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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 잠보! 아프리카!
주민 / 지조 있는 먹부림을 위하여
- 잠보! 아프리카!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잔지바르 이야기를 하면서 소개하지 못했던 곳이 있어 그곳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바로 잔지바르의 사회적 기업 ‘Chako(이하 차코)’ 입니다.
여러 번 언급해서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이 대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바로 제가 개발협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위치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특히 핵심이 되는 대륙이기에 그곳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고요.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환경의 보전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발전
이후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개발도상국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환경 보호 같은 이상적 이야기가 개인의 생계보다 우선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당장 내일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가 고민인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소리나 다름 없을테니까요. 그렇게 잔지바르를 여행하던 중, 어쩌면 참고할만한 답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차코’에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차코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스와힐리어로 ‘당신의 것(yours)’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으로부터 배출된 쓰레기가 제품이 되어 다시 당신의 품으로 돌아간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잔지바르 중심부에 위치한 차코 샵에서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고, 외곽에 위치한 작업장에서는 제품을 만들고 ,투어를 진행해요. 사실 저희는 투어가 중심부에서 진행되는 줄 알고 나갔다가 대차게 지각을 해버렸는데요. 다행히 저희의 사정을 듣고는 친절히 대응해주신 덕분에 투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차코 작업장은 생각보다 소박했어요. 그러나 이 작은 작업장에서만 일년에 약 1.5억개의 병과 5.1톤의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관광이 주요 산업인 잔지바르인만큼 대부분의 병은 숙박시설, 레스토랑 등으로부터 배출되고요. 작은 사회적 기업에서 이렇게나 많은 양의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다니…!
투어는 차코의 목표와 만드는 제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양한 제품들 중,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제품들인 듯했어요. 차코 샵에 방문했을 때에도 유리병으로 만든 티 라이트, 잔, 꽃병 등을 만나볼 수 있었거든요. 디자인적으로도 괜찮았기 때문에 가난한 여행자가 아니었다면 하나 정도 사서 돌아갔을 텐데…하며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제가 대표로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를 곳을 미리 표시해둔 병을 촛불에 가열하고, 찬 물에 담겄다가 힘을 주거나, 병의 입구에 바람을 불면 원하는 대로 잘리게 되는 원리였는데요. 이후 그라인더를 통해 절단면을 매끄럽게 갈아내면 샵에서 봤던 유리 제품이 완성되는 것이죠. 손에 힘을 주었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던 병이 입구에 바람을 불자 바로 두 파트로 나누어지는 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신기해 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웃었을 정도였어요.
이외에도 플라스틱을 잘게 갈아내고 가열한 뒤 틀을 이용해 모양을 잡는 방식으로 티 코스터나 키링을 만들기 위해 시범 제작을 하는 단계에 있었어요. 잘게 부서진 유리나 플라스틱 조각들은 탁자와 의자에 테라조 형식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밀가루 포대를 자르고, 염색해 에코백을 만들기도 했고요. 에코백의 경우 리버시블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디자인이 예뻐서 제 동행이 고민 끝에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차코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정무역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곳이었다는 점이에요. 잔지바르 공예가들을 고용해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데다가, 휴식 시간도 철저히 보장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부분은 그 중 60% 이상이 여성이어서 집안일만 하던 잔지바르 전통사회의 여성들에게 고용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이었고요. 제가 찾던 지속가능한 발전 및 관광의 좋은 예시를 보여주고 있어 ‘내가 잘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저도 이런 부분에 있어 기여하기를 바라고요. 이번에는 운이 좋아 차코를 알게 되었지만 다음엔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런 곳들을 찾아 투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혹시 구독자님에게도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장소가 있나요? 페블스에게도 알려주세요!
- 지조 있는 먹부림을 위하여 - 라면, 김치
여러분은 소식가와 대식가 중 어떤 쪽에 가까우신가요? 저는 감히 자신합니다. 에디터 4명 중 제가 가장 많이 먹을 겁니다. 초등학생이었던 때에 비하면 물론 지금은 적당히 먹지만요. 어쨌든 많이 먹는만큼 당연히 먹는 걸 엄청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제가 음식 취향을 아직 다룬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먹거리 이야기를 가볍게 해볼까 해요.
1. 국물라면은 열라면, 달걀 풀기&라죽 NO
봉지라면은 종류도 정말 다양한 만큼 사람들의 취향도 다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라면을 막 하나하나 찾아서 먹어본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취향은 생기더라고요.
저는 라면의 국물이 탁한 것보다는 맑은 걸 좋아해요. 맑은 라면 중에 마음에 들었던 건 열라면과 무파마였는데요. 최근에 무파마를 먹고 보니 더 좋은 건 열라면인 것 같아요. 무파마는 육수의 시원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얼큰한 건 역시 열라면이 더 좋아요. 그 외의 라면들도 언급해보자면, 신라면은 제 기준 너무 짜다고 느껴져서 가장 손이 잘 안가는 봉지라면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부셔 먹은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진라면은 속 편하게 라면 먹고 싶을 때 고르게 되더라고요. 진순이는 안 먹지만 진라면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인 것 같아요. 안성탕면 같이 후레이크가 따로 없는 라면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맑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원래는 라면에 절대 계란을 넣지 않고 먹었었어요. 요즘에서야 넣어 먹고 있는데, 역시 국물에 절대 풀지 않아 맑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란이 형태를 유지한 채로 반숙이 되어요. 그래서 밥을 넣어서 라죽을 만들어 먹는 것도 직접은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말아먹는 것과 라죽은 다르잖아요. 라죽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저는 밥알이 국물을 삼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사실 국물에 밥을 말게 되어도 엄청 빨리 먹는 편이에요. 밥알이 퍼지기 전에 먹어야 하거든요.
2. 김치는 겉절이와 파김치
라면 하니까 김치가 떠오르더라고요. 삼시세끼 김치 먹을 수 있는 사람답게 김치 이야기를 또 빼먹을 수 없죠. 저는 배추로 만든 김치 중에서는 겉절이를 가장 좋아하고 다른 재료를 사용한 김치 중에는 파김치를 좋아해요.
겉절이는 김장철이나 국밥집을 가지 않으면 먹기가 힘들어서 저에게는 이벤트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마주치면 저건 반드시 입에 넣어주고 말겠다는 의지가 있죠. 제가 겉절이를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서 엄마가 너는 어린 애가 무슨 할머니 입맛이냐고 했을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좋아하기는 하지만 막상 국밥집에서 석박지와 겉절이가 같이 나오면 석박지를 더 많이 먹은 적도 있기는 해요. 아니, 국밥집 석박지가 진짜 시원하니 맛있거든요. 겉절이는 우리 집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석박지는 집에서 안 만드는 김치라서 더 희귀성이 높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괜히 더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파김치는 제가 고기나 짜장라면을 먹을 때마다 노래를 부르던 김치인데요. 그냥 밥이랑 먹어도 정말 맛있답니다. 대파로 만든 것과 쪽파로 만든 것 모두 먹어봤는데 상큼하고 입맛 돋우는 건 쪽파김치가 가장 좋더라고요. 대파김치는 쪽파김치보다 시원함이 덜 해요. 원래 먹을 줄 모르다가 몇 년 전에 처음 파김치를 맛 본 뒤로는 이 김치가 제 두 번째 최애가 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첫 번째는 겉절이죠.)
일단 오늘은 간단하게 라면과 김치를 언급해보았는데요. 저는 국물에 밥알이 퍼지는 걸 꽤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라면에 밥을 말지 않거나 말더라도 조금씩 말아 먹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신맛을 너무 잘 느끼고 약한 편이라 익힌 김치보다는 겉절이를, 시지 않은 파김치를 선호하게 된 것 같아요. 여러분은 국물라면과 김치 중에 어떤 걸 가장 좋아하시나요?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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