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인리 책발전소도 문 닫는 마당에... 피리의 서재는?

🥲연예인이 운영하는 유명 서점도 문을 닫는 마당에

출처: 김소영 SNS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의 당인리 책발전소 광교점이 6년 만에 문을 닫았어요(망원역은 그대로!)😢 김소영 씨는 한 기사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사업에 더 힘을 쏟을 수도 있었지만 곧바로 코로나가 닥쳤고, 6년의 시간 중 대부분을 마스크를 쓰고 보내야 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는데요.(출처: 스포츠 서울) 아마 이런저런 운영상의 이유겠지만, 유명인이 운영하는 서점도 녹록지 않아 폐업하는 것이 이 서점업계의 현실이죠.

출처: 동네서점 트렌드 2024 | 누적 휴폐점 수치가 눈에 띈다.

그 와중에 매년 새로운 서점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2024년 전국 독립서점 수는 약 926곳이고, 서울에만 266(전국의 약 28.7%)곳의 독립서점이 있죠. 

경제적 논리로 봤을 때 어떤 산업에 신규진입자들이 생기는 것은, 그 산업이 현재 잘되고 있거나 앞으로 잘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서점은 경제적 전망이 나날이 어두워져 가는 것 같아 보이는데도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결과론적 분석일 수 있지만, 서점의 존재목적은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사업 아이템'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저 책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는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공간이 필요해서, 또는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만날 좋은 사람들을 기대하며 서점을 시작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서점 사장들은 도대체 뭘 먹고 사는 걸까요?

일단 책은 아닙니다! 물론 저도 책이 메인 수입이 되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높은 임대료와 여타의 운영비를 책 판매 수익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요. 저도 제 한 달 생계를 꾸려갈 만큼의 월급까지는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요. 책 유통 구조상 책 한 권을 팔아 가져가는 마진은 25~30% 내외기 때문이죠. 

출처: 뉴시스 2025.08.17

"서점 안에는 손님 네 명이 책을 살펴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책들이 많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점 주인은 책을 보기만 하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_ 뉴시스 기사 인터뷰 내용 중

서점이 유명해지고, 소위 말하는 '핫플'에 있을 수록 서점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책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지지 않아요. 사진 찍기 좋은 곳, 소품샵처럼 구경할 수 있는 곳, 온라인 장바구니에 넣을 책을 찾을 수 있는 곳, 연인이나 친구와 잠시 시간을 보낼 곳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죠.

이런 목적들이 마냥 나쁘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양한 목적이 다양한 만남을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식당이 음식을 팔지 못하고, 카페가 커피를 팔지 못하면 사장님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영업을 이어갈 수 없듯, 당연히 서점도 책을 팔지 못하면 서점으로서 영업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져요. 꼭 돈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동력과 활기를 얻지 못하니까요.

서점 4곳 중 3곳의 운영자가 월세 등 비용 충당을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해요. 당장 서점 자체로 나오는 수익이 거의 없더라도 더 오래도록 서점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 4명 중 3명에 해당하죠. 

Q. 이런 난국에, 피리의 서재는 어떻게 살아남을 건가요?

최근 잘쓸레터에 피리의 서재가 소개되고, 경향신문 기자님도 뵙고, EBS 방영도 앞두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하며 피서의 존재 목적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피리의 서재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다른 서점들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피리의 서재는 처음부터 책'만'파는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피서의 존재 목적: "좋은 이야기로 좋은 사람들을 연결합니다."

✔︎피서의 존재 방법: "좋은 이야기로 좋은 사람들을 연결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는 단순히 잘 골라둔 책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서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된 서로를 통해 듣는 이야기, SNS에 올리는 콘텐츠,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달되는 저의 이야기 그리고 삶.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피리의 서재는 아주 큰 공간도 아니고, 대관을 부르는 인테리어를 해두지도 않았고, 서점 사장이 연예인인 것도 아니지만, '이야기'만큼은 제일 맛깔나게 잘 하는 곳이 되고 싶어요. 듣고 싶은 혹은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가장 잘 전해주는 이야기꾼, 휠릴리 피리가 되어보겠습니다! 

💬 피서도 본격적으로 북토크를 시작합니다!

❏ <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손성원 작가 - 10/16(목) 저녁 7:30
❏ <미온의 청춘> 신선혜 싱어송라이터 - 10/24(금) 저녁 7:30

📕 피리가 지금 읽고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