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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어요.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Thu
온다 / 잠보! 아프리카!
주민 / 지조 있는 먹부림을 위하여
- 잠보! 아프리카!
온다입니다!
악마의 수영장과 잠베지 강을 뒤로 한 채, 이번엔 보츠와나로 떠났습니다. 택시를 타고 국경까지 이동했어요. 그곳에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저희에게 반갑게 말 걸어 오는 모르는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인도인 아저씨들이었는데 저희를 빅토리아 폭포에서 봤다고 하셨어요. “너희 거기 있었지?”하면서 유쾌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여행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나라를 여행했는지 같은 스몰 토크를 나누었어요. 그분들도 정말 많은 나라를 다녀오신 여행가들이시더라고요. 보통 ‘입국심사’라고 하면 딱딱하고 정숙한 분위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떠들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아무도 제시하지 않아 신기했어요. 심지어는 사진까지 함께 찍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택시를 갈아탔는데, 아뿔싸! 알고 보니 저희가 예약한 택시가 아니었지 뭐예요? 분명히 두 번이나 확인했음에도 맞다고 했는데…! 일종의 가벼운 사기를 당한 거였어요. 이런 일을 당하다니…어쩐지 예상 가격을 넘는 돈을 요구하더라고요.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고 아주 비싼 가격도 아니었기에 쓰게 웃으며 넘길 수 있었습니다.
카사네에 도착한 다음 날엔 아침부터 ‘초베 사파리’로 향했습니다. 정말 피곤하고, 또 정말 추웠어요. 가을 아프리카의 일교차란…아직도 얼굴을 스치던 선선한 공기가 떠오릅니다. 일행들도 다들 피곤했는지 이동 중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된 사파리가 처음이었던 저와는 달리, 이미 세렝게티에서 사파리를 하고 온 터라 더더욱 그랬을 거예요. 초베 사파리가 유명하더라도, 세렝게티만큼 명성이 높은 곳은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았던 저는 조금 더 졸음을 참아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프리카에서는 이동하면서도 종종 동물들을 마주칠 수 있었기에 저도 적당히 눈을 붙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지나다니며 우연히 마주친 동물들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만큼 최대한 눈을 부릅뜨려 노력했습니다.
드넓은 평원 어디에 동물들이 위치해 있는지 서로 무전으로 공유하며 움직이는 차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린이나 코끼리, 사자 같은 육상 동물뿐만 아니라 독수리처럼 날아다니는 새들, 도마뱀처럼 작은 동물들에 대해서도 세세히 설명을 들으며 구경할 수 있었어요. 중간엔 차와 과자도 제공되었습니다. 아침부터 한 끼도 먹지 못해서 무척이나 반가웠던 시간이었어요. 기분 좋을 정도로만 살짝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 야무지게 밀크티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번 더 반가운 얼굴들-어제 만났던 인도인 아저씨들!-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이 몰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한지라,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점심을 먹은 후엔 리버크루즈를 위해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아까와 달리 강에서 진행되는 만큼 악어와 하마 같은 동물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저는 강 근처를 이동하는 동물들을 볼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습니다.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가 있었는데, 아기 코끼리는 몸집이 너무 작은 나머지 몸의 반 정도가 물에 젖어 있어 너무 귀여웠거든요. 그러나 저 작은 코끼리도 언젠가는 발목만 젖게 되는 날이 오겠죠? 아마 지금쯤 이미 그렇게 커버렸을지도 몰라요.
또, 멀리서나마 하마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입을 벌리며 저희를 위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또 다른 반가운 얼굴! 저희 옆을 지나가던 보트에 잠비아에서 만난 슈고 상이 타고 있었어요. 타지에서 만나는 아는 사람은 왜 이렇게 반가운지,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만큼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망원경을 가져오지 않은 게 상당히 아쉬웠어요. 그런 제가 불쌍하고 웃겼는지 옆에 앉아 있던 커플이 망원경을 몇 번이나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세계더라고요! 뮤지컬을 볼 때 오페라글라스가 있어야만 배우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망원경을 사용하면 악어가 눈을 깜빡이는 것까지 볼 수 있었어요!
다양한 동물들을 거쳐갔던 리버크루즈는 해가 질 때쯤 마무리되어, 덕분에 오렌지빛으로 물든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셋 자체도 예뻤지만, 노을 무렵 햇빛에 같은 색으로 물들어 반짝거리는 윤슬이 아름다워 오랫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아프리카 여행도 어느새 절반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어요.
- 지조 있는 먹부림을 위하여 - 김자칩, 콜라
김치찌개와 감자탕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점심시간을 얼마 안 남겨둔 여러분에게 조금의 입맛 돋우는 이야기가 되셨을까요. 지난 주에 식사류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간식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편의점에서 사기 쉬운 친구들로 골라보았어요.
감자칩은 포카칩이 제일이죠
여러분은 최애 과자 종류가 따로 있으실까요? 저는 정말 명확히 있습니다. 바로 칩 종류의 과자예요.
과자 이름에 ‘칩’이 붙은 과자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고구마칩, 콘칲도 그러한 종류고요. 스틱 형태도 있고, 바나나킥 같은 형태도 있지만 얇게 만든 게 가장 먹기 좋았어요.
작년에는 학교에서 일할 때, 사무실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새로 알게 된 고구마칩이 있었는데요. 그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사쯔 맛과 비슷한 파우더 소스가 듬뿍 묻어 있는 고구마칩이었는데,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칩 과자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감자칩이에요. 그중에서도 포카칩을 선호합니다. 굉장히 얇아서 바삭한 게 배가 되고, 시즈닝이 짭짤해서 제 취향입니다. 포카칩 중에는 오리지널과 어니언을 두고 또 취향이 갈리기도 하던데요. 여러분은 어떤 걸 더 좋아하시나요? 저는 그때그때 달라서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요.
저는… 펩시 먹습니다
여러분 탄산음료 좋아하세요? 제 주변에는 탄산을 별로 안 좋아하는 분들도 꽤 있으시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탄산하면 일단 콜라냐, 사이다냐죠. 여러분은 어느 걸 더 좋아하세요?
저는 고른다면 콜라 쪽을 골라야겠네요. 생각해보니까 평소에 콜라를 더 자주 먹고 있더라고요. 아, 햄버거나 치킨을 먹을 때 항상 콜라를 기본으로 줘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왜 항상 콜라일까요?
여러분은 코카콜라인가요, 아니면 펩시인가요? 저는 죄송하지만(?) 펩시입니다. 코카콜라가 탄산이 더 강하게 들어 있잖아요. 저는 이상하게 탄산을 먹으면 몸에 열이 오르는 체질이라 탄산이 덜 강한 걸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펩시가 조금 더 달기도 하고요.
저는 탄산을 최대한 제로로 먹으려고 해요. 이렇게라도 당류 섭취를 조금 줄이려고 하는 편이죠. 펩시 제로 라임이 나온 뒤로는 탄산을 먹을 때마다 항상 그것만 먹는 것 같아요. 출시되자마자 알게 된 건 아닌데, 한번 먹고 나니까 이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제로 탄산 음료 중에 이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1+1 이벤트를 자주 하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떤 탄산 음료를 가장 좋아하세요?
여러분의 과자와 콜라 취향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편의점에 가셨을 때 포카칩과 펩시 제로 라임 맛을 떠올려주신다면 저는 오늘의 할 일을 다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레터에서 또 다른 먹거리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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