어깨를 귀까지 잔뜩 으쓱 올렸다가 '후~' 하고 숨을 내쉬며 힘을 툭! 떨어뜨리세요. 목과 어깨의 긴장이 순간적으로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울림 찾기: '코 주변'에 소리의 진동 모으기
목으로 짜내는 무거운 소리 대신, 코와 얼굴 주변에서 가볍게 울리는 소리('링', ring)를 찾아야 목소리가 맑고 오래갑니다.

해결 방안
1단계: '음~'으로 콧소리 울림
입을 다문 채 '음~~' 하고 콧소리를 길게 내 보세요. 소리가 입이나 목이 아닌 코 주변에서 윙윙 울리는 진동을 찾아야 합니다.
2단계: '마, 나'로 앞으로 던지기
그 콧소리 울림을 유지한 채 '마마마', '나나나'를 부드럽게 발음해 보세요. 소리를 목구멍 안에 가두지 않고, 입술 앞쪽으로 톡톡 던져낸다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3단계: 목소리의 위치 조정
소리를 낼 때 의식적으로 입천장이나 치아 뒤쪽, 코로 향하게 하세요. 소리를 '앞'으로 보내는 것만으로도 목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3. 밸런스 맞추기: 가벼운 소리 연습
쉰 목소리의 원인 중 하나는 평소 굵고 낮은 목소리(흉성, 성대가 두껍게 붙는 소리)만 무리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가볍고 높은 소리(가성, 성대가 얇게 붙는 소리)도 연습해서 성대에 균형을 맞춰줘야 목에 무리를 덜 줄 수 있습니다.
해결 방안
1단계: 풍선처럼 부드러운 가성
'우우우~'나 '에에에~'소리를 내면서 평소 잘 안 쓰던 가볍고 얇은 톤(가성, falsetto)을 사용해 보세요. 이때 소리가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2단계: 소리 톤의 스위치 연습
말하는 톤에서 가볍고 높은 톤으로, 다시 말하는 톤으로 매끄럽게 전환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마치 자동차 기어를 부드럽게 바꾸듯이, 목소리가 턱턱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보다 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쓰는 지혜가 필요해요. 만약에 그렇지 않고 목에 억지로 힘을 계속 주게 되면 성대에 굳은살처럼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쉰 목소리가 계속되거나, 높은 소리가 뚝뚝 끊기는 게 지속되면 평생 허스키한 목소리로 살아야 할 위험이 있으니, 꼭 오늘 배운 '긴장 풀기', '울림 찾기', '밸런스 맞추기'를 잘 실천해 주세요.
김형의 스피치 상담소는 늘 구독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
※ 본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3주 이상 목쉼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오늘 배운 방법 중 하나라도 시도해 보셨나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여러분의 성공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추가로 목소리 고민이 있으시다면 hz@pary.kr로 보내 주세요. 다음 뉴스레터 주제로 다뤄드리겠습니다.
참고문헌
Dimon, T., Jr. (2011). Your body, your voice: The key to natural singing and speaking. North Atlantic Books.
National Institute on Deafness and Other Communication Disorders. (2023). 목소리 건강 관리법. 미국 국립보건원(NIH). https://www.nidcd.nih.gov/health/taking-care-your-voice
이윤주. (2016, 11월 21일). 뮤지컬 배우 겨울철 꿀성대 만드는 비법.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11211383813047
장인선. (2024, 5월 10일). 쉰 목소리 오래 가는 '성대결절 vs 성대폴립', 다른 점도 있다고? 헬스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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