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당밀 홍수 사건

870만 리터의 설탕 찌꺼기가 도시 한복판에 쏟아지다

2026.05.09 | 조회 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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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밀(糖蜜, molasses)이 뭔지 아시나요? 저도 단어만 들어봤지 막상 그게 뭔지 설명은 못하겠어서 찾아봤습니다. 쉽게 말해서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설탕을 만들고 남은 끈적한 부산물입니다. 설명만 들으면 엄청나게 달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설탕을 만드는 데에 단맛이 다 빠져나갔으므로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다고 합니다. 당밀은 제과제빵, 럼 조주, MSG 생산, 동물 사료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한 번 더 정제하면 산업용 알코올이 되어 무연화약과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당밀에는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1919년, 보스턴 당밀 홍수 사건 이야기입니다.

1919년 1월 15일 보스턴의 평범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부둣가 노동자들은 도시락을 펼치고 있었고, 마차들은 짐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굉음이 들렸습니다. Purity Distilling Company의 강철 저장탱크가 터지면서, 엄청난 양의 당밀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내린 것입니다.

쏟아진 당밀의 무게는 약 1만 2,000톤. 부피로 따지면 약 870만 리터인데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3.5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당밀 파도의 높이는 약 8m에 달했고 속도는 시속 50km가 넘었다고 합니다. 일부 기록은 파도의 폭이 약 50m에 달했다고 전합니다. 그야말로 쓰나미인데,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로 8m 높이의 끈적한 갈색 벽이 밀려왔다고 생각해 보면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는 재앙처럼 느껴집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21명이 사망하고 약 15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마차를 끌던 말 12마리도 죽었습니다. 거리에 인접한 6개 건물이 무너졌고, 소방서 건물은 토대에서 통째로 밀려나며 2층이 1층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밀 홍수가 휩쓸고 간 보스턴의 모습
당밀 홍수가 휩쓸고 간 보스턴의 모습

그런데 왜 당밀이 도시 한복판에 그렇게 많이 쌓여 있었을까요? 앞서 설명했듯 당밀은 정제하면 무연화약과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군수산업 쪽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게다가 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인 1919년 1월 16일은 그 유명한 금주법이 비준된 날입니다. 일부 기록은 Purity Distilling이 금주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알코올을 뽑아내기 위해 무리했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밀은 럼주를 만드는 데에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탱크가 부실하게 설계되어 있었고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었다는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함께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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