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플희입니다.
최근 미드저니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무엇을 알려드릴지 고민했는데, 끝나고 나니 제가 더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챗지피티로 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저도 작업을 하면서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 이렇게 쉬워졌는데, 미드저니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들이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고, 모으고, 생성해보고, 다시 고르는 일.
처음에는 무드보드 하나를 만드는 데도 한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그 시간이 줄었지만, 여전히 쉽게 끝나는 작업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강의의 후기를 읽으면서, 그동안 들인 시간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원하는 분위기의 이미지를 모으는 일이 흥미로웠다는 분,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무드보드를 더 자세히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오래 붙잡고 있었던 과정에 누군가는 궁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숙제가 생겼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미지를 고를 때는 제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그런데 왜 이건 고르고, 저건 빼는지 설명하려니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좋아하는 이미지라고 모두 같은 작품에 들어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무드보드를 만들 때는 “예쁜가?”와 함께 “이 이야기에 어울리는가?”를 보게 됩니다.
전에 플희레터에서도 미감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강의에서는 제가 고른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했습니다. 듣는 분들도 자기 이미지에서 그 차이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다가 유튜브 '집나갔던 예술혼을 자극하는 영감노트'라는 영상을 봤어요. 제작자가 평소 영감을 받은 것들을 모아두고, 그중 오래 기억에 남은 작업들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제작자는 샤넬의 브랜드 영상 시리즈인 Inside CHANEL을 오래 보며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직접 따라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기능을 따라 하는 것과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것은 달랐다고 합니다. 저도 이미지를 만들면서 비슷한 경험을 해요.
그래서 Inside CHANEL도 몇 편 찾아봤습니다. 가브리엘 샤넬의 삶과 브랜드에 영향을 준 음악, 문학, 예술 등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예요. 내레이션에 맞춰 텍스트가 나오고, 이미지와 색이 바뀌는 모션그래픽이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에는 움직임을 따라 보다가, 화면을 멈춰보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서 놓쳤던 글자의 모양과 배치, 이미지에 쓰인 색이 눈에 들어왔어요.
장면도 연출도 다른데, 무엇이 같은 브랜드의 영상처럼 느껴지게 할까요?
몇 편을 보다 보니 영상마다 표현이 달랐어요. 흑백의 선과 도형으로 구성한 편도 있고, 옛 사진과 영상을 엮어 보여주는 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서로 다른 표현 안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이어졌어요. 그 공통점이 무엇인지는 조금 더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무드보드를 고를 때도 비슷해요. 모든 사진의 색과 구도가 같지는 않아도, 함께 놓았을 때 어울린다고 느끼는 이유가 있거든요.
여러 장면 중 춤추는 인물을 반복해서 배치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 구성은 비슷하게 두고, 제가 사용하던 무드보드를 각각 적용해봤습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비교하면, 제가 무드를 구분하는 기준도 설명하기 쉬울 것 같았어요.

이 장면에서 인물의 동작을 나란히 보여주는 구성을 가져와봤어요. 세 칸으로 단순하게 만들고, 제가 사용하던 무드보드를 각각 적용했습니다.

갈색과 깊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와요. 차분하고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입자가 거칠고 윤곽이 흐려요. 오래된 사진처럼 느껴집니다.

얼굴과 옷의 주름이 잘 보이고,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해요.
비슷한 구성인데도 느낌이 달랐어요. 막연히 ‘무드가 다르다’고 말했던 것을 나란히 놓고 보니, 색과 그림자, 질감의 차이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익숙하게 고르던 것을 다른 분들도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하는 일. 이번 강의가 끝난 뒤 새로 공부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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