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선선해진 밤공기가 느껴지네요.
일교차와 냉방을 조심해야 해요! 얇은 겉옷을 챙기셨을까요 :)
Thu
온다 / DRINK ME!
주민 / 처음으로 여의도의 한강을 보다
- DRINK ME!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오늘도 또 다른 차 이야기를 가지고 왔어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동양식과 서양식으로요. 똑같이 ‘차’라는 음료를 마시는 건데도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 흥미로워요.
동양의 차 문화는 기본적으로 개인 수양에 중점을 두고 있어 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도 및 다례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띠죠. 또, 대체로 발효도가 낮은 차를 마시는 것 같아요. 녹차, 백차부터 시작해 우롱차로 대표되는 청차까지!
반면, 서양의 차 문화는 사교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더 동적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앨리스가 모자 장수와 함께 티파티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번 시리즈의 제목도 바로 여기에서 따왔어요. 비록 앨리스 앞에 'DRINK ME!’라는 쪽지와 함께 나타난 건 차가 아니라 주스였지만... 저는 ‘티 파티’라고 하면 앨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서양식 차 문화에서는 홍차를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중 제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쪽은 서양식 차 문화예요. 여럿이서 함께 차 마시는 걸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에서 주로 마시는 홍차와 가향차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나 동양식 차도 흥미로워서, 시간이 된다면 전통 간식에 차를 곁들이는 생과방이나, 찻잎을 키우는 다원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한편, 지난주 레터 초반부에서 더위가 가시기 시작해 차를 마시기 좋은 날씨가 다가오고 있다고 운을 띄웠었는데요. 그랬던 것이 무색하게도 이 열기가 물러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날에도 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해요! ‘냉침’이라고 부르는 방법인데요. 차를 차가운 물에 오래 우려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기본 반나절~하루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차를 탄 뒤 얼음을 부어 먹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어요. 이렇게 차갑게 우려내면 더운 날씨에도 차를 즐길 수 있을뿐더러, 따뜻한 물보다 타닌과 카페인도 적게 우러나오기에 떫은맛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차덕들 사이에서 '여름엔 이것!’이라고 불리는 레시피가 있었으니, 바로 위타드의 베리베리크러쉬를 요구르트에 냉침해 먹는 방법입니다.
베리베리크러쉬는 각종 베리류와 히비스커스가 블렌딩 된 인퓨젼 티(대용차)에요. 사실 이 친구만 물에 냉침하게 되면 새콤(베리)+새콤(히비스커스)의 조합이라 특유의 새콤함만 느낄 수 있는데요. 이 레시피는 요구르트의 달콤함이 이를 적절히 잡아주는 환상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차처럼 주로 과일 향이 블렌딩된 가향차들이 냉침해 먹을 때 제 매력을 발산하고는 하더라고요.
이 계절에 차에 입문하고 싶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또 만나요!
- 처음으로 여의도의 한강을 보다
안녕하세요, 주민입니다.
9월이 되면서 바람이 선선해지기는 했지만 낮에는 여전히 덥더라고요. 저는 개강맞이 장염을 앓고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일 때를 제외하고서는 정말 처음 걸렸는데요.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다는 아픔이 크네요. 날이 계속 쌀쌀해지니 구독자님은 부디 몸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여러분이 가장 많이 가는 한강 공원이 어디인가요? 저는 성수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뚝섬 유원지를 가장 많이 갔고, 그래서 한강 공원 중에서 그곳을 가장 좋아했어요. 사실 다른 곳을 가본 적이 없는 것도 한 몫을 했죠.
그러다가 이번 년도 초여름에 여의도 한강 공원을 처음 가보았어요. 해가 졌을 때요. 아직 해가 있을 때에는 일찍이 사람이 없는 야장에서 맛난 것도 먹었고요. 여의도도, 야장도 처음이라 너무 재밌었어요. 술도 못하는 사람들끼리 술집에 가서 안주에만 5억을 쓰고 나왔었어요. 생각하니까 또 침이 고이네요. 날이 조금 더 선선해지면 다시 한번 가줘야겠어요. 거기서 먹었던 매운 것이 자꾸 떠올라요.
여의도에 가보니 뚝섬과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더라고요. 밤의 여의도는 완전 젊은이 천지였어요. 바로 앞의 횡단보도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왁자지껄했고… 그리고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배를 든든히 채운 저희는 어떤 버스킹 앞에 자리를 잡아볼까 고민을 하다가 이제 막 세팅을 시작한 사람 앞에 가 앉았죠. 일본인이었고, 커버보다는 자작곡을 더 많이 불렀고, 제가 좋아했던 건 그 중 두 번째로 부른 곡이었어요. 현장이 시끄럽고 음향 상태가 좋지 못해서 그 곡의 이름이 뭐였는지도 생각이 안 나지만요. 하루 빨리 음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옆에 있던 언니도 이게 딱 너의 취향이라며 웃었어요.
그 노래가 언제 음원으로 올라올지 궁금해서 그 가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어요. 몇 달이 지난 지금이지만 아직 제가 좋아하는 곡은 스포티파이에 올라오지 않았어요. 가수는 여전히 공연을 하러 현지의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고요. 신기하더라고요. 노래 하나 좋아서 기타와 앰프 장비들만 들고 한국에 올 수 있다는 그 열정이. 저는 음악을 듣는 건 좋아하지만 창작욕이 생긴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정말 신기해요.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꾸준한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신기하고요. 저는 못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존경하고, 곁에서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놀기 위해 갔던 공간이고, 저와 같은 생각으로 온 분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는 주거지역이 아니라서 주민보다는 놀러온 젊은이들이 더 많았거든요. 이게 뚝섬과 가장 큰 차이점이었어요. 뚝섬은 주거지역 바로 근처에 있는 유원지라 집 앞으로 나온 주민들이 훨씬 많았어요. 강에 가기 위한 길목에는 다 아파트가 채워져 있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느끼는 감상도 전혀 달라졌죠. 여의도는 정말 지금을 즐기기 좋은 곳이에요. 내가 여기에 누구와 있는지, 어떤 것을 보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아무 걱정 없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아직 기억에 많이 남아있답니다.
구독자님은 어느 한강공원을 가장 좋아하세요? 저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줬던 뚝섬이 아직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안 가본 한강공원이 있어서 구독자님의 의견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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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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