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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 멜버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맛 잡숴보실래요
민짱 /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 멜버른 패션 브랜드의 맛 잡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10월로 넘어와있네요. 구독자님의 9월은 어떠셨나요? 지난 주 가족과 통화를 했을 때 소나기가 여전하다고 들었습니다. 추석도 지났으니 이제는 확실히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이곳은 완연한 봄을 지나서 이제는 초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낮에는 반팔만 입어도 될 정도로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적당한 두께의 겉옷이 필요한 날씨예요.
지난 달에는 제가 북마크해두었던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여러분께 꺼내어 보여드렸었죠. 지난 내용을 복기할 겸 그때 언급했던 “LAST SUMMER”를 들으면서 이번 편지를 쓰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지난 편지의 링크가 제대로 인베드되지 않았더라고요. 붙여넣기 하면서 가끔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일이 없도록 해결책을 찾아야겠습니다.
9월에는 ‘등하굣길에 책 읽기’ 습관이 그렇게 꾸준히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초반에 2권을 읽은 뒤로는 글자들이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이렇게 된 김에 그동안 미뤄둔 디깅을 하기 위해 몇 가지의 앨범을 돌려 들으며 등하굣길을 보냈습니다.
사실은 제가 디깅한 것이 앨범뿐만은 아닌데요. 제가 페블스를 연재하면서 로컬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을까요? 저는 지역 경제, 지방 소멸, 청년 일자리 등과 관련된 것들에 관심이 살짝 있는 편입니다. 작년에 지역문화연출방법론이라는 수업을 들은 뒤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도 있어요. 그래서 멜버른으로 오게 되고, 옷가게들을 방문하면서 ‘이곳을 뿌리로 둔 브랜드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멜버른의 패션 브랜드들 중 제 위시템이 있는 브랜드 두 개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nui (https://nuijewellery.com.au/)

nui는 2023년에 설립된 젠더리스 컨템포러리 악세서리 브랜드입니다. 모든 제품이 핸드메이드이고, 주문 제작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시작된 브랜드답게 친환경적인 재료와 생산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운영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생산량이 매우 적으며, 주문 시 제작에 들어가는 점 역시 이 독립 브랜드의 특징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는 ‘6 POINT PENDANT’로, 별 같은 육각형의 팬던트 가운데에 타원형 젬스톤이 박혀 있는 형태의 926 실버 목걸이입니다. 젬스톤은 사파이어(파랑), 툴라마린(초록), 토파즈(하늘), 쿤자이트(분홍), 자수정(보라) 중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6 PT GEM BRACELET RAINBOW’로, 동일한 형태의 팬던트를 연결해 만든 팔찌입니다. 이 팔찌의 경우 단색(3종)을 선택할 수도 있고, 모든 색이 들어간 것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요. 인기가 많은 것은 후자인 ‘RAIMBOW’네요.

제가 이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건 사파이어 젬스톤으로 이뤄진 ‘6 PT GEM BRACELET’입니다. 사실은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구매하고 싶은 제품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번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제품이기도 해요. 언젠가는 꼭 구매할 수 있기를…

2. MADISON GRACE (https://madisongrace.com.au/)

MADISON GRACE 역시 멜버른에 기반을 두고 2022년에 설립한 의류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이름이 창업자이자 절친인 두 친구 Madison Robson, Grace Morabito의 이름이라는 점이 특징이에요. 마찬가지로 핸드메이드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호주의 브랜드답게 슬로우 패션 사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셀러는 ‘The Serena Top (black)’입니다. 이 제품은 슬릭한 분위기에 핏한 실루엣을 연출해주는 상의인데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호주 사람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스커트와도, 바지와도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어떻게 코디하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죠.

저는 사실 이곳의 후디를 보고 저장해두기는 했어요. ‘Charcoal Hood’가 그 중 하나인데요.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은 뒤로 흐릿한 컬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지 않고 있지만 이 후디는 정말 마음에 들어서요… 그리고 등에 멜버른이 적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 언젠간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브랜드를 살펴보았는데요. 베스트 셀러인 제품들을 봤을 때 호주 사람들의 추구미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실까요? 이곳은 정말 그래요. 저의 주황색 모자를 좋아해주고, 피츠로이 마켓에서 처음 구매한 샛노랑 색의 니트를 칭찬해줍니다. 이들이 존중하는 다양함은 색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 독립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는 브랜드부터, 5천 명 정도의 팔로워가 있는 브랜드까지 다양해요. 멜버른에 있는 대학 중 한 곳에 의류 전공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는 패션이 꾸준히 발달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곳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라면서 오늘 구독자님께 소개해드렸어요. 구독자님은 어떤 브랜드가 마음에 드세요?
-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안녕하세요! 긴 추석 연휴는 모두 잘 보내셨는지요? 분명 연휴는 일주일이나 됐었는데, 왜 이리 짧게 느껴지는 걸까요🥲 일상으로 복귀하며, 오늘은 제 음악 취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 레터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아시다시피 저는 밴드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전에는 제이팝 밴드에 미쳐있었다면, 지금은 한국 인디밴드에 미쳐있는데요. 바로바로 검정치마입니다. 작년 1년 동안 독일에 있을 때도 매일 검정치마 노래를 들었는데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매일매일 검정치마 노래를 듣고 있어요. 다른 노래는 안 듣고 검정치마 노래 전곡 재생을 합니다. 한 치의 과장도 없이 정말로…
검정치마, 그는 누구인가
- 이름 : 조휴일(브라이언 조)
- 출생 : 1982년 12월 5일
- 국적 : 미국
- 학력 : 버클리 음악대학 (중퇴)
- 데뷔 : 2008년 정규 1집 <201>
- MBTI : INFP
* 나무위키를 참고했습니다..

검정치마는 밴드이지만, 고정 멤버는 조휴일 한 명인!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휴일’이어서 그의 기타에는 Holiday가 적혀있기도 합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우리의 교주님… 아니 검정치마를 소개하기 위해 그의 음악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생각해 봤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검정치마의 매력은 재미있고 솔직한, 그리고 심연을 드러내는 가사입니다.
재미있는 가사!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 정말 소개하고 싶은 곡이 많은데요. 오늘은 가볍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하고자 해요.
‘Ling Ling’은 헤어지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예요. 그리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OST로 나온 노래랍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대충 그 서사를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유미의 세포들 OST인 만큼, 주인공의 입장에 이 노래를 대입해 보니 딱 떨어져 맞는 느낌이더라고요.
다시 내게 말해줄래?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
작을 불이 꺼진 거야
이젠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순간 알 수 있었어
설렘도 지겨워 지려는 때가 온 거야
Ling Ling 슬픈 표정 짓지 마
내 경계 없는 맘엔
수상한 그런 설계가 없어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머릿속에서 다양한 세포들이 유미를 관찰하고 대변하는 이야기인데요. 사랑 세포, 이성 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이 유미의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며 그녀의 일상과 연애를 보여줘요. 이런 맥락에서 “내 경계 없는 맘엔 수상한 그런 설계가 없어”라는 가사는 이별을 감지하는, 이별을 막거나 감당하는 그런 세포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 가사를 이해하고 이입할 수 있어요.
Ling Ling 너는 정말 바보야
나만큼 너를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은 없어
Ling Ling 결국 알게 될 거야
평범한 거는 너랑 나에게
전혀 어울 리지 않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인데요. 헤어지는 연인에게 하는 말이에요. “나만큼 너를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은 없어”.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에, 이 가사를 뼈저리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저도 같은 마음이었거든요. 너는 어딜 가도 앞으로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난다. 애절한 마지막 절규인 거죠😿
제목인 Ling Ling은 말이죠, 저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이별의 경고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벨이 울리다는 영어로 Ring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듣는 여러 사람들의 해석을 읽어 봤는데, Darling의 의미 아니냐, 가사 속 애인의 애칭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답니다. 노래 가사는 본인이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재가 검정치마의 가사가 재밌다고 하는 것은, 이런 점에 있어요. 상대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직설적이고 솔직한 감정 표현이요. 특히 검정치마는 구구절절한 서글픈 사랑 노래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검정치마의 가장 유명한 곡 ‘EVERYTHING’도 그렇고요. 검정치마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가 부르는 애절한 감정에 푸욱 스며드는 것 같아요.
지금도 검정치마의 노래를 들으며 레터를 쓰고 있는데요,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취향의 발견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 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음악에 대한 해석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고 있음을 밝힙니다.
본 글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해석일 뿐,
절대적인 평가나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독자님들의 다양한 생각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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