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하는 건 클리셰라고 해도 될 만큼 각종 작품에서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나무위키에 친절하게 '혀를 깨물면 죽는다'라는 문서가 있는데, 이 문서도 도시전설로 분류되어 있어요.
그래도 악어나 상어같이 무시무시한 이빨과 치악력을 갖고 있는 동물들의 경우에는 혀를 씹는 게 꽤나 큰 위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행히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악어는 혀를 입 밖으로 내밀 수 없습니다. 악어의 혀는 입 바닥에 고정돼 있어서 거의 움직이지 못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혀가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특징은 비록 악어에게서 메롱을 앗아갔지만, 악어에게는 아주 중요한 진화였습니다. 악어는 물 속에서 입을 쩍 벌리고 먹잇감을 물어야 하는데, 이럴 때 실수로 물이 폐에 들어가 사레라도 들리면 곤란하겠죠? 입 바닥에 고정된 악어의 혀는 목구멍을 잠그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상어는 진짜로 혀가 없습니다. 대신 입 바닥에 작고 두꺼운 연골 조각이 박혀 있어 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근육이 거의 없어서 움직임이 제한적입니다. 미각 수용체도 여기에 없고 입 안과 인두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다만 상어 중에서도 '쿠키커터상어'라 불리는 녀석은 이 연골 조각 혀를 교활하게 사용합니다. 사냥감을 문 뒤에 연골 조각을 뒤로 끌어내리면서 입 안의 기압을 낮춰 단단히 흡착합니다. 쿠키커터상어에게 물린 물고기들은 동그란 상처가 생기는데,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렇게 단단히 흡착한 뒤 이빨로 살을 잘라가며 몸을 회전시키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이외에도 재밌는 혀를 가진 동물들이 많습니다. 개미핥기의 혀는 약 60cm까지 늘어나는데요, 길이도 길이지만 붙어있는 위치가 아주 독특합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흉골에 직접 붙어 있습니다.
기린의 혀도 45~50cm 정도로 아주 긴데, 색깔이 독특합니다. 검다 못해 푸릅니다. 멜라닌 색소가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기린은 오랜 시간 높이 달린 먹이를 뜯어내는데, 그동안 혀를 계속 입 밖에 노출시키니까 혀에도 선크림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카멜레온, 딱따구리, 푸른혀도마뱀 등 다른 동물의 혀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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