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
더위 조심하시고, 평온한 한 달 되세요!
주민 / 이북리더기를 사려고 독서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
민짱 / 나는 거Book이다. 느려도 끝까지 읽을 테야🐢
- 이북리더기를 사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7월의 주민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을까요? 한국은 매우 푹푹 찌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듣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멜버른은 한국의 가을과 같은 날씨인데요. 이 레터에 이곳의 서늘함이 담겨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부디 더위 조심하시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6월의 저는 구제를 사기 시작했다고 했었지요.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더 사지는 않고 있습니다. 제 몸이 싸늘한 날씨에 적응하면서 더는 옷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탓도 있고요. 본격적으로 쉐어하우스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활비를 절약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여유가 생긴다면 가끔 구경 갈 것 같습니다. 옷 구경이 이제는 이전처럼 엄청 낯설지는 않거든요 :)
개성 있는 패션 말고도 멜버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이곳의 특징이 또 있어요. 대중교통, 저는 특히 트램을 자주 타는데, 누가 봐도 호주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이사하기 전에는 트램을 타면서 한 손에 책을 들고 읽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엄청 두꺼운 책도 거뜬히 들고 서서 보더라고요. 그들을 보니 나도 괜히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에는 얇은 책 몇 권을 사서 한 권씩 가방에 넣고 다녔어요. 마음 먹은 뒤로는 한국에서 가져온 유일한 책 ‘밤이 오면 우리는‘을 완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서 읽는 행위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고, 한 손으로 들고 읽는 것이 불편해서 이것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앉을 자리가 있고 사람이 많지 않을 때에야 겨우 읽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트램에서 책 읽기는 오래 이어나가지 못했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동네로 통하는 트램을 타면서부터는 이북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고 있어요. 사실 저는 호주에 오기 전부터 이북 리더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북리더기가 있으면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고 싶은 이북 리더기도 찜해두었어요. 그때 봐두었던 기종은 오닉스 북스 포크 6인데요. 핸드폰만한 사이즈의 이북 리더기로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본 뒤로는 생각이 또 달라져서, 현재는 또 살 기종을 정해두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실 아직 이북 리더기를 살 때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상 저는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북 리더기는 저에게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어요. 그리고 책을 정말 많이 읽는 친구에게 이 고민을 털어 놓으면서 깨달은 것도 있는데요. 정말 책을 읽을 사람은 어떻게든 읽는데, 저는 핸드폰으로도 안 읽고 있었다 보니까요. 그래서 거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북 리더기를 그렇게 사고 싶다면 그걸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 봐야겠다, 하고요. 그게 제가 요즈음 핸드폰으로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어학원으로 가는 트램에서 독서를 합니다. 출근 시간 및 등교 시간과 겹치다 보니까 자리를 잡고 앉기는 힘든데요. 붙잡을 손잡이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 읽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보니까 책을 펼쳐 보는 것보다 확실히 편해서 조금 더 자주 읽게 되더라고요. 정기권을 구매하거나 책을 구매해놓고 안 읽으면 아까우니까 일단 교보 전자도서관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작 단계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책을 수시로 읽는 사람이 되어서, 결국 이북 리더기를 사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겠지요?
사실, 그런 사람이 안 되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 동안 읽는 책들이 제 속에 쌓일테니까요. 그렇게 저는 또 다른 작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님은 독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독서에 특별한 목적이 있나요?
- 나는 거Book이다. 느려도 끝까지 읽을 테야🐢
안녕하세요! 드디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네요. 이제는 여름이 참 무서워요. 해가 지날수록 장마 피해도 극심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나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 시작합니다!
최근에 비가 내리는 걸 보고 한 달 전 이맘때쯤 다녀온 박람회가 생각이 났어요. 그날도 비가 내렸는데요, 바로 6월 20일에 다녀왔던 서울 국제 도서전입니다! 도서전이 제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것 같아 꼭 한 번 페블스에서 얘기해 봐야겠다 싶었어요.
저는 서울 국제 도서전을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했어요. 이전에도 밝힌 적이 있지만, 솔직히 저는 독서와 친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언제나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기에, 천천히 조금씩 책을 읽긴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도서전이 정말 신세계였어요. 책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있어 지식의 장에 와있는 기분이기도 했고요, 창작자들의 에너지로 활력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도서전에서 재밌던 점은 부스를 차린 수많은 출판사가 반가웠다는 점입니다. 왜 반가웠냐고요? 제가 바로 서점 알바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점에서 했던 일이 마침 서가에 꽂힌 책을 출판사 이름순으로 정리하는 것이었거든요. 항상 책을 정리하며 이 출판사는 로고가 예쁘다, 이 출판사는 이름이 특이하다, 이 출판사는 인문 서적을 많이 낸다 등등…. 혼자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제 뇌리에 박혔던 출판사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아르바이트했던 추억이 떠올라 재밌기도 했네요!
그리고 도서전이 좋았던 또 다른 점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어요. ‘SOAK’이라는 과학 플랫폼 부스에 방문했는데요, 본래의 목적은 귀여운 북 키링을 받으러 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는 모두 금방 끝이 났더라고요. 다행히 북 키링 이벤트와 별개로 해당 플랫폼에서 출간한 과학 지식 서적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북 키링을 놓친 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을 받은 게 훨씬 기분이 좋았어요. 주로 한국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사실 가장 정복하고 싶은 분야는 인문도 사회도 아닌 과학이었거든요!
문인의 피를 이어 받아온 사람이기에…(문과라는 뜻입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지식에 대한 갈구가 늘 존재했어요. 마침 무료로 받은 책이 여러 분야의 과학 전문가들이 집필한 기본 과학 지식을 모아놓은 책이었어요. 과학에 입문하려는 저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죠. 그래서 도서전에서 건진 책들 중 베스트는 바로 이 책,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이었답니다🔬
부스를 요리조리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도 봤는데요. 책에 대한 열망을 나누는 다독가들부터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들까지 만날 수 있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레터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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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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