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메시, 오바마, 디카프리오의 공통점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학명에 대해 알아봅니다.

2025.01.25 | 조회 1.3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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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저는 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저의 어린 시절 우연히 들었던 잊지 못할 한 마디, '네가 최초로 찾은 별에는 네 마음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단다'는 제게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커서 보니까 제가 별을 발견하더라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SDSSp J153259.96−003944.1' 같은 종류 뿐이라 아쉬웠습니다만, 그 때 당시에는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용기를 내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생물학에서는 각 종에 대하여 '학명'이라고 하는 코드 네임을 붙입니다. 같은 종을 두고 누구는 '호랑이'라고 하고 누구는 'tiger'라고 하면 복잡해지니까, 만국 공통으로 'panthera tigris'라고 하는 코드 네임을 달아두는 것입니다. 전세계에 통용되는 단 하나의 이름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지을 순 없고 일관된 규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새로운 종을 발견한 사람이 등록을 신청하는 것이어서, 신청자의 의도가 들어갈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괴짜 과학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유명인의 이름을 자신이 발견한 종의 학명으로 붙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케이팝 스타의 이름을 딴 학명도 등장했습니다. 블랙핑크의국힙원탑 리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2023년 치앙마이 대학 연구팀은 태국 출신의 스타인 리사를 기리기 위해 그들이 발견한 멸종 위기 식물 종에 'Friesodielsia lalisae'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연구팀의 한 분은 리사로부터 힘을 얻어 박사 학위 취득에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팬심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Friesodielsia lalisae와 리사(본명 라리사 마노반)의 모습
Friesodielsia lalisae와 리사(본명 라리사 마노반)의 모습

그런데 이게 비단 리사 만의 독특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위키피디아에서 'List of organisms named after famous people' 페이지를 살펴 보면 정말 다양한 유명인들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의 경우 거미, 버섯, 완족류, 도마뱀, 콘도르 등 여러 동물의 특수한 종에 이름이 붙었습니다(그저 GOAT... 마라도나, 호나우지뉴, 살라, 이니에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다양한 축구 선수들이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호날두는 보이지 않더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인기가 대단해서 거미, 딱정벌레, 벌, 새, 도마뱀 같은 건 기본이고 흡충류, 지의류, 에디아카라 생물군 같이 그게 도대체 뭔가 싶은 온갖 생물 종에 이름이 붙어 있고 아내인 미셸 오바마도 'Spintharus michelleobamaae'와 같은 학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로 꽃, 거미, 딱정벌레, 뱀 등 다양한 종의 학명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레이디 가가도 벌, 양치식물, 우제류, 뿔매미 등 다양한 종의 학명에 이름이 붙었는데, 그 중에서도 뿔매미는 그 뿔이 레이디 가가의 어깨 뽕과 닮는 등 패션 센스가 닮아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징그러워 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 사진은 링크로 남깁니다. 레이디 가가와 닮았나요?). 토비 매과이어는 당연하다는 듯 거미와 Spider crab으로 불리는 동물 종에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외에도 팀 버튼(조류, 거미, 구과식물), 톰 하디(거미), 조앤 K. 롤링(바다달팽이), 호아킨 피닉스(삼엽충) 등 수많은 유명인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 알아보기

Wikipedia, List of organisms named after famous people
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 과학자의 유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조선일보, 블랙핑크 '리사' 이름 넣어 '라리사'...태국서 발견된 새로운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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