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습관🏷

[Pebbles | 2월호] 구독자님 마음이 담긴 기록을 남겨본 적 있으신가요?

갓생 계획 세우기✍🏻/ 연의 편지

2024.02.29 | 조회 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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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구독자님

다가오는 3월과 함께 봄을 맞이해 볼까요?🌼


Thu

온다 / 쓰는 행위
주민 / 기억에 남은 웹툰・웹소설 추천


  • 쓰는 행위 / 플래닝+기록하기

어김없이, 온다입니다!

오늘은 제가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지 공유하려고 해요.

지금까지 레터를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워낙 단순함을 추구하는 터라 기록도 그렇게 하는 편입니다. 다양하게 꾸며가며 기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러다간 주객이 전도되거나, 예쁘게 꾸며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지쳐서 기록 자체를 놓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이미 언급했듯 주로 사용하는 것은 플래너와 노션입니다. 가끔 굿노트도 사용하고요. 플래너의 경우 20년부터 모트모트의 태스크 매니저에 정착해 4년째 사용하고 있어요. 깔끔한 디자인에 더불어 한 달용은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두께도 얇아서 어디든지 가지고 다니기가 좋아요.

일 년~한 달 단위 계획 세우기

그렇다면 일 년 단위부터 계획을 세워볼까요? 저의 계획 세우기는 항상 '돌아보기'부터 시작합니다. 아래는 코스모지나님의 블로그에서 참고한 질문들인데요. 무턱대고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동안의 생활을 먼저 돌아보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어 항상 이 작업을 먼저 거치곤 합니다. 본인이 편한 방식대로-수기든 타이핑이든- 제한 없이 적어가다 보면 계획의 맥락을 잡을 수 있어요

-지난 OO개월은 어떻게 보냈는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은 못했는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남은 기간 달성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

돌아보기 단계를 끝냈다면, 이를 토대로 목표를 설정합니다. 목표들이 충분히 뚜렷하고 세부적이라면 그대로 진행하고, 그렇지 않다면 만다라트 계획표를 활용해요. 저는 이때 만다라트 양식을 다운 받아 굿노트 앱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만다라트 계획표는 야구선수인 오타니 쇼헤이의 성공 비결로도 유명한 계획 수립 방법 중 하나입니다. 1년의 가장 큰 목표(핵심목표)를 중앙에 적고, 주변에 하위 목표를 적은 후, 하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식의 기법이에요. 중심에서부터 확장하며 목표를 세분화시킬 수 있어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와 아래 영상 유튜버의 만다라트 계획표를 참고하시면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조금 더 감이 오실거예요.

이렇게 연간 목표를 다 세운 뒤, 작은 단위의 목표들도 차례로 적어 나갑니다. (6개월 / 3개월 / 한 달 내로 이뤄야 할 목표)를 기준으로 세울 수도 있고, 저처럼 아직 학생이신 경우 (1학기 / 여름방학 / 2학기 / 겨울방학 동안 이룰 목표)를 기준으로 세워나갈 수도 있어요. 목표를 세우며 참고할만한 사이트 등을 함께 적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기간별 목표들을 설정한 후에는 토글 기능을 이용해 노션에 정리해줍니다.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플래너의 앞쪽에도 간단히 정리해줘요. 한 번에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만들어야 자주 볼 수 있고, 그래야 상기시키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출처: 핀터레스트
출처: 핀터레스트

그리고 규칙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면 해빗트래커를 함께 사용해줍니다! 저는 운동이나 어학공부를 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내가 어떤 목표를 얼마나 규칙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는지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으로 표기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일간 계획 세우기

큰 단위의 계획을 아날로그+디지털 방식으로 세웠다면, 일간 계획에는 플래너만 사용하고 있어요.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을 적고, 한 칸 정도 띄어 오늘 하면 좋을 일들-책 읽기, 자기계발, 혹은 미리 해놓으면 좋은 일들-을 적습니다. 원래는 순서 없이 중구난방으로 적었었는데, 머릿속으로 순서를 정리한 다음 적는 것이 일 처리할 때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우선순위 없이 적으면 하고 싶은 일부터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은 끝내지 못하는 타입의 사람이라…😂

수기가 귀찮다면 To do mate 앱을 추천드립니다. 투두메이트에서도 역시 카테고리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어서 저기에서도 우선 해야 할 일과, 그냥 할 일 카테고리를 나눠서 사용했었어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면 먼슬리나 위클리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것들을 기록하고 있어요. 추천할만한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고 싶은 곳 목록

가고 싶은 곳 목록을 국내 > 수도권, 비수도권 / 해외 로 나누어 적어놓고, 그 안에서도 해당 장소의 성격에 따라 목록을 구분해 놓았어요. 관련 사이트가 있다면 노션의 임베딩 기능을 사용해 기록해두었고요. 여행지를 정하거나, 약속을 잡을 때 목적지, 식당을 정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재미 있기도 하고요. 

여행일지

여행일지도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마치 한 번에 몰아서 쓰는 여름 방학 일기마냥 밀리고, 늦더라도 꼭꼭 써내는 이유는 시간이 지난 후 읽어보기 위함인데요.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은 그날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아 내가 이곳의 이런 점을 좋아했었지’, ‘이때 이런 대화를 했었지하면서 새록새록 회상해보는 게 상당히 즐거운 일이어서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다합 이야기는 페블스에 적기도 했고, 여행이라기보단 일상에 가까워서 적지 않았지만 작년 다른 여행 기록은 모두 작성 완료한 상태입니다. 보통 노션 PC버전에서 타이핑을 치는 편인데, 아프리카 여행은 기간이 너무 길었던 터라무려 워드로 41장 분량의 일기가 탄생해버려서 아예 파일째로 올려놓았어요. 아무래도 저는 여행 이야기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하기에 조만간 들고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국가별로 이런 데이터가 퍽 많이 쌓여가는 중이라 취향 별 여행지 추천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형 리스트

그리고 최근 적어보았던 목록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상형 리스트이었어요. 쉬는 날 유튜버 이연님의 영상을 보다가 저도 한번 적어봤는데요. 영상을 보지 않았더라면 한 번도 적어보지 않았을 법한 리스트여서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곧 새로운 달, 새 학기가 시작되는만큼 저와 함께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떠신가요?💌


  • 기억에 남은 웹툰・웹소설 추천 - 연의 편지

지난 이야기 잘 보셨나요? 현재 연재 중이고 아직 전개가 꽤 남은 작품을 소개하다보니 작품에 대한 저의 설명이나 추측이 조금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서 쓰면서도 걱정이 많았던 편입니다. 저만의 감상포인트가 여러분에게 신선함을 안겼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 같아요.

이전에 쭉 소개해드렸던 작품들의 공통점인 ‘따뜻한 판타지’, 이번에도 가져왔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판타지보다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작품이에요. 네이버웹툰에서 2019년에 짧게 연재되었던 조현아 작가님의 <연의 편지>입니다.

작품은 주인공 소리가 시골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 과정을 짧게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를 도와주려다가 함께 피해자가 된 소리는 그 친구가 전학을 결정한 뒤, 자신도 도망치듯 원래 살던 동네로 전학을 갑니다.

소리는 이전 학교에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전학 온 뒤 며칠은 전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 아래에 붙어 있던 편지봉투를 발견하게 돼요. 학교의 구조를 간단하게 그린 지도, 같은 반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을 적은 카드 등과 함께 소리가 알아야 할 법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담은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시작으로 <연의 편지>의 주요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하죠.

편지의 발신인은 이 자리에 앉게 될 소리에게 줄 편지를 여러 개 준비했나 봅니다. 소리는 편지의 안내에 따라 하나하나 편지를 찾아가고, 동시에 이 학교에 물 흐르듯이 적응합니다. 자신도 모르게요. 어느새 친구들을 사귀어 함께 모여 밥을 먹고, 경비 기사님과도 즐거운 티타임을 나누고, 토끼 사육장 관리를 맡기도 하죠.

<연의 편지>는 제가 가져온 작품 중에서는 가장 판타지 요소가 적다고 할 수 있는 웹툰입니다. 이 작품에서 판타지는 후추처럼 작품의 감칠맛을 조금 높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없더라도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덕분에 신비로운 작품의 분위기가 효과적으로 증폭되거든요. 그 지점에서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지고 말아요.

소리가 편지를 따라 학교 이곳저곳을 알게 되고 발신인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질수록 그의 신비로움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소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는 않거든요. 편지를 따라 여러 사람과 대화할 기회를 얻지만, 한번도 먼저 그에 대해 묻지는 않습니다. 오롯이 편지를 통해서만 알려고 하는 우직한 성격도 엿볼 수 있어요. 그런 소리이기에 과거에 괴롭힘 당하던 친구를 위해 한 마디 해줄 수 있었던 거겠죠.

이 작품을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 가지 작은 포인트는 매 화마다 달라지는 타이틀 배경이에요. 작가님이 이번 화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장소에 대한 힌트를 타이틀 배경에 그려 넣어주십니다. 현재 무료분으로 풀려있는 2화에는 화원이, 3화에는 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죠. 정주행하실 때 이 부분 놓치지 말고 꼬옥 확인하면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연의 편지> 작품홈에서는 총 12화 완결이라고 적혀있지만 후기와 후속작 안내를 제외하면 10화로 완결되는 아주 짧은 단편입니다. 짧은 동화책을 읽듯이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부드럽게 펼쳐지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에요.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단행본을 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완결 직후에는 단행본과 함께 초판 한정 부록으로 ‘독자를 위한 0번째 편지’가 증정되었기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더 솟았죠. 0번째 편지에는 작품을 모두 읽은 사람에게 여운을 주는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편지봉투 표지에 ‘안녕.’부터 마음에 반딧불이를 풀러 놓은 것처럼 만들어 버리죠.

이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궁금해지신 분들, 책 빌려드립니다. 여운을 깊게 느끼고 싶은 분들, 다 읽은 뒤에 0번째 편지를 펼쳐보는 것 잊지 마세요. 그럼 다음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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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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